UPDATED. 2024-04-26 22:11 (금)
[SQ초점] 디펜딩챔피언 두산베어스, 투타 밸런스 안정화로 'UTU' 입증할까
상태바
[SQ초점] 디펜딩챔피언 두산베어스, 투타 밸런스 안정화로 'UTU' 입증할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5.15 17: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발진 안정화-박건우 허경민 부진 털고 맹타, 투타 균형으로 상승세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시즌 시작 전 프로야구 관계자와 팬들은 한 목소리로 두산 베어스를 우승 0순위로 꼽았다. 그러나 개막 후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는 ‘두산은 끝났다’라고 의견도 조심스레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해 보였던 ‘퍼펙트 베어스’의 면모를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야구팬들 사이에서 도는 ‘올라올 팀은 올라온다(Up Team is Up)’라는 말이 있다. UTU. 반의어로는 DTD(Down Team is Down),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가 있다. 두산이 시즌 첫 4연승을 달리며 제 자리를 찾아갈 모양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만드는 요소들이 있다. 먼저 선발진의 안정이다. 두산은 지난해 선발투수 4총사 ‘판타스틱4’의 활약으로만 70승을 챙겼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던 KIA 타이거즈의 최종 승수가 70승(73패 1무)이었다. 두산은 역대 최다인 93승(50패 1무)로 시즌을 마쳤고 손쉽게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했다.

4월까지는 선발진이 삐걱거렸다. 마이클 보우덴의 부상 이탈이 큰 타격이었다. 지난 시즌 18승(7패)을 수확했던 보우덴이 빠지자 연쇄 효과가 나타났다. 장원준은 최근까지 3연패에 빠졌었고 더스틴 니퍼트도 4월 초 2연패로 흔들렸다. 이와 함께 두산은 LG 트윈스전 5년 만에 스윕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침체됐었다.

하지만 4연승 기간 선발진이 동반 호투하며 안정감을 찾았다. 스타트는 니퍼트가 끊었다. 10일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했고 11일 장원준은 9이닝 5탈삼진 완봉승을 거뒀다. 12일 롯데를 맞아 홍상삼이 1⅓이닝 4실점하며 무너졌지만 공을 넘겨받은 함덕주가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이어 14일에는 유희관이 7이닝 무실점으로 팀에 4연승을 안겼다.

보우덴이 빠졌지만 함덕주가 그 자리를 훌륭히 메워주고 있다. 7경기에서 35⅔이닝을 소화, 경기 당 5이닝 이상씩을 책임져주는 게 무엇보다 긍정적인 부분이다.

선발진이 살아나자 뒷문의 부담감도 덜어지고 있다. 4연승 기간 동안 불펜이 책임진 이닝은 12⅔이닝이었다. 사실상 1+1 선발이었던 함덕주의 5이닝을 제외하면 7⅔이닝. 경기 당 2이닝이 채 되지 않는다. 부담이 줄자 안정감도 커졌다. 두산의 뒷문은 이 기간 단 1실점만 했다. 평균자책점은 1.17에 불과하다.

타선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해 두산 타선은 정교함과 힘에서 압도적인 면모를 자랑했다. 팀 홈런(183개)과 타율(0.298)에서 모두 선두였다. 두산은 최근 4경기에서 5홈런 포함, 56안타를 몰아치며 37점을 냈다. 경기 당 평균 9.25득점. 앞선 32경기 평균 5.16득점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박건우와 허경민의 반등이 반가웠다. 박건우는 4경기에서 타율 0.500(18타수 9안타)6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타율을 0.239에서 0.292까지 끌어올렸다. 허경민은 타율 0.400(15타수 6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양의지와 민병헌은 더욱 돋보였다. 양의지는 16타수 9안타(2홈런) 7타점, 민병헌은 19타수 10안타(1홈런) 8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지난주만 놓고 보자면 지난해 두산의 위용을 볼 수 있는 기간이었다. 두산이 이 기세를 살려 올라갈 팀은 결국 올라간다는 말을 몸소 증명할 수 있을까.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