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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선수 신화, '교수님' 서건창 2014 최고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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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선수 신화, '교수님' 서건창 2014 최고의 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1.18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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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팬들 흥분시킬 수 있는 게임메이커 되겠다"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신고선수 신화다. ‘교수님’ 서건창(25·넥센)이 팀 동료들을 모두 물리치고 2014년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서건창은 18일 서울 강남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최우수신인선수 및 각 부문별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99표 중 77표, 78%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한 시즌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3년 연속 홈런왕 박병호도, 유격수 최초로 40홈런의 금자탑을 세운 강정호도, 20승을 올린 앤디 밴헤켄도, 삼성의 통합 4연패를 앞장서 이끈 ‘에이스’ 릭 밴덴헐크도 200안타 신화를 세운 서건창의 기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서건창이 MVP 트로피를 지긋이 주시하고 있다.

서건창은 “2년 전(신인왕) 이 자리에 섰을 때 떨렸다. 오늘도 역시나 떨린다.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며 “감사하다. 어려운 시기에 봉착했을 때 계속해서 달려왔던 것이 영광스런 자리까지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모교 스승과 이장석 대표님, 프런트, 염경엽 감독님, 히어로즈 선후배들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이번 시즌 시작하며 기대감 두려움 동시에 안고 있었다. 실패를 통해서 깨달음 얻었고 그 깨달음을 통해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즌에 임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내 플레이에 나보다 더 좋아해주는 팬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뛴다. 히어로즈 팬들에게 사랑한다는 말 전하고 싶다. 내년에도 팬들을 흥분시킬수 있는 ‘게임메이커’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백척간두진일보라는 말처럼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변함 없는 활약을 다짐했다.

서건창은 MVP를 수상하기에 앞서 타격상, 최다안타상, 득점상을 수상하고는 “염경엽 감독님과 허문회 타격코치님께 감사하다”며 “홈을 많이 밟게 해 준 병호형과 정호형에게도 고맙다”는 소감을 밝혔다.

서건창은 201개의 안타로 역대 최초로 시즌 200안타를 넘어섰다. 타율(0.370)과 득점(135득점), 최다안타에서 1위에 올랐고 도루(48개)는 3위, 출루율(0.438)은 4위에 올랐다. 멀티히트(66회)와 3루타(17개)도 1위였다.

신고선수라는 아픔을 딛고 일궈낸 신화라 더욱 값지다. 그는 광주일고 시절에는 주전 유격수로 이름을 떨쳤고 ‘박찬호 장학금 대상자 1기’에 선정될 만큼 기량을 인정받았지만 176cm 72kg의 왜소한 신체 조건 때문에 프로 구단들로부터 외면받았다.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서교수' 서건창이 2014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별로 선정됐다.

2008년 LG에 신고선수로 입단했지만 1군서 고작 1경기를 뛰는데 그쳤고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방출되는 수모까지 겪었다. 경찰청 입대를 지원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해 일반병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절치부심한 그는 칼을 갈았다.

서건창은 군 제대 후인 2011년 9월 넥센에서 실시한 신고선수 테스트에 합격했고 2012년 1월 정식계약을 체결했다. 그해 127경기서 타율 0.266 1홈런 40타점 39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오른 뒤 2년 후,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에 우뚝 서며 2014년 11월18일을 자신의 날로 만들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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