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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4강' 정현, 니시코리 압도? 亞 최강자 부진에 달라진 일본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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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4강' 정현, 니시코리 압도? 亞 최강자 부진에 달라진 일본 반응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1.2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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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니시코리는 완전히 정현에게 역전당했다.”

부상 이후 고전하고 있는 아시아 테니스 최강자 니시코리 케이(29)와 2018 호주 오픈에서 로저 페더러(37·스위스)와 4강전을 앞두고 있는 정현(22·한국체대)을 바라보는 일본 누리꾼들의 엇갈린 반응이다.

니시코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9위까지 올라 선 적이 있는 현 아시아 최고의 테니스 스타다. 그러나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정현과 니시코리가 자리를 바꿀 기미를 보이고 있다.

 

▲ 정현이 호주 오픈 4강에 진출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와 대결을 앞두고 있다. 

 

니시코리는 지난 23일 미국 뉴포트 비치 챌린저 대회에서 238위 데니스 노비코프(미국)에 세트스코어 1-2(3-6 6-3 4-6)로 패했다. 지난해 8월 손목에 부상을 당한 니시코리는 5개월 만에 코트에 복귀했지만 실망스런 결과를 냈다.

니시코리는 큰 통증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나타냈지만 결과가 아쉬운 것은 사실이었다. 챌린저 대회는 ATP 투어 보다 한 단계 아래 수준의 선수들이 나선다. 그러나 랭킹 24위 니시코리는 한참 낮은 랭킹의 노비코프에게 덜미를 잡혔다.

반면 정현은 ATP 투어에 진출하는 선수들 중에서도 아무나 나설 수 없는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에서 4강에 진출했다. 니시코리의 최고 랭킹보다도 높은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을 꺾었고 한 때 최강자로 군림했던 14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마저 제압했다.

이에 일본 커뮤니티 2ch의 회원들은 정현의 선전에 부러움을 느끼는 한편 니시코리에 대한 아쉬움을 쏟아내고 있다.

“정현은 아시아의 자랑, 니시코리는 아시아의 먼지”, “238위에게 진거면 내가 나가도 똑같겠다”, “한국에서 굉장한 선수가 나왔고 니시코리는 이제 완전한 퇴물”이라는 극단적인 반응이 나왔다. 2ch이 다소 극단적이고 비관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고려해도 현재의 정현과 니시코리의 대조적인 상황에 대해 일본 테니스 팬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는 짐작해 볼 수 있다.

 

 

또 “니시코리가 못한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은 정현이 달성할거니까 떨고 있어라”, “니시코리는 정현에게 완전히 역전 당했다. 나아가 정현은 발전할 것이고 니시코리는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축구, 피겨도 (한국에 상대가) 안 되고 니시코리까지 안 되고”라며 “일본 스포츠 위험하다. 분위기 타는 건 탁구뿐인가”라고 자조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니시코리가 이대로 하락세를 탈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힘들다. 이제 갓 부상에서 복귀했고 저력을 통증만 재발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다시 높이 뛰어오를 수 있다.

다만 흐름에선 정현이 앞선다. 정현은 4강행을 확정하며 랭킹 30위권 내 진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더구나 프로데뷔 4년 만에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하며 7년 만인 2014년 US 오픈에서 준결승에 나섰던 니시코리보다 빠른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니시코리의 그랜드슬램 최고 성적은 2014년 US 오픈 준우승이다.

상승세의 정현과 저력의 니시코리. 지난해 6월 맞대결에선 정현이 세트스코어 2-3으로 석패한 기억이 있다. 하지만 정현은 그 사이 더욱 발전했다. 이젠 맞대결을 펼쳐도 불리하다고 단정할 수 없을 만큼 정현은 고평가를 받는 위치에 올라섰다.

나아가 정현은 26일 페더러와 호주 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을 치른다. 경기 시간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5시 30분이고 JTBC와 JTBC3 폭스스포츠(FOX SPORTS)가 동시 생중계한다. 인터넷과 모바일로는 네이버, 다음 스포츠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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