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세기의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문화수준 높은 한국공연 기뻐"
상태바
세기의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문화수준 높은 한국공연 기뻐"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1.21 1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용원중기자] '오페라의 제왕' '20세기 최고의 테너' '진정한 르네상스 맨'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그를 따라 다닌다. 세계 3대 테너로 꼽히는 스페인의 플라시도 도밍고(73)가 내한했다.

23일 오후 7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5년 만의 내한공연 '플라시도 도밍고 콘서트 인 서울- 도밍고가 선사하는 마법 같은 밤' 출연에 앞서 은발의 아티스트가 21일 오전 11시 잠실 롯데호텔 3층 펄룸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전반부에는 정통 클래식을 들려주고 후반부에는 청중이 즐거워할 수 있도록 대중적인 레퍼토리를 시도하려고 한다. 함께 공연하는 젊은 아티스트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이들이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느끼셨으면 좋겠다."

▲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는 도밍고

공교롭게 3대 테너 가운데 또 한 명인 스페인 성악가 호세 카레라스(68)의 내한공연 일정과 겹쳐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도밍고는 "한국의 높은 문화수준을 의미한다. 이런 한국에서 공연하는 게 기쁘다"며 "함께 공연했던 한국 음악가들도 많다. 한국에는 여러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도 서울대 음대, 뉴잉글랜드 콘서버토리에서 수학한 촉망받는 소프라노 박소영이 함께한다. 도밍고가 진행하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인 '영 아티스트'에 참여하는 600명 중 최종 10명에 선정된 성악가로 도밍고와 듀엣 무대를 펼친다.

바리톤으로 성악가 오디션에 응했던 도밍고는 후천적으로 테너가 됐다. 뉴욕 메트로폴리탄(메트) 오페라와 빈 국립오페라, 런던 로열오페라, 밀라노 라 스칼라,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등 세계 최고의 오페라극장에서 활약했다. 지휘자와 음악감독으로도 활동했으며 컨트리 팝가수 존 덴버와 함께 '퍼햅스 러브(Perhaps Love)'를 불러 크로스오버 성악의 문을 열기도 했다.

아홉 차례의 그래미상과 세 차례의 라틴 그래미상을 비롯해 케네디 센터 명예인, 프랑스 레종 훈장, 영국 기사 작위, 미국 자유의 메달 수훈 등을 받았다. 지난해 기준 144개 배역과 3687회 공연(레코딩 포함) 등의 기록을 세우고 있다.

2009년 테너에서 다시 바리톤으로 돌아가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연말까지 런던, 밀라노, 발렌시아에서 공연한다. 130번째 시즌을 맞은 메트 오페라에서 '아이다'의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지난 11월8일에는 새 앨범 '엔카토 델 마- 메디터레이니언 송스(Encanto Del Mar - Mediterranean Songs)'를 발매했다.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어서 바리톤으로 바꿨다. 바리톤으로 돌아가면서 '딸을 잃은 아버지' 등 다양한 배역을 맡게 됐다. 바리톤과 테너 역을 동시에 함으로써 다양한 역을 표현할 수 있다는 데 즐거움을 느낀다."

지휘자 유진 콘이 이끄는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아르헨티나 출신 소프라노 버지니아 톨라가 함께하는 내한무대에서는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유명 아리아 '내겐 천사같은 딸이 있는데(Pura siccome un angelo)'를 비롯해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투나잇', 영화음악 '마이 페어 레이디' 등 장르를 아우르는 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 물푸레소년소녀 합창단원을 초청, 74세의 거장이 선사하는 마법 같은 밤을 노래 꿈나무들에게 선물한다.

▲ 세계 3대 테너의 왕좌를 지켜온 플라시도 도밍고[사진=소니뮤직]

goolis@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