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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소설 '82년생 김지영'과 실제 80년대생 '김지영' 씨들, 그녀들은 왜 현실에서 성장통을 겪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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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소설 '82년생 김지영'과 실제 80년대생 '김지영' 씨들, 그녀들은 왜 현실에서 성장통을 겪어야할까?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7.08.27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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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82년생 김지영’은 지난해 발간 이후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누적판매량 23만 부, 2017년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소설로 이름을 올렸다.

대체 소설 속 내용이 현실과 어떻게 닮아있기에 ‘김지영 열풍’이 만들어졌을까?

27일 밤 방송되는 ‘SBS 스페셜’ 485회는 ‘82년생 김지영-세상 절반의 이야기’라는 타이틀 아래, 실제로 80년대에 태어난 '지영'이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소설 속 이야기들을 현실에서 들어보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한다.

[사진= SBS 스페셜 제공]

"'노블 다큐(Noble-Docu)' 소설을 다큐로 만나다."

이날 방송은 화제의 소설의 내용을 현실에서 유사한 인물들을 찾아 재구성하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꾸몄다는 점에서 특히 시선을 끈다.

소설 ‘82년생 김지영’(민음사)은 서민들의 일상 속 비극을 사실적이면서 공감대 높은 스토리로 표현하는 데 재능을 보이는 조남주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조남주 작가는 소설 속에서, 1982년생 '김지영 씨'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고백을 한 축으로, 고백을 뒷받침하는 각종 통계자료와 기사들을 또 다른 축으로 삼아 30대를 살고 있는 한국 여성들의 보편적인 일상을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다.

슬하에 딸을 두고 있는 82년생 김지영이라는 평범한 여성이 취업, 결혼, 출산 등 삶의 과정에서 마주하는 여성에 대한 일상적인 차별과 구조적 불평등을 보여주고 있다.

소설은 어느날 갑자기 이상 증세를 보인 김지영 씨가 내뱉고 행동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들은 담당 의사가 그녀의 인생을 재구성해 기록한 리포트 형식으로 전개된다.

금태섭 국회의원은 “잔잔하지만 잔인한 이야기”라고 평가하며 동료 의원들 모두에게 책을 선물했고, 노회찬 의원은 “이것이 진짜 현실”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책을 전달했다고 전해진다.

이날 ‘SBS 스페셜’의 ‘82년생 김지영 - 세상 절반의 이야기’에는 실제 김지영 씨들이 등장한다.

87년생 김지영 씨는 10개월 딸아이를 둔 전업주부. 산더미 같은 집안일과 삼시 세끼 남편과의 식사, 1초도 눈을 뗄 수 없는 딸아이 돌봄까지 24시간이 모자란 하루를 매일 반복 중이다.

하지만 전업주부가 된 건 최근의 일. 지영 씨는 불과 2년 전만해도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던 ‘가정 선생님’이었다.

“(기간제 교사로) 면접을 봤는데, 학교에서 결혼은 하셨냐, 애는 있냐는 질문을 받았어요. 나중에 제가 합격을 하긴 했는데, “중간에 임신을 하면 곤란하지 않겠냐.”고 하시더라고요.”

계약을 앞두고 첫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지영 씨는 결국 취업을 포기해야 했고, 매일 교단에 서던 지영 씨의 일상은 집 안으로 한정됐다.

또 한 명의 지영 씨는 외국계 경영 컨설팅 업체 최연소 팀장인 싱글 86년생 김지영 씨다.

그녀는 “여자라고 못 할 게 뭐 있어”라는 어머니의 지원을 발판 삼아 학창시절 임원은 물론, 다양한 대외활동을 경험하며 소위 명문대에 입학한 엄친딸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피해갈 수 없는 시련의 시기가 있었다. 특히, 취업 때 마주한 세상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현재 외국계 컨설팅 회사로 이직한 지영 씨는 ‘야근은 기본, 밤샘은 옵션’으로 하루하루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가끔 동료들과 대화를 하다 또 다른 고민에 빠진다고 한다.

1980년대에 태어난 수많은 ‘지영이’들은 왜 현실에서 성장통을 겪어야 할까?

1980년대생 지영이들은 ‘남녀평등’을 위한 제도적 발전과 함께 각자의 꿈을 키워왔지만 더디게 변하는 사회적 인식 속에서 혼란스러운 매일을 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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