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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분석Q] '황금빛 내인생' 천호진 상상암 그를 죽이지 못하는 이유, 신혜선 박시후 러브라인 때문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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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분석Q] '황금빛 내인생' 천호진 상상암 그를 죽이지 못하는 이유, 신혜선 박시후 러브라인 때문이었나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8.01.15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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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황금빛 내 인생'이 극의 핵심배우 천호진을 상상암 환자로 만드는 무리수 전개를 펼쳤다. 이를 놓고 시청자들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왜 제작진은 극 속에서 그토록 죽고 싶어 하는 천호진을 죽지 못하게 하는 것일까.

◆천호진 '상상암' 설정의 득과 실

'황금빛 내 인생'에서 천호진 맡은 서태수 역할은 자식 바꿔치기 사건과 가난으로 인해 상처받고 멀어진 가족들을 다시 묶어놔야 하는 중책을 맡은 캐릭터다.

하지만 극에서 천호진은 무기력하기만 하다. 가난한 자식들을 위로하고 지켜 불만한 재산도 없고 자식을 바꿔치기해 멀어져 버린 두 딸 신혜선(서지안 역), 서은수(서지수 역)를 잡기 위해 뛰어다닐 힘조차 남아 있지 않다.

 

'황금빛 내인생'에서 천호진 상상암 전개에는 다 이유가 있어 보인다. [사진=KBS 2TV '황금빛 내인생' 방송 캡처]

 

천호진이 극에서 아무 힘도 없이 무기력하다는 것은 극의 후반부 전개 끌어내기 매우 힘든 원인이 될 수 있다. 어찌 됐던 사실상 해체되고 무너진 가족을 묶을 수 있는 명분을 가진 인물은 천호진이기 때문이다. 결국, 제작진은 상상암이라는 무리수에 가까운 내용을 활용해서라도 '황금빛 내 인생'의 후반부 결론을 손쉽게 끌어내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천호진의 상상암 소재는 극에서 갈라져 있던 가족들을 묶고 아버지 천호진의 입장을 더욱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다.

거기에 천호진을 죽지 않게 만들면서 극은 신혜선과 박시후(최도경 역)의 러브라인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며 마지막을 쉽게 설계해 나갈 수 있다. 천호진을 암으로 죽게 만들면 시청자들의 시선이 모두 쏠릴 위험성이 있고 자연스럽게 극은 신혜선 박시후 러브라인 전개에 애를 먹게 될 확률도 매우 높다.

그러나 '황금빛 내 인생'은 천호진을 상상암 환자로 만들면서 극을 통해 아버지의 고통과 사랑을 느껴오던 시청자들의 감동을 한순간에 무너뜨리고 말았다.

심하게 표현한다면 천호진은 상상임신이나 다름없는 상상암 환자가 되면서 '웃기는 사람'이 돼버렸다. 천호진이 암으로 죽게 될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황금빛 내인생'을 지켜보며 슬퍼하던 시청자들로서는 황당하고 어이없는 전개일 수밖에 없다.

 

[사진=KBS 2TV '황금빛 내인생' 방송 캡처]

 

◆감동에 빠져있던 시청자들에게 '찬물' 과연 최종 성적표는?

이처럼 '황금빛 내 인생'의 '천호진 상상암' 전개는 극의 후반부를 손쉽게 정리하고 신혜선, 박시후 러브라인을 완성하려는 제작진의 의도가 들어있는 선택으로 분석된다. 그렇지만 너무 기습적이고 무리한 탓에 이 같은 전개가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와닿을지는 의문이다.

현재 '황금빛 내 인생'은 시청률 50% 가능성이 매우 높은 작품이다. 또한,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배출시키는 명예로운 순간까지 맛봤다.
 
이 모든 성과는 막장 소재를 배제한 가족극의 안정적인 전개와 감동 때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상암 전개는 이런 감동을 해쳐버릴 수 있는 모험에 가까운 선택인 만큼 향후 극이 얻을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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