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삐익~!”
파울 타구가 관중석을 향할 때 야구장에 울려 퍼지는 호루라기 소리다. 구단 입장에서도 파울 타구에 맞은 관중들에게 해줄 수 있는 보상은 없다고 미리 알려둔다. 관중들 스스로가 주의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응원단장, 치어리더, 보안요원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시즌 7차전이 열린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파울 타구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바로 넥센 히어로즈의 김한나(27) 치어리더.
3회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넥센 이택근은 0-2로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몸쪽으로 파고드는 구창모의 타구를 가까스로 걷어냈다. 이후 이택근이 5구 포크볼을 받아쳐 기회를 살려갔지만 단 한 명 웃지 못한 사람이 있었다.
이택근의 1루 관중석 방향으로 향한 이택근의 파울볼이 김한나 치어리더의 얼굴을 강타한 것. 그물망에 걸린 공은 그 바로 앞에서 응원을 유도하던 김한나의 입술에 맞았다. 그물망에 충격이 흡수됐다고는 하지만 약하디 약한 입술에 공을 맞고 아무렇지 않을 수는 없었다.
결국 김 치어리더는 보안요원의 안내에 치료를 받으러 향했고 관중들은 안쓰러운 시선을 보냈다. 야구 커뮤니티 MLB파크의 넥센 팬들 또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구단 홍보팀 관계자는 “파울 타구가 그물에 밀려 입술 부근에 맞았다”며 “현재 약간의 출혈이 있어 얼음찜질을 하고 있다. 병원을 갈지는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 팬들로부터 안지현 치어리더와 함께 넥센 응원단의 ‘투톱’으로 불릴 만큼 김한나 치어리더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관중은 물론이고 치어리더, 응원단장 등에 대한 안전도 보장돼야 한다. 위험을 피하고자 잠시 응원을 접더라도 누구하나 뭐라고 할 사람이 있을까. 직업에 대한 투철함과는 별개로 스스로의 안전도 챙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관중들의 흥을 돋우는 것도 좋지만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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