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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 105] 파스텔의 자존심 알레그로, 대중성을 장착한 성공예감 앨범 '사라지는 것들: Ha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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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 105] 파스텔의 자존심 알레그로, 대중성을 장착한 성공예감 앨범 '사라지는 것들: Half'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7.12.12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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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장기 프로젝트 스폐셜 연재 기사 인디레이블탐방(67회 진행중)에서 못다 한 음악 이야기 혹은 새 앨범을 발매한 밴드들의 이야기를 가볍게 다룰 계획입니다. 간단하고 쉽게하는 앨범 이야기를 통해 밴드 음악을 편하게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프로듀서 겸 싱어송라이터 알레그로(Allegrow)가 지난 8일 미니앨범 '사라지는 것들: Half'를 발표했다. 이번 앨범은 알레그로의 '끝없는 인연에 대한 성찰'을 담아낸 작품이다.

◆'사라지는 것들: Half' 리뷰

'사라지는 것들: Half'는 알레그로가 '자기 색을 찾아가는 음악에서 대중에게 다가가는 음악'을 시작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듯한 인상이다. 그동안 일방적으로 관념적이고 추상적이던 곡의 분위기는 대중적인 색채가 강력해졌다. 타이틀 곡 '눈부시게 반짝이던'이 좋은 예다.

 

[사진=파스텔뮤직 제공]

 

본인의 이야기를 오롯이 담아냈다는 이 곡은 누구나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멜로디라인과 알레그로의 편안한 보이스가 마치 가요발라드를 연상하게 만들 정도. 곡 중반부부터 모던록 스타일의 사운드 전환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인디 팝 장르에서 정점에 오를 수 있는 뮤지션이라는 평가에 걸맞은 대중성과 완성도를 갖췄다.

알레그로는 이번 미니앨범에서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한 노력도 잊지 않았다. 기존 알레그로만이 들려주든 잔잔하고 깊이 있는 사운드의 팝넘버 '가난한 사랑의 노래'와 11월 선공개 곡 '디어 노바디(Dear Nobody)'는 그의 마음속에서 항상 추구하고 있는 곡들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알레그로의 상징과도 같은 피아노 선율이 듣는이의 귀를 떼지 못하게 만든다.

알레그로는 이번 미니앨범을 계기로 장르적 스펙트럼을 넓히고 대중음악가로서의 입지를 갖추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의 의도처럼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기를 기대해 본다. 
 
◆작업과정

서울문화재단 후원으로 제작된 이번 앨범은 알레그로가 직접 작사, 작곡, 편곡까지 해냈다. '사라지는 것들'은 알레그로가 내놓고 있는 시리즈 앨범의 연작개념을 담고 있다. 본래 정규 사이즈의 앨범을 기획했지만 절반가량의 곡을 먼저 담아서 미니앨범으로 기습 발매하게 됐다.

◆알레그로 미니 인터뷰

-이번 앨범 발매 소감에 대해 들려달라

"안녕하세요. 알레그로입니다. 소감은 늘 앨범 낼 때마다 그렇지만, 불안하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되었지만, 막상 발매하니 시원섭섭합니다.
앨범 준비 함께 해준 많은 동료 음악가 및 스태프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작업과정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가 듣고 싶다

지난해 '도시여행지침서'의 막바지 작업을 하면서 많은 생각이 있었습니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느끼는 점이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돌아보니 예전에 친했던 사람들, 좋아했던 곳들, 사랑하던 사람들이 딱히 무엇이 서로 싫어진 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 멀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마치 시간의 강에 떠밀려 우리는 다른 곳으로 흐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 새로운 앨범을 '사라지는 것들'이라는 타이틀로 결정하게 됐어요. 예상하셨을지 모르겠지만 새 앨범 명인 '사라지는 것들'은 시리즈의 연작입니다. 시작할 때는 정규 사이즈의 앨범을 기획했는데, 그중 절반 정도의 곡을 먼저 담아서 후미에 ‘Half’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결정을 한 이후에는 그동안 스케치해놓은 곡들과 완성한 곡들의 마무리 작업을 하면서 앨범 전체의 통일된 메시지를 주고자 큰 노력을 기울였어요. 나머지 곡들은 2018년에 발매할 계획으로 계속 작업을 할 계획입니다."

-본인이 강력히 추천하는 곡 하나만 선정해주고 이유를 말해달라

"'눈부시게 반짝이던'이 아닐까 싶네요. 음악가는 자신의 이야기나 혹은 타인의 이야기를 담는데 '눈부시게 반짝이던' 같은 경우는 오롯이 저의 이야기를 담았어요. 모든 인연은 그 끝이 있겠지만 누군가로 인해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으니까. 비록 이젠 함께할 순 없게 되더라도 그 고마운 마음을 담아본 곡이에요. 강력 추천해 드립니다."

 

[사진=파스텔뮤직 제공]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지난번 '도시여행지침서' 앨범이 끝나고 바로 찾아뵈려고 준비를 나름 빨리한다고 했지만 벌써 1년 6개월이나 지나버렸네요. 부족하지만 늘 응원해 주시고 기다려 주신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다음 연작 앨범도 빨리 준비해서 좋은 계절 좋은 날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앞으로 일정

알레그로는 2018년 정규앨범으로 발매하려던 나머지 절반의 곡들을 모아 미니앨범을 한 번 더 발매할 예정이다.

■알레그로에 대해

'빠름'을 나타내는 클래식 용어 Allegro와 성장을 의미하는 grow를 결합한 알레그로(Allegrow)는 2013년 '뉘 누아르(Nuit Noire)' 앨범으로 데뷔했다. 알레그로(Allegrow)는 짙은, 한희정, 소수빈, 아진 등이 보컬로 참여한 곡을 다수 발매한 인디신 유명 프로듀서다. 싱어송라이터로도 활약하면서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더 많은 인디신, 가요계의 소식은 스폐셜 연재기사 '인디레이블탐방' 이외에도 박영웅 기자의 '밴드포커스', '밴드신SQ현장', '가요포커스', '가요초점'Q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박영웅 밴드전문 기자의 개인 이메일은 dxhero@hanmail.ne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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