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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신의 한수' 에바 그린 활용 한계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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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신의 한수' 에바 그린 활용 한계 극복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3.09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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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00: 제국의 부활'

▲소개: 2007년 만들어져 “아임 스파르타!”를 유행시킨 잭 스나이더 감독의 액션 블록버스터 ‘300’ 후속편이다. ‘300’이 스파르타의 레오니다스 왕(제라드 버틀러)과 300명 전사들이 신왕 크세르크세스(로드리고 산토로)가 이끄는 100만 페르시아 군에 맞서 싸우는 테르모필레 전투를 담았다면 ‘300: 제국의 부활’은 ‘300’의 프리퀄 성격을 띠면서도 아테네 영웅 테미스토클레스(설리반 스탭플턴) 장군이 이끄는 그리스 연합군과 아르테미시아(에바 그린)가 지휘하는 프레시아 군의 살라미스 해전(인류 최초의 대규모 해전이자 세계 4대 해전)을 다룬다. 노암 머로 감독. 6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줄거리: 아테네 병사 테미스토클레스는 마라톤 전투에서 페르시아 왕을 죽인 뒤 영웅으로 거듭난다. 아버지의 죽음을 지켜본 유약한 왕자 크세르크세스는 신왕으로 재탄생한다. 마라톤 전투에서 가족을 잃고 조국인 그리스에 적개심을 품게 된 소녀 아르테미시아는 무적의 여전사로 성장, 페르시아 지휘관에 오른다. 테르모필레 전투 패배 이후 테미스토클레스 장군이 이끄는 그리스 해군은 남편 레오디나스를 잃은 스파르타의 고르고 여왕과 힘을 합쳐 페르시아 군과 대규모 해상전을 치른다.

▲뷰 포인트: ‘300’이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하는 그래픽효과와 슬로모션 기법으로 혁신적인 영상미학을 선사했기에 이의 재현은 충격이 덜할 수밖에 없다. 속편의 한계를 ‘300: 제국의 부활’은 영리하게 피해간다. 바로 전편의 스토리를 같은 듯 다르게 활용하는 전술 구사다. 도입부에 테르모필레 전투 장면을 배치하거나 크세르크세스가 신왕이 된 이유를 설명하고, 일부 캐릭터들을 재등장시킴으로써 친숙함을 유발한다.

또 전편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사한 근육질의 제라드 버틀러 대신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의 에바 그린을 내세운다. ‘신의 한수’다. 그녀는 지략과 가공할 전투력을 갖춘 데다 상처와 야망을 지닌 복합적인 내면풍경을 스크린에 채우며 밋밋해질 법한 영화에 피가 역류하는 듯한 리듬감을 부여한다. 흥미롭게 ‘300’의 경우 조각복근 전사들 잔상이 강하다면, ‘300: 제국의 부활’에서는 에바 그린이 테미스토클레스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전투 치르듯 벌인 베드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해상 전투장면은 공들인 태가 역력하다. 수많은 배들이 일사불란하게 진용을 구축, 돌진하고 충돌하는 모습은 흥미진진하다. 파도와 핏방울이 뿌려지는 격전장이 한순간 불바다로 변하는 장면은 정점을 찍는다. 잔인함의 강도는 배가됐다. 사지가 절단되고 참수된 머리가 쉴 새 없이 날아다닌다.

‘전편을 능가하는 속편이 나오기 힘들다’는 정설은 이번에도 확인된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속편의 한계를 나름의 방식으로 극복하며 볼만한 영화로서의 소임을 다했다. 특히 성인 남성관객이라면 한껏 몰입할 만큼.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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