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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토리 눈’ 16세 소녀 첩보원 ‘래빗’, 인천상륙작전 여성 켈로부대원의 '생생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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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토리 눈’ 16세 소녀 첩보원 ‘래빗’, 인천상륙작전 여성 켈로부대원의 '생생한 기억'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7.06.2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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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죽음을 무릅쓰고 전장을 누볐던 소녀 첩보원들. 그녀들이 67년간 잊지 못하는 것은 무엇일까?

26일 오후 방송되는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16세 소녀 첩보원, 왜 총을 들었나‘ 편을 통해 세월이 흘러도 가슴 한 구석에 맺혀 있는 응어리를 간직한 소녀병 출신 할머니들의 한 많은 이야기를 들어 본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3일 만에 서울이 함락되고 대한민국은 부산까지 밀려났다. 조국이 바람 앞의 촛불에 놓였을 때 스스로 적진으로 뛰어든 여성들이 있었다. 2400여 명의 소녀병들이었다.

'해병대부터 의용군까지', 소녀병들은 수십만 명의 남자 군인들 속에서 여성의 몸으로 남성 못지않게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영화 '인천상륙작전' 메임 포스터  [사진= 스포츠Q DB]

차용녀(85), 나종옥(84) 할머니는 인민군에 의해 고향 황해도가 점령되자 17~18세의 나이에 의용군에 합류했다.

제대로 된 군복도 없었지만 무작정 총을 받아들고 구월산에 올랐다. 그리고 식량 보급과 간호부터 유격까지 죽기 아니면 살기라는 심정으로 겁 없이 전장을 누볐다.

같은 시기, 심용해(82) 할머니는 16세 나이에 동네 언니들을 이끌고 여군 입대를 신청했다. 그녀가 몸담은 곳은 인천상륙작전에서 큰 공을 세웠던 첩보부대인 켈로(KLO) 부대였다.

그중 ‘래빗’이라 불렸던 여성 켈로 부대원들은 신분을 숨기고 적진에 들어가 정보를 수집하는 특수 임무를 수행했다. 소녀 첩보원들이었다. 이들은 피란민으로 가장해 적군에 침투해 정보를 캐내는 첩보 임무를 맡았다. 이 과정에서 열에 아홉은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고 한다.

6.25전쟁 당시 이들은 눈앞에서 오빠가 북한군에게 총을 맞아 쓰러지고, 첩보활동을 하다 붙잡혀 목에 총구가 겨눠지는 등 모진 고통의 순간을 겪어야 했다.

꽃다운 10대를 전장에서 보낸 소녀병들. 이제 여든을 훌쩍 넘긴 그들이지만 6.25전쟁의 상흔은 당시의 비극을 지금도 현실처럼 기억한다. 그래서 눈물 짓고 지금도 죄책감에 괴로워한다고 한다.

6.25전쟁 발발 67주년. 이날 ‘리얼 스토리의 눈’은 10대 소녀 첩보원들의 처절하고 생생한 기억을 통해 전쟁의 참화와 한국전쟁의 비극을 재삼 되새기는 시간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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