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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달걀 종합] 부적합 판정 49곳 농장의 살충제 계란 농장 번호는? 친환경 인증 농장 논란 속 '동물복지농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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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달걀 종합] 부적합 판정 49곳 농장의 살충제 계란 농장 번호는? 친환경 인증 농장 논란 속 '동물복지농장' 주목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7.08.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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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먹거리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 심리를 최고조로 치솟게 했던 살충제 계란 파동은 가라앉을  수 있을까?

18일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가 전국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일단 살충제 달걀 파동은 진정 국면에 들어간 모양새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계란 살충제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살충제가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은 모두 49곳이 됐다.

김 장관은 “전국 1239개 농장을 검사한 결과 1190개 농장은 적합, 49개 농장은 부적합으로 판정됐다”며, “부적합 농장의 계란을 전량 회수해 폐기조치하고 향후 2주 간격으로 추가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적합 판정 농장을 검출된 살충제 성분별로 분류하면 모두 5가지였다. 피프로닐 8곳과 비펜트린 37곳 이외에도 플루페녹수론 2곳, 에톡사졸 1곳, 피리다벤 1곳 등이었다.

이 중 말라리아 모기 퇴치용인 피프로닐은 닭에게 사용이 금지된 품목으로 미량이라도 검출된 곳은 전량 수거조치됐다. 진드기 살충제인 에톡사졸, 플로페녹수론, 피리다벤 등도 살충제 성분이 나온 곳은 부적합으로 분류했다.

농식품부는 적합 판정을 받은 1190곳 농장의 계란에 대해 이날부터 즉시 시중 유통을 허용했다. 이는 전체 공급물량의 95.7%에 해당한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 중 상당수가 ‘친환경 인증’농가라는 사실은 더 큰 충격을 안겨줬다. 49개 부적합 농장 중 무려 31개 농장이 친환경 농장으로 드러났다.

저간의 사정이야 어떻든 간에 친환경 농장은 원칙적으로 어떠한 살충제를 사용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이번 전수조사에서 무더기로 발견되면서 ‘친환경 인증’제도 전반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친환경 원칙을 위반한 농장은 미량의 살충제 검출 농가를 더하면 부쩍 늘어난다. 

이번 전수조사에서는 허용기준치 미만의 살충제가 검출돼 부적합 판정에서는 제외됐다. 이들 중 37곳은 친환경 인증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부적합 판정 농가 31곳과 이들 37곳을 합치면 무려 68개 친환경 농장에서 살충제 계란이 검출된 것이다.  

농식품부는 계란 시료 채취 과정에서 문제가 된 농장 121곳을 재조사했는데 이 가운데 2곳에서도 살충제가 허용치 이상으로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계란은 외관상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계란 식별 번호인 난각 코드는 살충제 검출 달걀을 소비자가 쉽게 구분할 수 있어 이번 사태 기간 중 ‘살충제 계란 번호’로 통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부적합 판정 농장 중에는 난각 코드가 없거나 잘못 찍힌 계란도 발견됐다.

경북 김천의 5000마리 규모 박O수 일반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에는 '난각 코드'가 없었다. 강원 철원의 3만5000마리 규모 윤O희 일반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에는 강원 지역의 '09'가 아닌 '08LNB'로 찍혀있었다.

정부는 이번 계란 살충제 검출 사태를 계기로 국내산과 수입 계란의 안전 확보를 위한 전반적인 제도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8일 살충제 계란 사태와 관련, "앞으로는 친환경 기준 위반 벌칙을 강화하겠다"며 "예를 들어 달걀 유통도 금지하는 방법으로 벌칙을 강화해, 실질적으로 농가가 친환경 위반을 큰 부담으로 느끼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간은 축산농가에서 살충제 사용 위반을 해도 처벌할 규정이 미흡했다는 것을 인식하고 실효성 있는 제재가 가능하도록 해 생산자의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것. 아울러 부적합 업체와 농가에 대해서는 생산자 정보를 공개하는 등 특별관리를 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또한 친환경 진드기 약제를 개발·보급하고, 잔류농약 시스템을 개선하는 한편, 살충제·항생제 등 동물약품 관리도 강화키로 했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제기된 친환경 인증제와 관련 전반적인 제도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위탁 민간인증 기관 문제 등을 정밀하게 들여다보고 벌칙과 규제 등을 강화하고 개선 방향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진드기 살충제의 필요성을 키웠던 밀집 사육인지 평사 사육인지 소비자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농장 사육환경표시제도도 도입키로 했다.

지자체가 관리하다 보니 일관성이 결여된 난각코드 문제도 제도 개선을 통해 중앙에서 집중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게재 내용을 상세히 하는 방안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정부는 계란 정보를 국민들이 알기 쉽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www.mfds.go.kr)와 식품안전정보포탈 식품안전나라(foodsafetykorea.go.kr),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살충제 계란 검색이 가능하도록 했고, 인터넷 포털 검색창에서도 검색이 가능하도록 했다.

다음은 이번 전수조사에서 살충제가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은 49개 농장 일람이다. 이른바 ‘살충제 계란 번호’를 식별할 수 있는 난각코드를 참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피프로닐 (8곳)

08마리 (경기 마리농장(이*조)), 09지현(강원 왕*호), 13SCK (전남 청정농장), 13나선준영 (전남 나선준영(최*호)), 14황금 (경북 황*자),  14다인 (경북 전*자), 08신호(경기 신호농장), 11주현 (충남 윤*우)

 비펜트린 검출 농가 (37곳)

07051 (울산 미림농장), 07001 (울산 한국농장), 08신선농장 (경기 신선2농장), 08LSH (경기 우리농장), 08KD (영양란 경기 김*도), 08SH (경기 박*선), 08쌍용농장 (경기 조*우), 08가남 (경기 농업법인조인(주) 가남지점), 08양계 (경기 양계농장), 08광면농장(경기 정*면), 08신둔 (경기 신둔양계), 08부영(경기 오*민), 08고산(경기 고산농장(주*문)), 08서신(경기 김*환), 11서영 친환경 (충남 박*서 ), 11신선봉농장(충남 구*회), 14소망(경북 김*출), 14인영 (경북 김*현), 14해찬 (경북 박*식), 15연암 (경남 김*옥), 15온누리 (경남 문*숙), 11시온 (충남 시온농장), 13정화 (전남 정화농장), 08LCY (경기 이*용), 08맑은농장 (경기 맑은농장), 없음 (경북 박*수), 13우리 (전남 장*성), 13대산 (전남 정*만), 13둥지 (전남 이*성), 13드림 (전남 드림영농조합법인), 15CYO (경남 조*옥), 08LNB (강원 윤*희), 11CMJ (충남 대흥농장), 11송암 (충남 송암농장), 08이레 (경기 정*식),  04씨케이 (인천 농업회사법인(유) 씨케이파머스), 10청운(충북 청운영농조합법인 (이*근))

 플루페녹수론(2곳)

08JHN(경기 주*노), 11덕연(충남 송*호)

◆ 에톡사졸 (1곳)

 06대전 (대전 길석노농장)  

◆ 피리다벤 (1곳)

11대명 (충남 대명양계)

사육장은 닭의 습성을 고려해 횃대와 알 낳는 곳이 마련돼 있고, 바닥에 깔린 왕겨는 모래 목욕과 똑같은 효과를 낸다.

사육하는 닭 한 마리 당 공간은 0.15㎡. 일반 양계장보다 서너 배나 넓다고 한다.

이런 조건에서 자라는 닭들은 산란장에 스스로 들어가 알을 낳고, '흙 목욕'을 하며 벌레도 자연스럽게 털어낸다.

밀집 사육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이곳에서는 친환경 무항생제 유정란이 하루 4500여 개씩 생산되고 있다.

이같은 평사사육은 동일한 넓이의 밀집사육과 비교하면 사육두수가 5분의 1정도에 불과하고 손이 많이 가 전국적으로 그 수가 적다.

1969년부터 동물복지농장을 운영해 온 증평영농조합의 이재동 대표는 "활동량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먹을 수 있어 스트레스를 덜 받고 면역력이 높다"며 "건강한 닭이 낳은 건강한 달걀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 항상 공급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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