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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귀환' 샤라포바, 세계 2위 할렙 꺾고 감격 눈물까지 [2017 US오픈 테니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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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귀환' 샤라포바, 세계 2위 할렙 꺾고 감격 눈물까지 [2017 US오픈 테니스대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8.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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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세계랭킹 146위까지 떨어진 마리아 샤라포바(30·러시아)가 이변을 일으켰다. 세계 2위 시모나 할렙(26·루마니아)를 제압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샤라포바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 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040만 달러, 한화 565억 원) 여자단식 1회전에서 할렙을 세트스코어 2-1(6-4 4-6 6-3)로 꺾었다.

금지약물 복용으로 15개월 자격정지를 받고 지난 4월 복귀한 샤라포바는 시즌 첫 출전한 메이저대회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지난해 1월 호주오픈 도중 약물 양성 반응을 보여 국제테니스연맹(ITF)의 징계를 받아야 했던 샤라포바는 첫 경기부터 까다로운 상대를 만났지만 결코 기죽지 않았다. 2시간 40분이 넘어가는 혈투 끝에 할렙을 울렸다.

한 때 여자 테니스 최고의 스타로서 이름을 날렸던 샤라포바와 랭킹 1위를 넘보는 할렙의 대결로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규정상으로 메이저대회 본선은 100위권 이내 선수들이 경쟁하는 무대다. 징계로 인한 공백으로 랭킹이 곤두박질친 샤라포바가 나설 수 있는 무대가 아니었다. 지난 5월 프랑스 오픈 당시 흥행성을 고려한 주최측은 샤라포바에게 와일드카드를 부여할 것을 제안했지만 반대 의견과 충돌해 무산됐다. 그러나 US 오픈을 주관하는 미국테니스협회(USTA)는 과감한 결정을 했다. 샤라포바에게 본선 직행 티켓을 부여한 것.

우여곡절 끝에 나선 대회였지만 2번 시드의 할렙과 맞붙는 최악의 대진을 받았다. 그러나 샤라포바에게 할렙은 두려운 상대가 아니었다. 앞서 6번의 맞대결에서 샤라포바는 할렙에게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샤라포바는 1시간 동안 치열하게 충돌하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 주춤하기 시작했다. 4-1까지 앞서가던 샤라포바는 연속 5게임을 내주며 무기력하게 세트를 내줬다.

3세트 시작과 함께 다시 힘을 냈다. 연달아 3게임을 따냈고 이후 착실히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챙기며 할렙을 다시 한 번 좌절케 했다. 할렙을 상대로 7전 전승을 거둔 샤라포바는 감격스러운 듯 승리를 확정지은 뒤 눈물을 쏟아냈다.

무려 64개의 범실(할렙 14개)을 저지를 정도로 아직은 전성기 때의 기량이 나오지 않았지만 스트로크의 위력은 여전히 뛰어났다. 위닝샷이 무려 60개에 달했다. 반면 할렙은 15개. 서브에이스에서도 7-1로 할렙을 크게 앞섰다.

감각을 회복해 가고 있는 샤라포바는 2회전에서 티메아 바보스(헝가리, 59위)를 상대한다. 둘은 지금까지 한 차례도 상대해보지 않았지만 세계 2위 할렙을 꺾은 샤라포바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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