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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골문 경쟁, '히든 골리' 권순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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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골문 경쟁, '히든 골리' 권순태도 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2.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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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최종 엔트리에 들어갈 골키퍼 3명은 권순태까지 5명 중에서 뽑을 것"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내년 1월 호주에서 벌어지는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나서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골키퍼의 경쟁 후보는 몇일까?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오는 15~21일 예정된 제주 전지훈련에 데려가는 4명만이 아니다. 권순태(30·전북 현대)도 경쟁 후보다.

슈틸리케 감독은 1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가진 제주도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대표팀 선수 명단에 대한 설명 기자회견에서 "보는 명단에는 골키퍼 4명이 있지만 이외에 권순태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며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들어갈 골키퍼 3명은 이들 5명 가운데에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4명 가운데 1명이 떨어지는 경쟁이 아니라 5명 중 2명이 떨어지는 치열한 싸움이 된 셈이다.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제주 서귀포에서 갖는 일주일의 전지훈련에 포함된 골키퍼는 김진현(27·세레소 오사카)과 김승규(24·울산 현대), 정성룡(29·수원 삼성), 이범영(25·부산) 등이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1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제주 전지훈련을 위한 대표팀 명단 설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김승규가 29경기 출전에 28실점, 정성룡이 34경기에서 33실점으로 0점대 실점률을 기록했다. 이범영이 31경기에서 38실점으로 한 경기에서 평균 1실점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에 비해 권순태의 실점율이 더 낮다. 전북이 올 시즌 공격과 수비에서 안정적인 면모를 보인 측면도 있지만 34경기에서 19실점밖에 하지 않은 기록은 김승규, 정성룡, 이범영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권순태는 생애 처음으로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골키퍼 부문 수상을 했지만 정작 대표팀 명단에는 들지 못해 의구심을 낳았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권순태를 외면한 것이 아니라 마음 속에 두고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4명일 경우 김봉수 골키퍼 코치가 둘씩 짝을 이루게 해 훈련을 시킬 수 있지만 권순태까지 포함시켜 5명을 데려갈 경우 짝이 맞지 않는다"며 "또 선수 명단을 29명으로 늘려 골키퍼 5명을 데려갈 경우 너무 골키퍼에 대한 비중이 커지게 된다"고 권순태의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권순태는 제외됐지만 이미 2014 K리그 클래식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한명이라도 부상이 생기거나 부진, 컨디션 난조에 빠진다면 슈틸리케 감독이 즉시 권순태로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 부진하지 않더라도 권순태보다 경쟁력에서 앞선다는 것을 증명해보이지 못해도 교체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슈틸리케 감독에게 권순태는 골키퍼 4명의 분발을 촉구하는 히든 카드다. 슈틸리케 감독이 열정과 의지, 의욕이 있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아시안컵에 데려간다고 공표한만큼 조금이라도 집중하지 못하고 안이하게 대회를 준비할 경우 아시안컵행에서 배제되는 칼날을 맞을지도 모른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아시안컵 최종엔트리에 들어갈 골키퍼 3명은 제주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4명 외에 권순태까지 5명 가운데 선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전북현대 모터스 제공]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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