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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국민의당 이준서·이유미의 문준용 의혹 조작, 영화 '특별시민'과 데자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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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국민의당 이준서·이유미의 문준용 의혹 조작, 영화 '특별시민'과 데자뷰?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6.2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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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영화보다 더한 현실.'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올 6월까지 대통령 탄핵-조기대선이라는 역사적 사건들에 따라다녔던 수식어다. 이제는 다소 진부하게 느껴지는 '영화보다 더한 현실'이라는 표현은 여전히 유효한 걸까?

국민의당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당원 이유미의 '문준용 특혜취업 의혹 조작'이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지난 대선 기간 당시 국민의 당 선거 캠프의 인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의 취업 특혜 의혹 제보를 조작했다는 것이 핵심골자다.

이번 '문준용 특혜 취업 의혹 조작'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인물은 당시 안철수 캠프에 있던 국민의당 이준서 전 최고의원과 당원인 이유미다. 

문준용 의혹 조작 사건의 연루자로 알려진 국민의당 이준서 최고위원과 이유미 당원의 관계에 영화 '특별시민'이 조명되고 있다. [사진 = 영화 '특별시민' 스틸컷]

이유미는 검찰 조사를 앞두고 당 관계자들에게 "지난 선거 때 문 후보 아드님 비방과 관련해 모 위원장의 지시로 허위자료를 만든 일로 오늘 남부지검 참고인 조사를 받게 되었습니다"라며 당 차원에서 벌어진 선거법 위반에 대해 충격적인 사실을 밝혔다. 당 차원에서 선거 승리를 위해 선거법을 위반하고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문준용 특혜 취업 의혹 조작과 관련해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바로 21세기 대한민국의 선거전을 소재로 한 영화 '특별시민'이다. 특히 '특별시민'은 19대 대선 기간이었던 지난 5월 개봉에 당시에도 화제를 모았다.

영화 '특별시민'은 서울특별시장 선거를 둘러싼 두 후보 캠프의 치열한 선거전을 그린 영화다. '특별시민'에서는 젊은 피 박경(심은경 분)은 광고계에서 활동하다가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든 뒤 탁월한 감각으로 변종구(최민식 분)의 서울시장 재선을 돕는다.

'특별시민'에서 박경은 작중 변종구의 라이벌인 양진주(라미란 분)의 아들 대마초 의혹 사진을 인터넷에 퍼뜨리는 등 '네거티브의 귀재'로 활약한다. 자칭 타칭 '선거 베테랑'인 국회의원 심혁수(곽도원 분)는 박경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를 네거티브가 판치는 선거판에서 활약하도록 한다.

극중 심혁수와 박경의 관계는 이번 '문준용 의혹 조작 사건'의 이준서 전 최고의원과 평당원 이유미의 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캠프에서 활동하던 국회의원과 평당원, 중년 남성 정치인과 여성 청년 당원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것도 소름끼치는 싱크로율이다.

영화 '특별시민'에서 최민식이 맡은 역인 서울시장 변종구 [사진 = 영화 '특별시민' 스틸컷]

물론 현실과 다른 점 또한 존재한다. '특별시민'에서 박경은 정치인들의 권력욕에 환멸을 느끼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변종구의 곁을 떠난다. 변종구는 자신을 떠나는 박경을 해코지 하지 않고 떠나보낸다.

하지만 현실의 박경, 이유미의 입장은 다소 난처해보인다. 이유미는 "당에서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저희를 출당 조치할 겁니다. 당이 당원을 케어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라며 '꼬리자르기'에 나선 국민의 당을 비판했다. 

'특별시민'에서 변종구는 작은 강아지를 가리키며 "내가 늑대 새끼다 그러면 모든 사람들이 다 늑대 새끼라고 믿게 만드는 것, 그게 박선생 일이에요"라며 선거 승리를 위해 불법적인 방법도 마다치 않아야 한다고 박경에게 말한다. 그러나 이 말은 자신이 원하는 권력을 선거로 쟁취하기 위해 유권자들을 농락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문준용 의혹 조작 사건에 국민들의 충격과 분노가 크다. 영화보다 더한 현실, 이제는 진부해진 표현이지만 '특별시민'에서 보여준 선거의 민낯과 우리 현실의 선거는 비단 다를 바 없지 않을까? 영화 '특별시민'이 문준용 의혹 조작 사건으로 또 한번 영화 팬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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