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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민호 대학가요제가 낳은 숨겨진 음악 초고수 'I'm' 누구나 '사랑할' 미니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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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민호 대학가요제가 낳은 숨겨진 음악 초고수 'I'm' 누구나 '사랑할' 미니앨범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7.06.28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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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박영웅 · 사진 주현희 기자] 최근 가요시장에는 발라드 장르의 계보를 잇는 대형 신예들이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댄스와 알앤비 장르의 득세 속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가수 진민호는 이런 현실 속에서 대형 발라드 가수가 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스케일 있는 작곡 능력부터 멜로디 감각, 아름다운 보이스까지. 스포츠Q는 조만간 최고의 발라드가수가 될 충분한 역량을 갖춘 진민호를 속속들이 살펴봤다.

◆진민호 '노래를 잘하는 가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다

진민호의 음악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그의 가창력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섬세한 감정까지 목소리로 표현해내는 능력은 최근 나타난 발라드 가수 중 최고 수준이다. 진민호의 이번 미니 앨범 'I'm'을 듣는이들은 이런 감정을 곧바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노래를 잘 부른 다는 것은 꾸준히 소리가 잘 나오게 노력해야 가질 수 있는 것 같아요. 노래 잘 한다는 평가 속에서 '못 부르면 어떡하지'라는 부담감을 느끼는 순간 실수가 나오죠. 노래를 잘한다는 사람들은 항상 이것과 싸움에서 이기는 분들이죠. 저도 항상 계속되는 연습을 통해 이런 부담감을 떨치기 위해 노력해요. 가사에만 집중하고 고음이라든지 어려운 노래라던지 절대 생각을 안 해요. 이런 식으로 하다 보니 주변에서 좋게 평가해 주시는 것 같아요." 

◆작곡과 출신으로서의 경쟁력

진민호의 음악들은 최신 트랜드와는 조금 다른 자신만의 색을 갖추고 있다. 이런 장점이 왜 있는지는 그의 전공을 살펴보면 된다. 최근 국내 음악계는 실용음악을 전공한 뮤지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은 말 그대로 대중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운 만큼 서로가 비슷한 색의 음악을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진민호는 최근 대세 뮤지션들과는 달리 작곡과를 전공한 뮤지션이다. 클래식을 공부한 뮤지션인 만큼 현재 쏟아지는 실용음악 출신 뮤지션들의 음악과는 조금은 다른 색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곡과 출신이다 보니 멜로디가 나오는 기질이 다른 것 같아요. 클래식을 배우다 보니 유니크한 느낌이 강하죠. 뻔한 것이 나오지 않는다고 볼 수 있어요."

"실제 주변 분들은 제 노래를 들으면 '스케일이 크다. 다르다'는 평가를 많이 해주세요. 이런 평가들은 클래식 음악을 한 뮤지션들이 가진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악기의 활용이라든지 음악을 작업하는 방식이라든지. 다른 데서 나오는 힘 아닐까요?"

 

그렇다고 진민호가 실용음악 뮤지션들의 장점인 대중성이 부족한 것은 전혀 아니다. 진민호는 대학 졸업 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엄청난 수의 가요 음악 작업을 해왔고 이것은 자연스럽게 작곡 트레이닝이 됐다. 누구보다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정말 많은 대중곡들의 작업에 참여했어요 작사, 작곡, 편곡까지. 어떨수 없이 당시 소속사의 요구로 일을 한 것도 많았죠. 정말 힘들기도 했지만, 많이 배우기도 한 것은 사실이에요." 
 
◆진민호 '고급을 음악으로 쓰다' 'I'm' 리뷰

이 같은 진민호의 능력이 모두 담긴 앨범이 'I'm' 이다. 총 5곡이 수새 미니앨범 'I'm'은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팝&발라드 트랙들로 채워진 작품이다.

클래식하면서도 장엄한 느낌까지 드는 첫 번째 곡 몽상부터 경쾌한 비트의 미디엄 템포의 팝 제주소녀, 대중성과 음악성의 중간지점을 지향하는 진민호의 '발라드 색'이 그대로 담겨있는 타이틀곡 '나에게 쓰는 편지', 훅한 멜로디와 감미로운 보이스를 중심으로 대중성에 무게를 둔 'U&I'(유엔아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장엄한 사운드로 담아낸 '항해'까지 다채로운 구성으로 짜여 있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 타이틀곡 '나에게 쓰는 편지'와 'U&I'는 대중적으로 크게 히트할 수 있는 요소들이 가득하다.

사실 많은 뮤지션들은 홀로 음악적 다양성을 추구하면서 앨범을 만들 때 완성도 측면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하지만 'I'm'은 정교하면서도 고급스럽다. '고급을 음악으로 쓰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음악성과 완성도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작품이다.

 

◆선곡리뷰

그렇다면 진민호는 완성도 높은 앨범 'U&I'에서 어떤 곡을 추천하고 있을까? 우선 그는 타이틀곡 '너에게 쓰는 편지'를 꼽았다.

이 곡은 진민호만이 표현할 수 있는 사운드와 감성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특히 가요계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딱딱하고 식상한 구성을 가지고 있는 발라드곡들과는 확실한 차이점을 느끼게 한다. 다양한 악기의 조합을 통해 만들어낸 장엄한 사운드와 기승전결의 틀에 사로잡혀있지 않은 다채로운 구성이 장점인 곡이다. 듣는이는 충분히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이 곡은 한꺼번에 쫙 써진 곡이에요. 술술 나온 노래죠. 저는 보통 곡을 쓰면 곡의 스타일이나 성향, 보컬 장점 등 여러 가지를 많이 생각하는 편인데 두루두루 잘 살린 것 같아요. 가사에도 주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너에게 쓰는 편지'는 힘겨운 젊은이들을 위한 내용을 담았어요. 치열한 경쟁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고 싶었습니다. 팬들은 이 곡을 들으실 때 많은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희망을 느끼시면서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진민호의 다음 추천곡은 'U&I'다. 'U&I'는 진민호의 대중적 감각을 제대로 보여주는 노래다. 누가 들어도 한 번에 빠질 수 있는 훅한 멜로디와 진민호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절묘하게 조합돼 있다. 특이한 점은 듣기 편안한 곡이지만 쉽지 않은 고음이 곡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려운 곡을 대중적으로 만들어 내는 진민호의 힘이 느껴진다. 이 곡은 진민호가 결혼식 축가를 부르기 위해 만들었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그래서 가사 자체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

"이 곡은 사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대중적으로 완벽하게 타깃을 맞추고 만들었어요. 곡을 먼저 쓰고 만들려니 가사가 쉽게 떠오르지 않기도 했지만, 만들어놓고 보니 생각대로 잘 나왔어요. 지인만 축가를 가는 데 가면 맨날 남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 싫어서 축가용 노래를 써야겠다고 생각하던 중에 곡이 잘 나와서 가사를 붙였습니다. 힘을 좀 빼고 부른 노래에요. 'U&I'처럼 힘 빼고 야들야들하게 부르는 것을 여성 팬들도 참 좋아하시더라고요." (웃음) 
 
 

 

◆'한류스타' 더원, 진민호의 힘

진민호는 가수 더원과 같은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사이다. 더원을 통해 노래를 배우고 조언을 들으며 성장하고 있는 가수이기도 하다.

"많은 가수를 보질 못했지만, 더원 형님은 가장 놀라게 노래를 잘하는 가수에요. 무대 장악력 또한 대단하시죠. 따라다니면서 보기만 해도 도움이 될 정도예요. 같이 무대를 서면 항상 봐주십니다. 너무 고마운 저의 롤모델이세요."

◆진민호 한 줄 목표

"즐겁게 살고 싶어요. 천천히 주위를 보면서 살고 싶습니다. 죽기 전에 늙어서 죽으면 내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았구나. 후회 없이 살려고 하고 있어요. 그래서 항상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는 것 같아요."

 

◆진민호 누구?

수원출신. 국민대 작곡과. 중학교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다.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하다 작곡과에 들어갔고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대학 시절 'MBC 대학가요제'에 참가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소속사와의 갈등이 그의 발목을 잡으면서 공백기를 갖게 됐다.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작사, 작곡, 편곡일을 끊임없이 하면서 실력을 키웠다. 현재는 더원을 만나면서 본인의 진짜 전성기를 준비 중이다.

(*더 많은 음악신의 소식은 스폐셜 연재기사 '인디레이블탐방' 이외에도 박영웅 기자의 '밴드포커스', '밴드신SQ현장', 가요포커스, 가요초점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박영웅 밴드전문 기자의 개인 이메일은 dxhero@hanmail.ne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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