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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4할타자'에 인정받은 황대인, KIA 타선 힘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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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4할타자'에 인정받은 황대인, KIA 타선 힘 보탠다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4.12.13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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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고졸루키 예감,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도 참가…백인천상 수상도

[스포츠Q 박현우 기자] 1990년대 최강이었던 해태가 IMF 사태로 선수들을 팔기 시작했을 때 '(선)동열이도 없고, (이)종범이도 없고…'라는 김응용 감독의 말이 한때 유행하기도 했다.

지금 KIA는 그때와 상황이 다르지만 선수가 빠져나가는 것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때는 다른 팀으로 선수들을 팔았다면 지금은 자유계약선수(FA)나 선수들의 군 입대 등으로 인한 선수 유출이라는 점만 다를 뿐이다.

KIA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적지 않은 선수가 빠져나갔다. 송은범은 FA 자격으로 한화로 갔고 이대형은 막내구단 kt에 내줬다. 또 안치홍과 김선빈 등 젊은 키스톤 콤비 역시 군에 입대했다.

그러나 아직 미래는 있다. 송은범을 내주고 한화에서 받아온 기대주 임기영을 데려와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타선에도 힘을 보탤 선수가 있다. 고졸 루키 최대어로 떠오른 황대인(18·경기고)이 그 주인공이다.

▲ 황대인(왼쪽)은 첫 프로 훈련인 KIA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 대해 "힘들었지만 재밌었다"고 말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벌써 KIA 마무리 캠프 참가 "나만 열심히 하면 되죠"

황대인은 KIA가 2008년 경기고 출신 안치홍 이후 6년만에 뽑은 2차 지명 1라운드 고졸 야수다. 안치홍과 김선빈이 군 입대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황대인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177cm, 89kg의 탄탄한 체격조건을 갖추고 있는 황대인은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 박효준과 함께 고졸 선수 최대어로 통했다. '우대인 좌효준'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였다.

황대인의 스윙 동작이 유연하다는 장점까지 갖추고 있어 김기태 감독의 한눈에 들어왔다.

황대인의 포지션은 3루수로 이범호, 김주형 등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기태 감독은 LG 시절부터 장래성이 보이면 기회를 주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KIA 세대교체의 선두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 황대인이 KIA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타격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물론 고졸 루키이기에 주위의 기대는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담대하다. 황대인은 "부담스럽다. 하지만 내가 열심히 하면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며 "내년 스프링캠프에 갈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다. 일단 준비를 많이 해서 꼭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이미 KIA의 미야자키 마무리 훈련 캠프에서 프로의 훈련을 경험했다. 아직 졸업식을 치르지 않은 고등학생이지만 일찌감치 프로의 매운 맛을 봤다.

그러나 황대인은 오히려 호기심 넘치는 눈으로 "많이 뛰고 많이 치는 것 하나하나가 힘들었지만 재밌었다"고 말했다. 고교무대에서 잘해왔기 때문에 더 높은 무대가 즐거웠던 것일지도 모른다.

◆ "롤모델 좋아하지 않아...내가 잘하면 결과는 따라올 것"

황대인은 고교시절을 겸손하게 뒤돌아 봤다. "1학년부터 시합을 뛰어서 그런지 자만에 빠졌다. 자만심으로 2학년 때 헤매고 3학년 들어서야 정신차려서 잘하게 됐다"며 올해를 뒤돌아봤다.

이렇게 자신을 뒤돌아 볼 줄 알면 유명한 롤모델 한 명쯤은 있을 법하다. 하지만 황대인은 오히려 "롤모델이라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그는 "롤모델이 나에게 잘 맞을 것이란 보장도 없고 그를 따라하다 잘못된 버릇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며 "내가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에서 결과는 거기에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명답을 남겼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황대인(왼쪽)이 5일 서울 양재동 L-타워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BIC 0.412상을 수상한 후 제정자인 백인천 한은회 명예회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런 그이기에 황대인이 백인천(71)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 명예회장으로부터 인정받은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황대인은 지난 5일 2014년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의 날 행사에서 올해 최초로 제정된 BIC(백인천) 0.412상을 수상했다.

수상 기준은 OPS(출루율+장타율) 1.000이상과 60타수 이상, 타율 4할 이상이다. 황대인은 OPS 1.277, 62타수 25안타, 타율 0.403으로 기준을 모두 충족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당시 황대인은 야구계 대선배들 앞에서 "내년부터 프로에서 뛰게 되는데 신인다운 패기넘치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며 당찬 신인다운 수상 소감을 밝혔다.

황대인이 자신이 말한대로 프로에서 결과를 남겨 롤모델을 싫어하는 그가 후배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을지 그의 미래 활약이 기대된다.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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