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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황금빛내인생' 천호진, 자식 키워봐야 소용없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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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황금빛내인생' 천호진, 자식 키워봐야 소용없다더니
  • 이희영 기자
  • 승인 2017.12.04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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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희영 기자] “그거 알아? 우리 같이 부모 복 없는 사람들은 독해져야 돼.”

힘들게 키워놨더니 돌아온 말은 원망이다. ‘황금빛내인생’에서 이태성과 박주희가 나눈 대화에 시청자들이 분노했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내인생’(극본 소현경‧연출 김형석)에서 서지태(이태성 분)와 이수아(박주희 분)가 나눈 ‘부모 복’ 발언이 논란이다.

 

'황금빛내인생'에서 이태성과 이주희는 딩크족 부부로 등장하고 있다. [사진 = KBS 2TV '황금빛내인생' 방송화면 캡처]

 

‘황금빛내인생’에서 이태성과 박주희는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부부 ‘딩크족’이 되기를 자처하는 등 현실적인 부부를 그려 공감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자신들을 위해 희생한 부모님을 보며 아이를 낳지 않길 잘했다고 위로하는 모습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가난하기만 했던 건 아니다. 극 중 서태수(천호진 분)는 사업으로 꽤 많은 돈을 벌었던 인물이다. 한순간의 실패로 아내뿐만 아니라 자식들에게도 외면당하기 시작했다. 실패에 가려진 아버지의 노력을 보지 못한 것이다.

특히 ‘황금빛내인생’에서 이태성과 박주희는 독립할 자금이 없어 부모님 집에 얹혀살고 있다. 30대에 가정을 꾸렸음에도 의식주를 부모님에게 의지하고 있다. 이보다 더한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배부른 소리로 느껴진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은 돈으로 계산될 수 없다. 해성 그룹 부사장 최재성(전노민 분)이 경제적 지원을 더 많이 해줄 수 있다는 이유로 최서현(이다인 분)을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지 않은가.

 

'황금빛내인생'에서 천호진이 자식들에게 서운함을 느꼈다. [사진 = KBS 2TV '황금빛내인생' 방송화면 캡처]

 

‘황금빛내인생’에서 천호진이 울부짖는 장면 다음으로 이태성, 박주희의 대화가 이어지면서 불편함은 극대화됐다. ‘모든 화살은 아버지한테 가는 저 현실 열심히 해도 제자리, 못하면 구박 우리나라 다수의 아버지들’라는 한 시청자의 댓글이 떠올랐다.

‘자식 키워봐야 소용없다더니’, 딱 천호진의 심정일 것이다. 그럼에도 천호진이 자식들을 위해 아버지의 역할을 포기하지 않을 거란 걸 알기에 더욱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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