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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 85] 스토리셀러, 록 탈피 놀라운 대중성 '원더랜드' 그녀들의 변신은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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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 85] 스토리셀러, 록 탈피 놀라운 대중성 '원더랜드' 그녀들의 변신은 무죄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7.06.22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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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장기 프로젝트 스폐셜 연재 기사 '인디레이블탐방'에서 못다 한 음악 이야기 혹은 새 앨범을 발매한 밴드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가볍게 다룰 계획입니다. 간단하고 쉽게 하는 앨범 이야기를 통해 밴드 음악을 편하게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여성 4인조 록밴드 스토리셀러가 미니앨범 '원더랜드'(Wonderland)를 20일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그동안 하드한 록 음악을 기반으로 하던 스토리셀러가 '사운드에 힘을 빼고' 대중성을 추구한 작품이다.

◆'원더랜드'(Wonderland) 리뷰

스토리셀러는 지난 2010년 EP 앨범 'Super Girl'과 2011년 12월 정규 1집 'XX'를 통해 걸밴드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져왔다.

스토리셀러 [사진=락킨코리아 제공]

강력한 록사운드를 들고 나왔던 이들은 뛰어난 연주력까지 겸비하며 평단과 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스토리셀러의 정통 펑크와 그런지 록적인 성향의 강렬함은 국내 밴드신에서 하드록을 추구하는 걸 밴드들의 방향성을 제시해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후 스토리셀러는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며 단단한 기반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스토리셀러의 이런 음악적 기본 베이스를 완전히 탈피했다.

첫 번째 곡이자 타이틀 원더랜드는 록 음악이라기보다는 신스팝과 가요계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하우스 댄스 음악에 가까운 장르적 특색을 보여주고 있다. 록사운드는 이곡을 받쳐주는 느낌으로만 활용됐다. 훅한 멜로디 라인과 중독성 넘치는 반나의 보이스는 듣는 이들을 '중독'에 빠져들게 한다.

디스코를 기반으로 한 두 번째 트랙 젯팟 역시 가요적 특색을 살려내려 노력한 모습이다. 심지어 이 곡은 일명 '뽕끼'가 느껴질 정도로 기존 스토리셀러의 색을 완전하게 지워버린 노래다.

'원더랜드'에서 록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 비판적 메시지를 담아낸 2000년대 정통 얼터너티브 록 스타일의 '911'과 감수성을 자극하는 희망곡 스포트라이트 등도 수록됐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번 앨범은 스토리셀러의 음악적 변신이 중심이 된 모습이다. 완전히 힘을 뺐다. 그나마 '911'을 제외하면 나머지 곡들은 모두 '온전한 록 음악'이라고 말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스토리셀러가 앞으로 들려줄 음악적 방향성을 제시한 것인지. 아니면 실험적인 시도 혹은 '순간의 외도'인지 정확한 의도는 파악할 수 없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새로운 시도치고는 '대중성 측면'에서 매우 잘 나온 앨범이라는 점이다.

스토리셀러의 강렬함을 사랑하던 록마니아들에게는 충격일지 모르지만 이들을 잘 모르는 대중들에게는 충분히 어필이 가능한 앨범이 아닐까?

◆작업과정

소속사에 따르면 스토리셀러는 기존 거칠고 강렬했던 Rock 사운드를 벗어나 보다 편안한 분위기의 음악적 시도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록사운드를 기반으로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비중을 높이며 대중적 앨범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앨범 속 하우스 댄스, 디스코 장르 등이 대표적인 예다.

[사진=락킨코리아 제공]

◆추천 이유

그동안 강렬했던 스토리셀러. 이들의 말랑말랑한 느낌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스토리셀러에 대해

빈나(보컬), 이하(기타), 호박(베이스), 지혜(드럼)로 이뤄진 4인조 록밴드 스토리셀러는 지난 2005년 싱글 앨범 '無毒花(무독화)'를 발매하며 밴드신에 등장한 스토리셀러는 올해로 14년 차 중견 밴드가 됐다. 강렬하고 파격적인 사운드를 통해 두꺼운 록마니아들을 확보한 이들은 현재 걸밴드가 대부분 사라진 인디신에서 꾸준히 활약 중이다. 한국, 일본, 대만, 중국 등 1000여회가 넘는 수많은 투어공연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더 많은 인디신의 소식은 스폐셜 연재기사 '인디레이블탐방' 이외에도 박영웅 기자의 '밴드포커스', '밴드신SQ현장'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박영웅 밴드전문 기자의 개인 이메일은 dxhero@hanmail.ne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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