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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사이먼도미닉, '에픽하이 노땡큐' 가사 논란 '이해 부족서 온 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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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사이먼도미닉, '에픽하이 노땡큐' 가사 논란 '이해 부족서 온 헤프닝'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7.10.2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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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새 앨범으로 돌아온 에픽하이가 여러모로 핫하다. 아이유 오혁을 내세운 더블 타이틀곡에 이어 MINO(송민호), 사이먼도미닉 더콰이엇이 참여한 '노땡큐'까지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 공개된 에픽하이의 정규 9집 앨범 'WE'VE DONE SOMETHING WONDERFUL'의 더블 타이틀곡이 각종 음원차트에서 1,2위를 다투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노땡큐'는 가사 논란으로 핫한 여론을 형성했다. 적지 않은 대중들은 MINO가 쓴 영어 욕설이 들어간 가사와 사이먼도미닉이 쓴 장애인을 언급한 부분을 두고 문제 삼고 있다.

 

'에픽하이 노땡큐' 속 사이먼도미닉(쌈디)의 가사에 대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 = 스포츠Q DB]

 

하지만 이 곡은 에픽하이의 이번 정규 9집 앨범에서 유일하게 '19금' 딱지가 붙은 곡이다. 일반 대중에게 모두 오픈된 곡이 아니라는 것이다. 19금 영화 속 표현이 자유로운 것과 마찬가지로 노래 가사 또한 '19금' 아래에선 더 자유롭게 표현될 수 있다.

또한 직접적인 욕설이 들어간 MINO의 가사는 차치하더라도 사이먼 도미닉의 '장애인 비하' 논란은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사이먼도미닉은 이 곡을 통해 "틈만 나면 한 눈 팔아, 나는 5급 장애죠"란 부분을 직접 불렀다. 이를 두고 적지 않은 대중들은 '장애인 비하'라며 갑론을박을 벌였다.

하지만 이는 사이먼도미닉의 자전적 이야기일뿐이다. 그는 실제로 '시각장애 5급' 판정을 받은 장애인이다. '틈만 나면 한 눈 팔아'란 가사는 한 쪽 눈의 시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붙은 내용이다. 

장애인복지법 제2조 및 같은 법 시행규칙 제2조제2항의 규정에 의한 장애등급판정기준에 따르면 나쁜 눈의 시력이 0.02이하인 사람은 시각장애 6급 판정을 받게 되며 두 눈의 시야가 각각 정상시야의 50% 이상 감소한 사람은 5급2호 판정이 내려진다.

사이먼도미닉은 다수의 곡을 통해 자신의 한쪽 눈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 2007년 자신이 피처링한 제이에이(JA)의 '로맨틱 센스(Romantic Sense)'에서 "내 왼쪽 눈이 되어줄래?"란 가사를 심어놨다. 

이어 지난 2011년 10월 발표한 정규 1집 Simon Dominic Presents 'SNL LEAGUE BEGINS' 수록곡 '해부'에서는 "좀 더 멀리 보기 위해 훈련이 된 망막. 구실을 못하는 left eye, 세상이란 브라운관 차라리 한 쪽으로만 보는 게 나았어"라며 자신의 왼쪽 눈이 시력을 잃었다고 언급했다. 

심지어 지난해 자신이 프로듀서로 참여했던 Mnet '쇼미더머니' 시즌 5를 통해 공개한 '니가 알던 내가 아냐'에서도 "그래 왼쪽 망막을 잃고 군 면제 받은"이란 가사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놨다.

따라서 이번 논란은 자전적 이야기를 풀어 놓은 사이먼도미닉에 대해 비교적 관심도가 떨어지는 일부 대중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힙합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솔직한 가사가 중요한 음악적 포인트 중 하나인 장르다. 따라서 대중들이 '19금' 딱지가 붙은 가사에 대해 지나치게 과한 반응을 보인다는 점은 오히려 아티스트들의 표현 자체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새 앨범으로 돌아온 에픽하이와 피처링에 참여한 사이먼도미닉이 이번 '노땡큐' 가사 논란을 잘 극복하고 음원차트에서 꾸준히 선전할 수 있을지 힙합리스너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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