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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K리그 최초 무실점 8연승 '우승 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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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K리그 최초 무실점 8연승 '우승 자축'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15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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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오 선제 결승골로 포항에 1-0…부상 회복중 이동국도 막판 출전

[전주=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이미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 현대가 K리그 최초 무실점 8연승으로 3년만의 정상 등극을 자축했다.

전북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24분 카이오의 선제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지난달 1일 제주전 2-0 승리 이후 K리그 최초 무실점 8연승을 달성하고 기분좋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또 골키퍼 권순태는 6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신화용(포항)이 세웠던 올시즌 최다인 연속 경기 무실점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1993년 신의손이 세운 역대 최다인 8경기 연속에도 2경기만 남겼다.

▲ [전주=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남일(왼쪽부터), 최강희 감독, 이동국이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포항과 K리그 클래식 홈경기를 마친 뒤 우승 시상식에서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이미 지난 8일 제주와 원정경기 3-0 승리로 우승을 확정짓고 수원 삼성이 2008년에 세웠던 무실점 7연승 타이기록을 세웠던 전북은 쌀쌀한 날씨 속에 경기장을 찾은 1만5000여 팬들을 위해 내보낼 수 있는 베스트 멤버를 모두 내보냈다.

이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팬들에게 언제나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프로구단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또 치열한 순위 싸움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특정 팀 봐주기로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도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베스트 멤버로 팀을 꾸려간다는 뜻이었다.

여기에 부상 중인 이동국까지 교체 명단으로 넣었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마지막 몇 분을 남겨놓고 페널티킥 상황이 나올 경우 골을 넣어 득점왕 경쟁에서 앞서가려는 것 아니냐는 농담이 나왔지만 최 감독은 껄껄 웃으며 "그래도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뜻깊은 경기인데 그동안 고생해준 이동국을 교체 명단에라도 넣어서 마지막 1분이라도 뛰게 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이미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보다 2위 탈환에 사활을 걸고 있는 포항 쪽이 동기 부여가 더 되어있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있었지만 이는 경기 초반부터 빗나갔다. 승리에 대한 부담이 덜했던 전북은 펄펄 날았고 포항은 축제 분위기로 물들은 '전주성'의 분위기에 몸이 굳었다.

전반 7분 이승기의 슛을 시작으로 포항 골문을 거세게 두드린 전북은 결국 전반 24분 선제골을 넣었다. 이승기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김원일과 볼 경합을 하던 도중 잡아채이는 파울을 당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페널티킥을 차려던 키커는 레오나르도. 그러나 레오나르도는 차는 척 하면서 슬쩍 옆으로 밀어줬고 쇄도하던 카이오가 골로 연결시켰다. 레오나르도의 속임수 동작에 포항 골키퍼 김다솔은 오른쪽으로 몸을 던졌고 카이오가 반대편 골문을 향해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이 기록은 레오나르도의 어시스트와 카이오의 득점으로 기록됐다. 레오나르도는 10어시스트로 지난 시즌에 이어 두자리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9개의 도움을 올리고 알 아인으로 떠난 이명주(포항)를 제치고 어시스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전북 유니폼을 입은 카이오는 시즌 10번째 골을 넣었다.

전북은 전반 27분에도 레오나르도의 왼쪽 크로스에 이은 카이오의 왼발 발리슛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골키퍼 김다솔의 선방으로 두번째 골을 넣지 못했다.

▲ [전주=스포츠Q 이상민 기자] 카이오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포항과 K리그 클래식 홈경기 페널티킥 상황에서 직접 슛을 하지 않고 옆으로 공을 내준 레오나르도의 어시스트를 받아 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전반 내내 단 1개의 슛도 시도하지 못한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강수일을 투입, 공격에 변화를 줬지만 올 시즌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전북의 탄탄한 수비를 뚫기는 어려웠다.  오히려 전북이 후반 41분 교체투입된 정혁의 중거리슛이 골대 상단을 때리며 2-0이 될 수 있는 상황까지 있었다.

막판으로 흘러가면서 포항의 몸은 더욱 무거워졌고 공격도 무뎌졌다. 또 최강희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이 선언되자마자 이동국을 투입시켜 우승의 기쁨을 그라운드에서 만끽하도록 했다. 경기는 1-0으로 그대로 끝났고 전북은 K리그 클래식 트로피를 3년만에 들어올리며 전주성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반면 포항은 2위 수원과 승점차를 4를 줄이지 못하며 사실상 2위 탈환이 힘들어졌다. 만약 수원이 16일 제주 원정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2경기를 남겨놓고 승점차가 7로 벌어지게 돼 수원이 2위를 확정짓고 포항은 서울과 3위 싸움을 벌이게 된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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