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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도 다른 동갑내기 넥센히어로즈 최원태-NC다이노스 구창모, 아쉬움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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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도 다른 동갑내기 넥센히어로즈 최원태-NC다이노스 구창모, 아쉬움은 같았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6.1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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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 5이닝 5K 3실점, 구창모 4이닝 6K 3실점

[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약관의 투수 넥센 히어로즈 최원태와 NC 다이노스 구창모 선발 맞대결에서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최원태와 구창모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넥센과 NC의 시즌 7차전에서 선발 등판, 각각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실점, 4이닝 8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스타일은 달랐지만 둘 모두 3회까지는 나무랄 데 없는 피칭을 펼쳤다.

▲ 넥센 히어로즈 최원태가 14일 NC 다이노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넥센과 NC의 시즌 7차전에서 선발 등판, 각각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4회까지 호투에 비하면 아쉬운 결과였다. [사진=스포츠Q DB]

최원태는 똑같은 그립으로 던지는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전체 85구 중 투심은 50구, 체인지업은 19구였다. 나머지는 커브(15구), 포심 패스트볼(1구)이었다.

두 구종은 우타자 몸쪽으로 휘어들어간다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땅볼을 유도해내기에 적합한 공이다. 투심(142㎞)과 체인지업(126㎞)의 평균 시속은 16㎞. 그립이 같고 휘어지는 방향도 같지만 각도에서 차이를 보여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기에 유용했다. 최원태가 잡아낸 삼진은 모두 투심(2개)과 체인지업(3개)을 이용한 것이었다.

4회까지 피안타는 단 하나에 불과했지만 5회 갑자기 흔들렸다. 투심을 노리고 들어온 NC 이상호, 손시헌에 연속 안타를 내준 최원태는 김준완에게도 투심을 던져 안타를 맞았다. 무사에 주자 만루. 이종욱을 3루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김성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1실점과 아웃카운트를 맞바꾸며 안정을 찾는 듯 보였지만 박민우에게 다시 안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높게 형성되는 공이 문제였다.

6회에도 권희동에게는 초구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이마저도 높게 제구되며 솔로 홈런을 맞았다. 결국 6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주자가 출루하자 당황하기 시작했고 제구가 흔들려 아쉬움을 삼켰다.

NC 구창모도 마찬가지. 3회까지 구창모의 속구는 쉽게 공략할 수 없는 공처럼 보였다. 140㎞ 중 후반을 오가는 포심 패스트볼은 날카롭게 우타자의 몸 쪽을 파고들었다. 컨택트에 능한 넥센 타자들도 공략에 애를 먹었다.

1회에는 12개의 공 중 11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 넣었다. 놀랍게도 모두 포심이었다. 넥센 타자들의 방망이는 구창모의 속구의 힘을 따라가지 못했고 이택근과 서건창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 NC 다이노스 구창모는 14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4이닝 8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스포츠Q DB]

2회에도 2사까지 모두 포심만을 던졌다. 김민성에게 3루타를 내줘 실점의 위기에 몰렸지만 영리함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박동원이 0-2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연속으로 구창모의 포심을 걷어내자 5구를 떨어지는 커브로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냈다. 이날 처음 던진 변화구가 절묘하게 제구됐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아껴뒀던 변화구를 던지자 박동원의 방망이가 헛돌지 않을 수 없었다.

포심의 힘이 남달랐다고는 하지만 단조로운 투구 패턴은 독이 됐다. 3회 이정후와 이택근이 연속 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타순이 한 바퀴 돌자 투구패턴이 읽히기 시작했다. 타자들은 몸쪽 속구에 대비해 타격에 나섰다.

4회 1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고종욱은 몸쪽 포심 공략을 위해 타이밍을 앞에 두고 타격을 했다. 결과는 중전 안타. 앞서 포심에 3루타를 맞았던 김민성에게 포크볼을 던졌지만 제구가 높게 됐고 이는 선제 투런포로 연결됐다. 이에 박동원에게는 속구로 승부했지만 앞서 포심을 잘 골라내던 박동원은 결국 구창모의 결정구를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백투백 홈런. 순식간에 3점을 내줬다.

힘겨운 승부로 4회에만 33개의 공을 던진 구창모는 결국 5회부터 김진성에게 공을 넘겼다. 시즌 6패의 위기를 맞게 됐다.

두 영건 모두 3회까지는 자존심 대결이라도 벌이듯 각자의 강점을 살려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순식간에 무너지는 공통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직 어린 투수들이 위기관리 학습에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을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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