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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한서희 '페미니스트' 발언 '논란만 일으킨 왜곡된 양성 평등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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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한서희 '페미니스트' 발언 '논란만 일으킨 왜곡된 양성 평등주의'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7.09.2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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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빅뱅의 탑과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기소된 걸그룹 연습생 출신 한서희가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가 페미니스트의 정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24일 한서희는 SNS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한서희는 내년 초 정도에 4인조 걸그룹으로 데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서희가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사진= 한서희 인스타그램]

이어 한서희는 남성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악성 댓글 작성자들을 비난하며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불렀다. 하지만 그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행보는 페미니스트와 거리가 멀다.

페미니즘은 남성 지배적인 사회 구조 아래서 여성이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배제받는 것에 대한 저항 운동이다. 따라서 여성 우월주의가 아닌 양성평등과 비차별을 전제로 한다. 

사회학적 성인 젠더(gender)의 여성성인 'female'이란 단어에서 페미니즘(feminism)이 파생된 것도 같은 이유다. 흔히 우리나라에서 여성 우월주의로 왜곡되는 경향이 짙지만 이는 진정한 페미니즘과 차이가 있다.

지난 2012년 MBC 예능 프로그램 '스타오디션 - 위대한 탄생 3'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10대 소녀 한서희는 5년이 지난 지금까지 각종 논란을 일으키며 데뷔에 이르지 못했다. 스스로 가수로서의 자격을 증명해내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한서희 자신이 나이에 걸맞은 안정적인 행보를 보여줬다면 적지 않은 대중들은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부르는 모습을 인정해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회적 법망을 침해하고 연습생으로서 자신의 본분을 다하지 못해 20대 중반에 가까운 지금까지 전혀 사회적 지위를 확보하지 못한 여성이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부르는 건 다소 어폐가 있다.

한서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기 이전에도 SNS를 통해 각종 논란을 일으켰다. 자신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돌을 언급하며 멀리서 지켜보는 팬들을 조롱하기도 했고, 럭셔리한 자동차에 탑승한 자신의 모습을 촬영해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 및 페이스북 계정을 새로 만들고 활동을 시작한 한서희는 최근 불거진 명품 의상 논란에 대해 고가의 제품이 아니었다며 해명한 바 있다. 

한서희 자신이 진정으로 데뷔와 성공을 바란다면 고가의 명품 논란에 대해 해명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망할 것 알면서' 데뷔한다고 지칭한 4인조 걸그룹 데뷔 멤버들과 프로듀서에게 사과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보호관찰 120시간, 추징금 87만 원을 선고 받고 온라인 라이브 방송으로 논란을 일으킨 한서희가 자신이 지칭한 내년 1월까지 데뷔가 가능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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