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Q리뷰] 영화 '원더우먼'을 봐야하는 이유 세가지, 그러나 아쉬운 점은?
상태바
[Q리뷰] 영화 '원더우먼'을 봐야하는 이유 세가지, 그러나 아쉬운 점은?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6.01 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더우먼', UP&DOWN

UP
-매력적인 캐릭터로 재탄생한 '원더우먼'
-호쾌한 액션 장면
-크리스 파인의 '조력자' 역할

DOWN
- 다 된 영화에 '시오니스트' 뿌리기? 갤 가돗 시오니스트 논란
- 악역 '아레스'의 미미한 존재감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당신이 DC 코믹스의 '열렬'한 팬이 아니라면 원더우먼의 이미지는 삼각 '팬티'(?)하의에 딱 달라붙은 탱크탑을 입은, 1970년대 외화 '원더우먼'의 모습일 것이다.

린다 카터가 원더우먼 역을 맡은 미국의 TV드라마 '원더우먼'은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진실을 말하게 하는 밧줄, 원더우먼의 부메랑 머리띠 등은 아직까지 국내 팬들에게도 인상깊게 남아있다.

린다 카터가 맡은 TV시리즈 '원더우먼'의 원더우먼 [사진 = 미국 드라마 '원더우먼']

원더우먼은 높은 인지도에 비해 그동안 영상화가 적었던 히어로기도 하다. DC 코믹스에서 원더우먼은 슈퍼맨, 배트맨과 더불어 '삼위일체'(Trinity)라 불리는 영웅이지만 슈퍼맨과 배트맨이 잦은 영화화가 된 것에 비해 그동안 영상화 시도가 적었다. 그렇기 때문일까? 대부분의 영화 팬들은 원더우먼에 대해 알고 있지만 그저 '알고만' 있을 뿐 원더우먼이 어떤 히어로인지, 또 어떤 영웅 서사를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새롭게 시작되는 '원더우먼' 영화 시리즈는 DC 코믹스 팬들에게 있어서 설레는 일이기도 하다. 그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여성 히어로 원더우먼을 다룬 영화 '원더우먼'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비해 매번 흥행 참패를 맛봐야 했던 DC코믹스 원작 영화의 새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TV시리즈의 '유치'(?)한 원더우먼을 가라, 갤 가돗의 원더우먼은?

'원더우먼'은 앞서 말한 TV시리즈 속 원더우먼의 이미지가 강한 컨텐츠다. 다소 우스꽝스러웠고 '섹스 심볼'이었던 원더우먼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멋진 영웅으로서의 원더우먼의 등장이 가능할지 의심을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 '원더우먼'은 배우 갤 가돗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놀라운 액션으로 우려를 잠재웠다.

갤 가돗이 연기한 '원더우먼' [사진 = 영화 '원더우먼' 스틸컷]

특히 '원더우먼'은 그동안 드물었던 여성 히어로 주연 영화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또한 감독 역시 여성인 패티 젠킨슨이 연출을 맡았다. 그렇기 때문일까? '원더우먼'에는 주인공인 원더우먼(다이애나 프린스)를 비롯해 아마존 여전사들의 강인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남성 히어로 못지 않은 강렬한 매력을 지닌 여전사들은 최근 세계 영화계에 부는 페미니즘 바람과도 연관이 있다. 

원더우먼의 아이템 역시 주목할 만 하다. TV 시리즈에서도 보여진 바 있는 '진실을 말하는 밧줄'은 단순히 적을 묶고 심문하는 것이 아닌 로프 액션의 진수를 보여준다. 원더우먼의 방패액션 마치 캡틴아메리카의 방패 액션을 보는 듯 호쾌하다. 무기 뿐만이 아니라 가공할만한 원더우먼의 신체능력은 '부드러움', '여성적'이라는 편견을 깨는 거칠고 인상적인 액션씬을 자아낸다.

◆ 호쾌한 액션씬, DC만의 '클래식'(Classic)함

DC 코믹스 시네마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첫 등장한 원더우먼 [사진 =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스틸컷]

이미 원더우먼은 DC 시네마의 전작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등장한 바 있다. 당시에도 원더우먼은 인상적인 테마곡 'Is she with you'를 배경으로 압도적인 전투력과 존재감을 펼친 바 있다. '배드맨 대 슈퍼맨'은 평단과 관객의 외면을 받았지만 당시 등장한 갤 가돗의 원더우먼 장면만은 호평을 받았다.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도 펼쳐졌던 호쾌하고 짜릿한 액션 장면은 '원더우먼'에서도 이어진다. 

'원더우먼'에서 원더우먼은 고대 검투사처럼 공중제비를 돌고 압도적인 파괴력으로 적진을 흐트려놓는다. 영화 초반 아마존 전사들과 독일군이 맞붙는 백병전, 그리고 벨기에 전투에서 원더우먼이 적의 전선을 무너뜨리는 모습은 영화 '원더우먼'의 백미다. 

◆ 또다른 주인공, 크리스 파인의 스티브 트레버

영화 '스타트렉' 리부트 시리즈의 팬이라면 반가운 얼굴 또한 '원더우먼'에 등장한다. 바로 '스타트렉' 시리즈에서 캡틴 커크 역을 맡았던 배우 크리스 파인이 원더우먼의 조력자이자 연인인 스티브 트레버로 등장한다.

스타트렉 리부트 시네마 시리즈인 '스타트렉 비욘드'에서 캡틴 커크 역을 맡았던 크리스 파인 [사진 = '스타트랙 비욘드' 스틸컷]

원더우먼은 신체적인 능력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완벽한 영웅이다. 최근 히어로 영화들이 정신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는 히어로들이 점차 성장해 나가는 서사를 그려나간다는 점과 비교하면 원더우먼의 '완벽함'은 서사의 재미를 반감시킬 거란 우려 또한 존재했다.

그러나 '원더우먼'은 스티브 트레버라는 캐릭터로 원더우먼의 독특한 성장담을 완성해나간다. 때로는 약하고 때로는 강한 '인간' 스티브 트레버는 원더우먼이 인간을 신뢰하고 사랑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인물이다. 

크리스 파인은 이미 '스타트렉'에서 쾌활하면서도 능글맞은 커크 선장 역을 완벽하게 연기해낸 바 있다. 이번 '원더우먼'에서도 크리스 파인은 원더우먼의 완벽한 조력자이자 연인으로 분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 '수작'이지만 왠지 아쉬운 영화 '원더우먼'

'원더우먼'은 로튼토마토 지수 97%를 획득하며 평단으로부터 호평 받고 있다. '잘 만들어진 히어로 영화'라는 평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물론 아쉬운 점 또한 존재한다.

시오니스트 논란을 빚었던 갤 가돗의 페이스북 게시글 [사진 = 갤 가돗 페이스북]

영화 외적인 부분으로 화제를 모았던 것은 주연을 맡은 배우 갤 가돗의 '시오니스트(유대인 우월주의자) 논란'이다. 이스라엘과 분쟁지역에 관련한 이슈에 무딘 한국 관객 입장에서 시오니스트 논란은 꽤 낯설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갤 가돗이 과거 이스라엘 방위군에서 복무했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을 응원하는 SNS 게시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은 비인륜적이라고 국제사회에서 비난받았다. 그런 만큼 정의를 말하는 원더우먼 역에 시오니스트인 갤 가돗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원더우먼'이 아쉬운 점은 매력적인 악역의 부재 때문이기도 하다. 원더우먼의 적으로 등장하는 전쟁의 신 아레스는 압도적인 힘을가진 신이지만 다소 진부한 '인간을 혐오하는 신'이라는 설정이다. 화려했던 원더우먼의 전투장면 역시 후반부 아레스와의 대결에서는 마법 싸움 위주로 가는 것이 아쉽다는 평가다.

히어로 영화에서는 히어로의 캐릭터성 못지 않게 빌런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어벤저스 1'의 흥행은 매력적인 악역 로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원더우먼'은 주인공인 원더우먼에 비해 악역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장점과 단점을 고루 가지고 있는 영화 '원더우먼'이 마블의 대항마가 될 DC 코믹스의 새로운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 흥행 청신호를 달리고 있는 영화 '원더우먼'에 영화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