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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피로까지 이겨낸 손흥민, '2호 도움'으로 빛나는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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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피로까지 이겨낸 손흥민, '2호 도움'으로 빛나는 존재감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30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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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과 경기 풀타임 뛰며 세번째 골 어시스트…레버쿠젠 5-1 승리 견인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손흥민(22·바이어 레버쿠젠)이 최근 계속된 A매치와 소속팀 경기 일정으로 인해 지쳐가고 있다. 실제로 그런 정황이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손흥민은 컨디션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몫을 다한다. 주위 걱정을 단번에 불식시키는 활약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손흥민은 29일 밤(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쾰른과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 홈경기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5-1 승리를 지원했다.

손흥민은 골을 올리지 못했지만 도움으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또 분데스리가 2경기 연속 풀타임이자 9경기 연속 선발 출전으로 레버쿠젠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무엇보다도 손흥민의 이날 선발 및 풀타임 출전은 다소 의외였다. 레버쿠젠은 올시즌도 분데스리가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는 팀인 반면 쾰른은 12경기까지 4승 3무 5패를 기록하며 중위권으로 밀려난 팀이다. 여기에 레버쿠젠은 지난 27일 AS 모나코(프랑스)와 가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지 사흘만에 정규리그 경기를 가진 것이었다.

손흥민은 AS 모나코와 경기에서 후반 14분 요셉 드르미치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을 정도로 최상의 몸놀림은 보여주지 못했다. 독일 언론 빌트는 손흥민이 경기장을 떠날 때 왼쪽 허벅지를 절뚝거렸다고 전했다. 또 손흥민은 요르단전을 앞두고도 근육 피로를 호소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9월부터 이달까지 계속 이어진 강행군 A매치를 치르고 소속팀 경기와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살인적인 일정에 지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 상황이었다.

◆ 쾰른전에서 고군분투한 손흥민

손흥민은 사흘만에 치러진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면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다시 입증했다.

일단 풀타임을 뛴 것부터 반갑다. 사실 팀이 크게 앞서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손흥민이 풀타임을 뛸 필요가 없었는데 끝까지 기용됐다는 것은 일시적인 근육 피로였을 뿐 큰 부상은 아니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날 레버쿠젠은 전반 4분 페널티킥으로 마티아스 레만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26분 카림 벨라라비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16분 하칸 찰라노글루, 후반 34분 드르미치의 연속골로 3-1까지 앞서나갔다. 드르미치의 후반 43분 추가골, 벨라라비의 후반 45분 골이 더 나오면서 대승을 완성했다.

이날 손흥민은 4개의 슛 가운데 하나만 골문 안쪽으로 향한 유효슛을 기록했을 정도로 감도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기회로 이어지는 2개의 키패스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하나가 골로 연결됐다.

후반 16분 찰라노글루의 결승골로 손흥민에게서 비롯됐다. 손흥민이 쾰른의 마르김 마브라이의 파울을 유도한 상황에서 찰라노글루가 오른발 프리킥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의 도움은 아니었지만 골의 시발점이 되기에 충분했다.

이어 손흥민은 후반 34분 드르미치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손흥민은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패스를 내줘 드르미치이 오른발로 골을 터뜨릴 수 있도록 도왔다.

◆ 컨디션 나쁜 상황에서도 공격 포인트, 기복도 극복한다

손흥민은 아직 어린 선수여서 그런지 기복이 많다는 평가가 많다. 어떤 경기에서는 최고의 활약으로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될 정도의 평가를 받는가 하면 어떤 경기에서는 최하 평점을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점점 지능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쾰른과 경기가 바로 단적인 예다.

손흥민은 전반에만 4개의 슛을 때렸음에도 득점을 올리지 못하자 후반에는 슛 대신 이타적인 플레이로 방향을 바꿨다. 상대의 파울을 유도하고 동료 선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2골을 만들어내는데 기여했다. 손흥민은 후반 42분에도 상대 파울을 유도, 프리킥을 얻어냈고 후반 43분에는 곤살로 카스트로의 오른발 슛이 나올 수 있도록 패스를 전달하는 등 이타적인 플레이는 후반 내내 이어졌다.

그 결과 손흥민의 평점은 나쁜 편이 아니었다. 축구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6.96을 매겼다. 아주 좋은 평점은 아니지만 전반만 뛰고 교체된 스테판 키슬링(6.22), 수비수 로베르토 힐버트(6.69), 에미르 스파히치(6.92)보다도 높은 평점을 받았다.

이와 함께 손흥민은 올시즌 모든 정규경기에서 22차례 출전해 11골과 3도움을 기록했다. 분데스리가만 놓고 보면 13경기에서 5골과 2도움이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둔 상황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공격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는 모습은 레버쿠젠뿐 아니라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도 분명 큰 도움이 된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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