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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건 구단주, '김보경 인종차별발언' 두둔한 대가는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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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건 구단주, '김보경 인종차별발언' 두둔한 대가는 징계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4.11.2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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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징계-구단스폰서 철수, 구단주 "징계 받는다면 구단주 물러나겠다"

[스포츠Q 박현우 기자] 김보경(25·카디프시티)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을 두둔한 데이브 웰런(78) 위건 애슬래틱 구단주가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28일(한국시간) "언론을 통해 인종차별 발언을 한 웰런 구단주에게 유죄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FA는 선고 이유로 "웰런 구단주는 특정 대상을 모욕하는 부적절한 말을 했다"며 "이는 인종과 국적, 종교 등의 차별을 금지하는 FA 규정에 위배된다"고 설명했다. 웰런 구단주는 이에 대해 다음달 5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웰런 구단주의 발언은 새로 위건 감독에 부임한 말키 맥케이(42) 감독을 지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맥케이 감독은 카디프를 이끌던 지난 시즌, 전력보강 담당자인 이언 무디와 인종차별적인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 그들은 김보경을 '칭크(chink)'로 지칭하는 등 유대인과 흑인, 동성애자, 여성들을 악의적으로 비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인종차별적인 생각을 가진 것이 드러난 맥케이 감독은 기피대상이 됐지만 웰런 구단주는 지난 20일 그를 구단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맥케이 감독이 온다는 소식에 위건의 팬들과 스폰서들이 들고 일어났다. 그러나 웰런 구단주는 22일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맥케이 감독의 문자메시지에 크게 문제될 만한 내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특히 칭크라는 단어에도 "우리가 중국인(아시아인)을 지칭할 때 흔히 쓰는 표현이며 전혀 악의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자 지역사회는 분노했고 구단의 스폰서들도 지원을 중단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발언으로 구단에 존폐의 위기까지 닥쳐오자 웰런 구단주는 25일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나는 인종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 그들을 매우 존중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어 "이번 일로 FA의 징계를 받는다면 구단을 떠나겠다"고 말하며 구단의 유지를 우선으로 했다.

그러나 결국 FA로부터 유죄판결을 받으며 1995년부터 19년간 지켜온 구단을 떠나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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