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비상이다. 서울 GS칼텍스 칼텍스가 개막전 승리 후 3연패 늪에 빠졌다. 국내 선수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GS칼텍스는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화성 IBK기업은행과 2017~2018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총체적인 부진 속에 세트 스코어 0-3(22-25 23-25 16-25)으로 졌다.
이로써 3연패 수렁에 빠진 GS칼텍스는 1승 3패 승점 2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외국인 선수 듀크의 퍼포먼스가 1세트부터 빛났지만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부족했다. 이날 듀크는 양 팀 최다인 24득점(공격 성공률 51.11%)을 뽑으며 가공할 파워를 자랑했다. 이전 경기들과 비교했을 때 경기력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이 공수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IBK기업은행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었다. 강소휘가 9득점 공격 성공률 26.92%, 표승주가 9득점 공격 성공률 42.10%에 그쳤다. 강소휘는 이날 범실 5개를 기록하며 좀처럼 흐름을 타지 못했다.
경기를 중계한 이숙자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GS칼텍스가 다이렉트나 네트 싸움 등 점수를 낼 수 있는 상황이 많았지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며 “그 기회들만 살렸어도 IBK기업은행과 대등하게 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팀 패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기본기가 안 됐다”며 말문을 연 차 감독은 “리시브가 되지 않았는데, 이것이 불안요소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게 우리의 본래 실력이기도 하다”고 답답해했다.
그는 “컵 대회 우승을 하고 나서 선수들이 자만했던 게 있었던 것 같다. 자만심보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할 때다. 기본기가 되지 않지만 어떡해서든 추슬러야 한다. 나부터 반성할 것”이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국내 선수들의 부진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차 감독은 “강소휘는 리시브가 안 되니 다른 것도 되지 않았다. 우리가 믿고 가는 ‘에이스’인데, 터져주지 않으니 전체적으로 불안해지는 게 있다”면서 “리시브를 보완하는 게 급선무다. 그게 아니면 블로킹이든 수비든 팀에 보탬이 되는 것들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승주에 대해서는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지금은 없다. (이)소영이도 부상이고 꺼낼 수 있는 카드가 없다보니 답답한 상황이다. 버텨줘야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일단 우리 것을 해야 한다. 그래야 승산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 차상현 감독은 “코트에서 리더가 보이지 않는다. (표)승주와 (이)나연이에게 지시를 했는데, 전체적으로 가라앉아 있다 보니 (리더십이) 잘 발휘되지 않았다. 다 잊어버리고 상대에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선수단에 강한 메시지를 불어넣었다.
1승 후 3연패로 초반 위기에 몰린 GS칼텍스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플레이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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