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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100안타, 무려 13년 연속 '박용택-이병규도 못한 기록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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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100안타, 무려 13년 연속 '박용택-이병규도 못한 기록인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8.0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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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박한이-이승엽 이어 4번째, 부진-부상 없는 꾸준함이 필수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화 이글스 김태균(35)이 KBO리그 역사에 새롭게 이름을 새겼다. 김태균은 1일 시즌 100안타 고지를 밟았다. 13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로 역대 4번째 기록이다.

프로야구 선수의 기록 중에는 기록 자체만으로 위대함을 보여주는 비율 스탯과 쌓일수록 대단해지는 누적 스탯이 있다. 100안타를 쳐낸 김태균은 이 두 가지 모두 충족시키는 뛰어난 타자다.

▲ 한화 이글스 김태균이 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13년 연속 100안타 기록을 세웠다. 역대 4번째 기록이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김태균은 통산 타율 0.325로 30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중 고인이 된 장효조(삼성, 0.331)에 이어 역대 2위다. 통산 출루율(0.429)은 300타석 기준 역대 1위다.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보낸 2년을 제외하고 16시즌 동안 1929안타를 기록하며 기회가 적었던 첫 2시즌을 제외하고는 모두 10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누적 기록은 꾸준함의 산물이다. 여기에 성적까지 조금 보태자면 2000안타로 타자의 꾸준한 활약을 평가할 수 있다.

역대 2000안타를 기록한 타자는 총 10명이다. 은퇴 선수 중에는 양준혁(삼성, 2318), 전준호(히어로즈, 2018), 장성호(kt, 2100), 홍성흔(두산, 2046), 이병규(LG, 2043), 현역 선수로는 이승엽(2118), 박한이(이상 삼성, 2044), 박용택(2166), 정성훈(이상 LG, 2073), 이진영(2018)이 있다.

이름만 봐도 프로야구에 한 획을 그은 선수들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여전히 뛰어난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김태균은 다음 시즌 중 2000안타 달성이 유력하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쉽지 않았던 것이 연속 세 자릿수 안타 기록이다. 김태균에 앞서 양준혁(1993∼2008년)과 박한이(2001∼2016년)가 16년 연속, 이승엽(1995∼2016년)이 14년 연속 세 자리수 안타로 프로야구 36년 역사에서 단 4명에 불과하다. 이승엽은 현재 94안타로 15년 연속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 LG 트윈스 레전드 정성훈(왼쪽부터)과 이병규, 박용택은 모두 2000안타를 기록한 타자들이다. 그러나 이들 또한 연속 시즌 100아나타 기록은 모두 10년을 넘지 못했다. [사진=스포츠Q DB]

그만큼 부상과 슬럼프 없이 꾸준함을 이어가기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양준혁을 넘어 통산 안타 1위에 도전하는 박용택은 데뷔 후 16시즌 중 15차례나 100안타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연속 기록은 9년이다. 2008년 부상과 부진이 겹쳐 96경기에서 86안타에 그쳤다.

정성훈도 지난 시즌까지 18년 동안 15번 100안타를 달성했지만 최장 연속 기록은 6년이다. 3차례나 연속 100안타 기록이 끊겼다.

올 시즌 화려한 은퇴식을 치른 이병규도 총 13차례 세 자릿수 안타 시즌을 보냈지만 2003년 부상으로 44경기에만 출전해 43안타를 쳤다. 이전 6시즌, 이후 7시즌 연속 100안타 이상을 쳐낸 것을 봤을 때 이 당시 부상이 매우 아쉽다. 부상이 아니었다면 14시즌 연속 100안타 이상은 유력했을 것이다.

양준혁과 함께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이어가고 있던 박한이도 연속 100안타 기록이 중단될 위기다. 최근 무서운 타격감을 보이고 있지만 이달 초까지 주로 2군에 머물었기 때문이다. 1군에서 40경기 17안타에 불과하다.

신인 때는 쉽게 진가를 나타내지 못해서, 이후에는 부진과 불의의 부상 등으로 인해 연속 100안타 기록은 쉽게 이어지지 않는다. 올 시즌 85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쓰며 출루의 신으로 불리고 있는 김태균이지만 그의 숨은 가치는 꾸준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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