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유창식, 승부조작에 강간 징역까지... '7억팔' 추락 날개가 없다 [SQ이슈]
상태바
유창식, 승부조작에 강간 징역까지... '7억팔' 추락 날개가 없다 [SQ이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11.09 1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때는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 와이번스)을 이을 대형 좌완 투수라고 주목받았던 유창식(25)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다.

승부조작도 실망스러운데 강간까지. 이젠 모든 게 끝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대전지방법원 김정민 재판장은 9일 강간 혐의로 기소된 유창식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유창식은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도 이수해야 한다.

지난 1월 중순 전 오전 6시경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던 유창식은 줄곧 “합의 하에 가진 성관계”라고 주장했으나 법원이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여성은 “원치 않는 성관계를 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재판부는 “피의자와 피해자의 체격, 피고인이 지난 4월 피해자를 만나서 자신을 신고한 이유를 따져 묻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격을 받은 피해자가 엄벌을 요구하는 상황”이라며 “죄질이 나쁘고 도주할 우려가 있어 유창식을 법정 구속한다”고 명했다.

유창식은 광주일고 3년에 재학 중이던 2010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계약금은 무려 7억 원. 2006년 KIA(기아) 타이거즈가 한기주를 데려갈 때 지급한 계약금 10억 원에 이은 역대 2위 규모였다. 1997년 LG 트윈스 임선동, 2002년 KIA 김진우와 금액이 같다.

세월이 꽤 흐른 지금도 계약금 7억 원을 받고 입단하는 이들은 극히 드물다. 고교 무대를 초토화시켰던 2012년 윤형배(NC 다이노스)도 2017년 안우진(넥센 히어로즈)도 유창식보다 1억 적은 6억 원을 받고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에는 선수를 뽑는 방식이 지역 연고 우수를 품는 1차 지명이 아니라 드래프트(지난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던 팀이 먼저 선수를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을 받는 방식)였다. 암흑기에 허우적대느라 1순위 지명권을 보유했던 한화는 ‘너무도 당연히’ 유창식을 찍었다.

충성도 높은 이글스 팬들은 유창식을 기다리고 기다렸다. 류현진과 ‘류유상종’ 원투펀치를 꾸려주길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그는 볼만 던졌다. 결국 숱한 기회를 받고도 이름값을 못했고 2015년 5월 초 4대3 대형 트레이드의 일원이 됐다.

임준섭, 박성호, 이종환의 반대 급부로 김광수, 오준혁, 노수광과 함께 KIA로 향한 유창식은 고향에서도 반등하지 못했다. 1군 기록이 2015년 승리 없이 8패, 평균자책점(방어율) 7.90, 2016년 1경기 1⅓이닝 평균자책점 20.25이다.

그리고 지난해 7월 24일. 유창식을 바라보는 야구팬들의 분노는 극으로 치달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유창식이 구단 관계자와 면담 과정에서 국민체육진흥법을 위반한 사실을 진술했다"며 "구단이 이를 KBO에 알렸다"고 밝혔다.

유창식은 한화 소속이던 2014년 4월 1일 그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 1회초 3번 타자 박석민(NC 다이노스)을 상대로 볼 4개를 연달아 던지고 불법 스포츠도박 브로커로부터 500만 원을 챙겼다.

고의 볼넷으로 돈을 챙긴 만행도 모자라 이번엔 강간으로 감옥까지 가게 된 유창식이다. 한때는 메이저리그(MLB)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의 구애를 받았던 특급 투수가 끝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