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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의 당당함, "나를 영입하면 행운, 데려가보면 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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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의 당당함, "나를 영입하면 행운, 데려가보면 알 것"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1.18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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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타이틀에도 덤덤, "미국서 MVP 받으면 된다" 웃음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나를 데려가는 팀은 행운일 것이다. 데려가보면 알게 될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유격수 강정호(27·넥센)가 목소리를 높였다.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서도 잘 해낼 수 있다는 강력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강정호는 18일 서울 강남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최우수 신인선수 및 각 부문별 시상식에서 MVP 후보로, 장타율 부문 수상자로 자리했다.

장타력을 갖춘 유격수는 미국 무대에서도 드물다. 기본기가 다소 떨어진다며 수비력에 의문부호를 나타내는 빅리그 전문가들도 있지만 분명 강정호는 매력적인 내야 자원임에 분명하다. 유력 스포츠매체 ESPN은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으로 1500만 달러(164억원)를 예상치로 내놓기도 했다.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강정호(오른쪽) KBO 구본능 총재로부터 장타율 상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 매체를 통해 소식을 접하고 있지만 다 필요 없는 일”이라며 “확실한 것은 나를 데려가는 팀은 행운이라는 것이다. 강정호를 진짜 필요로 하고 믿어주는 팀으로 가고 싶다. 데려가보면 (진가를) 알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김광현에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200만 달러(21억원)의 금액에 우선협상권을 가져갔다. 양현종은 17일 소속팀 KIA를 통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포스팅을 공식 요청한 상태다.

강정호는 “광현이는 금액 면에서 다소 안타깝긴 하지만 가서 잘 하면 된다”며 “현종이, 광현이와 나 모두 미국에 가더라도 잘 할 것이라고 본다”고 함께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번 시즌 유격수 최초로 40홈런을 돌파하는 등 타율 0.356(418타수 149안타) 40홈런 117타점, 출루율 04.459, 장타율 0.739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다른 해 같았다면 MVP를 수상하고도 남았을 성적이었지만 200안타 신화를 일군 서건창에 막혀 아쉽게 고배를 들었다.

MVP 수상을 조금이나마 기대하고 왔냐는 물음에 강정호는 “기대도 안하고 왔다”며 잘라 말했다. 그러더니 “내년에 잘 해서 받겠다”고 답변해 취재진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그는 “미국 가서 받겠다”며 큰 포부를 내비쳤다.

장타율 타이틀은 개인 통산 첫 타이틀. 기쁠 법 했지만 강정호는 “장타율 타이틀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MVP는 받아야 타이틀 정도라 할 수 있다”며 “시즌 전부터 MVP를 노렸지만 시즌 중간 부상이 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sportsa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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