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09:09 (월)
내리막길 KGC, '폭탄주 소통'으로 위기 탈출
상태바
내리막길 KGC, '폭탄주 소통'으로 위기 탈출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4.12.11 2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전·비주전 고른 활약, 삼성에 2점차 승리…LG는 오리온스 완파

[잠실=스포츠Q 박현우 기자] 역시 소통의 힘은 무서웠다. 소통이 되면 없었던 조직력이나 자신감도 생긴다. 최근 내리막길을 걸었던 안양 KGC인삼공사가 소통으로 위기를 이겨냈다.

KGC인삼공사는 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2014~2015 KCC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80-78로 힘겹게 이겼다.

KGC인삼공사로서는 2연패를 끊는 동시에 울산 모비스, 원주 동부 등 상위권팀들과 일정을 앞둔 상황에서 중요한 승리였다. 7위 KGC인삼공사는 시즌 10승(14패)를 거두며 6위 부산 KT를 한경기차로 추격했다.

오세근의 부상공백 속에 박찬희(7득점, 8도움)의 경기운영과 양희종의 득점력(15득점, 8리바운드)이 빛났다. 여기에 정휘량(12득점)과 이원대(8득점, 3리바운드), 하재필(6득점, 3리바운드), 전성현(6득점, 3리바운드) 등의 식스맨 군단이 KGC인삼공사에 승리를 안겼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양희종이 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프로농구 삼성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KGC인삼공사의 접전 끝 승리에는 지난 8일 창원 LG전 70-98 대패 이후 분위기 전환이 컸다. KGC인삼공사는 당시 3쿼터 집중력을 잃으며 무너졌다. 하지만 KGC인삼공사는 훈련 대신 회식으로 팀 분위기를 잡았다.

에이스 오세근까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분위기 전환이 절실했고 LG전 대패 이후 숙소 식당에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소맥 폭탄주 회식을 통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회식으로 코칭스태프와 소통의 자리를 가진 KGC인삼공사 선수들은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시 불태웠다.

특히 코트 사령탑인 박찬희는 지난 1월 전역 이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되는 등 코칭스태프와 오랜만에 대화를 나누며 경기 운영의 대화를 나눌 기회를 잡았다.

경기 초반에는 아직 분위기 전환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듯했다. 리오 라이온스(25득점, 3점슛 3개, 10리바운드, 3어시스트)와 김준일(18득점, 3리바운드)의 인사이드 공격과 이정석(9득점, 3점슛 3개, 3리바운드, 6어시스트), 이시준(8득점, 3점슛 2개), 김동우(6득점)의 3점포를 앞세운 삼성의 공격에 2쿼터 한때 22-32까지 뒤졌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 양희종이 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2쿼터 중반부터 KGC인삼공사에 기회가 찾아왔다. 삼성의 외곽슛은 2쿼터 동안 7개 중 1개만 들어갈 정도로 침묵했다. 그 사이 정휘량과 이원대가 각각 인사이드와 외곽에서 삼성을 괴롭히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3쿼터에는 박찬희의 경기운영으로 승기를 잡았다. 박찬희는 3쿼터 8분 19초 남은 상황에서 공격리바운드를 잡으며 45-44 역전 풋백 득점을 올렸다. 이어 수비리바운드에 이은 속공으로 양희종의 득점을 유도해냈다. 3쿼터 중반에는 넓은 시야로 전성현과 최현민의 3점슛을 도우며 KGC인삼공사의 리드를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삼성도 마지막까지 추격을 포기하지 않았다. 4쿼터를 3점 뒤진채 맞은 삼성은 경기 종료 2분32초를 남겨놓고 라이온스의 동점 3점슛에 이어 2분 7초전 이정석의 역전 3점슛까지 성공하며 4연패 탈출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KGC인삼공사의 식스맨들이 일을 냈다. 1분 51초전 전성현이 동점 3점슛을 꽂았고 자유투 3개를 얻어낸 정휘량이 이 중 2개를 성공시키며 78-76으로 다시 역전시켰다.

경기종료 42초 전 삼성 김동우가 동점골을 넣었지만 양희종이 마지막 순간 결승골을 넣었고 종료 직전 라이온스의 턴오버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은 이상민 감독이 경기전 외곽을 중시하겠다고 밝힌 전략이 1쿼터 3점슛 4개 성공으로 먹히는 듯 했지만 그러나 나머지 쿼터에서 5개 성공에 그쳤다. 김준일과 라이온스의 공격 루트도 묶였다. 5연패에 빠진 삼성은 시즌 20패(5슫)로 9위 전주 KCC와 승차가 3.5경기차로 벌어졌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준일(오른쪽)이 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프로농구 KGC인삼공사전에서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

LG는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 경기에서 데이본 제퍼슨(23득점, 9리바운드, 2블록)과 유병훈(21득점, 3점슛 3개, 5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91-80 대승을 거뒀다.

1, 2라운드에서 모두 오리온스에 당한 패배를 설욕한 LG는 2연승을 달리며 10승 15패로 7위 안양KGC인삼공사에 반경기 뒤진 8위를 지켰다. LG는 6위 KT와 승차를 1.5경기, 5위 인천 전자랜드와 승차를 2경기로 좁히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리온스는 트로이 길렌워터(31득점, 3점슛 3개, 4리바운드)만 공격에서 제몫을 해줬을 뿐 국내 선수 가운데 단 한명도 두자리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신인 이승현은 40분 풀타임을 뛰었음에도 9득점에 그쳤다. 그나마 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체면치레를 했다.

parkhw8826@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