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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리뷰] '사람이 좋다' 여배우 신이를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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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리뷰] '사람이 좋다' 여배우 신이를 기억하세요?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4.11.08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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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8일 오전 8시 45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배우 신이가 출연했다. 아직 많은 사람들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여줬던 그녀의 코믹 연기를 기억할 듯싶다. '사람이 좋다'에서는 지난 3년간 공백기를 가졌던 신이의 요즘 일상을 담았다.

▲ 8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양악 수술 후 잊혀진 배우 신이가 출연해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담하게 전해 관심을 모았다. [사진=MBC 제공]

◆ '발리에서 생긴 일' 신이, 요즘 뭐해?

신이는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영화 '색즉시공', '가문의 부활'에서 코믹 연기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한때 인기를 얻으며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하지만 2011년 여름, 코믹 이미지를 벗고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양악 수술’이라는 일생일대의 선택을 하게 된다. 수술 후 그녀에게 남은 건 개성을 잃은 마스크와 대중의 냉대였다.

그 후 3년, 아무도 찾지 않는 배우가 된 신이는 기나긴 슬럼프를 털어내고 다시 일어설 날을 꿈꾸고 있었다.

 ▲ 신이의 부친은 그녀의 전성기 시절 신문 기사들을 정성스럽게 스크랩해 놨다[사진=MBC 제공]

◆ 누렇게 바랜 신문 스크랩, 부모님에게는 영원한 스타

올해 37살, 일이 끊기고 결혼도 하지 않은 상태. 신이는 일도 사랑도 이룬 게 없었다. 전담 매니저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스케줄을 소화했다. 아무도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는 익숙해진지 오래다.

신이는 오랜만에 찍은 드라마 단막극을 함께 보기 위해 고향에 내려갔다. 신이의 아버지는 신이가 전성기를 달리던 과거에 나왔던 신문 기사들을 정성스럽게 스크랩해 놨다. 스크랩 기사는 양악 수술 이후로 끊겨 있었다. 이후 일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부모님에게 여전히 신이는 스타였다. 절대 가족에게 어려움을 내비치지 않고 때맞춰 용돈을 드리는 등 행동했기 때문. 다른 사람들에게 "내 딸이 배우"라며 자랑하는 부모님에게는 차마 말을 할 수 없었다.

 ▲ 힘든 시간을 지낸 신이는 지금, 연기자로서의 소박한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MBC 제공]

◆ 그럼에도 나는 배우이고 싶다

지난 3년간 신이를 가장 힘들게 한 건 연기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오갈 데 없는 자신을 받아준 소속사 대표와 힘을 합쳐 작은 배역이라도 얻으려 하지만, 성형 후 생긴 비호감 이미지 탓인지 캐스팅은 번번이 무산됐다.

"조연할 때는 주연이 되고 싶었고 주연하고 있을 때는 톱스타가 되고 싶었어요. 항상 위만 보고 있었고 그래서 (오히려) 행복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연기만 하면서 즐겁게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여전히 미래는 불투명하고 화려했던 전성기는 지나갔다. 하지만 신이는 아직 하고 싶은 연기, 보여 주고 싶은 것들이 너무도 많다고 했다. 그 열정은 지속되고 있기에 그 누구보다 빛날 배우 신이의 인생 2막은 지금부터라는 희망을 남기며 그녀는 미소지었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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