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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3개월째 A매치 후 골행진을 보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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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3개월째 A매치 후 골행진을 보는 시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1.2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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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0월 A매치 직후 리그서 골 넣은 손흥민, 11월에도 골맛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손흥민(22·바이어 레버쿠젠)이 3개월째 A매치 직후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는 저력을 보였다. A매치에서 침묵한 아쉬움을 리그 골로 날리고 있다.

손흥민은 22일(한국시간) 독일 하노버의 HDI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 하노버96과 원정 경기에 선발 출장,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레버쿠젠이 1-0으로 앞선 후반 12분 손흥민은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공을 몰고 간 뒤 오른발로 예리하게 감아 차 하노버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5일 제니트와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C조리그 4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23분과 28분 연속골을 넣으며 시즌 10호골을 채운 손흥민은 17일 만에 리그에서 골을 추가하며 시즌 11호골을 신고했다.

리그에서는 5번째 골을 넣은 손흥민은 득점 랭킹에서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 막스 크루세(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이비차 올리치(VfL 볼프스부르크) 등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 손흥민(왼쪽 두번째)이 22일 하노버전에서 골이 터진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레버쿠젠 공식 페이스북 캡처]

특히 손흥민은 세 차례 A매치 데이 이후 치러진 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장시간 비행과 A매치 출전이 전혀 문제되지 않음을 알렸다. 이른바 국제축구연맹(FIFA) 바이러스를 이긴 손흥민이다.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점 3점을 추가한 레버쿠젠은 5승5무2패 승점 20점으로 4위에 올랐다. 하노버는 6승1무5패 승점 19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 3개월 연속 A매치 무득점 털어버린 골

올시즌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펄펄 날고 있는 손흥민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국가대표팀에서 골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A매치 직후 치른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베네수엘라-우루과이전에서 골맛을 보지 못했던 손흥민은 나흘 만에 출전한 베르더 브레멘과 홈경기에서 후반 15분에 교체 출전, 한 골을 넣었다. 감독이 체력 안배를 위해 선발이 아닌 교체로 출전시켰지만 손흥민은 감독의 배려에 정규리그 마수걸이 골로 보답했다.

10월에도 손흥민의 골 행진은 계속됐다. A매치 파라과이전 후반 교체 투입, 코스타리카전 후반 38분 교체 등으로 130분을 뛴 손흥민은 독일로 돌아간 뒤 멀티골을 기록했다. 그는 슈투트가르트전에서 2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11월에도 공식은 깨지지 않았다. 요르단-이란 원정 후 나흘 만에 리그 경기를 치른 손흥민은 팀이 달아나는 추가골을 터뜨리며 A매치 무득점의 아쉬움을 달랬다.

비록 계속되는 A매치 출전으로 인한 강행군으로 몸은 피곤하지만 다녀온 직후에는 꾸준히 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 손흥민(가운데)이 22일 하노버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후 로저 슈미트 레버쿠젠 감독에게 달려가고 있다. [사진=레버쿠젠 공식 페이스북 캡처]

◆ 소속팀·대표팀 엇갈린 시각, 골로 풀어야

승승장구하고 있는 소속팀과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는 대표팀에서 손흥민을 보는 시각은 분명 다르다.

김보경이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며 대표팀 주전 왼쪽 공격수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손흥민은 소속팀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는 물론이고 UEFA 챔피언스리그 일정까지 소화하느라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이에 대표팀에서는 체력 안배 배려를 해주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이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을 더이상 테스트할 필요가 없다. 이로 인해 슈틸리케 감독은 두 차례씩 벌어지는 A매치에서 한 경기는 선발, 또 다른 한 경기는 교체로 출전시키고 있다.

이처럼 체력 안배를 한 것이 손흥민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대표팀에서 체력 안배를 하고 돌아온 것이 A매치 이후 소속팀 경기에서 곧바로 골로 연결되고 있다.

지난달 10일 파라과이와 경기에서 체력적인 부담으로 김민우에게 선발 자리를 내준 손흥민은 14일 요르단전에서도 후반 25분이 돼서야 교체 출전했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후반 37분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쇄도하며 상대 수비를 긴장시켰다. 이청용, 남태희와 함께 펼친 공격 전개도 한층 위협적이었다.

경기장에 들어서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지만 골이 없다는 것은 아쉬움이다. 그러나 대표팀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체력 안배와 골 감각까지 더해져 22세 손흥민의 소속팀 입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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