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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사과 바라보는 시각차, 해명 혹은 변명 그리고 트라우마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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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사과 바라보는 시각차, 해명 혹은 변명 그리고 트라우마 사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1.30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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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많은 악플이 이어졌던 것을 보고 너무 당황하고 놀란 나머지 계정을 비활성화했습니다.”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선수이자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판정 논란 속에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금메달 사진에 ‘좋아요’를 눌러 많은 비판을 받은 전 리듬체조 스타 손연재(24)의 해명이다. 논란이 일자 해명 없이 인스타그램을 닫았고 이에 대한 이유를 설명한 것이다.

 

 

 

손연재를 둘러싼 누리꾼들의 반응은 과거부터 극명하게 갈렸다. 실력에 비해 외모로 많은 관심을 끈다는 것과 경기에서 실수를 하고도 후한 점수를 받는다는 등 다양한 논란이 일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김연아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나타내면서 동시에 손연재를 향해 화살이 쏟아지기도 했다.

사실 손연재가 SNS 활동으로 구설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모두 그 중심엔 김연아가 있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경기를 마친 후 손연재는 트위터에 “정말 누가 봐도 최고였어요! 진짜 너무 멋지고 대단하고 수고하셨습니다! 최고”라는 글을 게재했다.

당시 김연아는 억울하게 소트니코바에게 금메달을 빼앗긴 상황이었다. 그러나 손연재는 주어가 없는 글을 올려 네티즌들을 화나게 했다. 그러나 이는 지나친 확대해석이 아니냐는 반응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이후 모굴 스키 최재우가 2014년 자신의 SNS에 소치 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에서 김연아와 찍은 사진이 많은 화제가 되자 손연재의 응원 동영상을 게재하며 “아침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진이 있지만 전 이게 더 좋네요”라는 글을 남겼고 여기에 손연재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라는 댓글을 남겼다.

김연아를 조롱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최재우는 누구나 김연아를 존경한다며 펄쩍 뛰었지만 논란은 완벽히 씻기지 않았다.

지난 2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손연재가 소트니코바의 금메달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는 사실이 퍼졌다. 이어 이번 상황까지 벌어지자 손연재를 향한 누리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게 된 것. 네티즌들은 손연재의 인스타그램에 찾아가 악플을 남기기 시작했다. 

이후 손연재는 어떤 입장 표명도 없이 인스타그램을 닫았다. 대중의 의구심은 더욱 커져만 갔다.

그리고 29일 늦은 밤 손연재가 인스타그램을 공개로 전환하더니 사과글을 남겼다. 그러나 오히려 고개만 갸웃거려지는 해명이었다.

손연재는 “저의 인스타그램 아이디로 소트니코바의 사진에 좋아요가 눌렸다는 것을 알게 되어 저 또한 너무 놀랐습니다”며 “저의 실수로 여러분께 실망감을 안겨 드리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전했다.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좋아요가 눌러졌다는 말이고 이게 실수라는 것인데 이 과정이 썩 석연찮은 것은 사실이다. 정말 실수였다면 보다 명확한 해명이 필요했다.

긴 글의 대부분은 왜 인스타그램을 닫았나에 대한 해명이었다. 그 또한 중요한 부분이었다. 자신의 의도에 의한 행동이 아닌 실수였다면 그 자체로 밝히면 그만일 문제였다. 그럼에도 손연재는 계정을 비활성화하고 종적을 감췄기에 대중은 더욱 분노했다.

손연재는 “저는 어제 갑작스레 저의 인스타그램에 많은 악플이 이어졌던 것을 보고 너무 당황하고 놀란 나머지 계정을 비활성화했습니다. 현재 해외에 혼자 체류 중인 상황인데다 과거 악플로 인해 너무나 힘들었던 시기가 갑작스레 떠올랐고 당황하고 겁이 나 그런 조치를 취하고 말았습니다”라며 “제가 그 당시 많이 당황하여 바로 잡지 못하고 비활성화를 하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켜 여러분께 더 실망감을 안겨드린 것 같습니다”라고 밝혔다.

핑계로만 생각할 부분은 아니다. 손연재는 과거부터 유독 많은 악플에 시달렸다. 보기와 달리 우울증에 시달리는 연예인들도 이러한 일들로 인해 정신적으로 심약해지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사실 많이 두려웠습니다. 어떠한 얘기를 드리기도 어려웠습니다. 제가 어떤 얘기를 드렸을 때 안 좋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기에 용기내기가 어려워 지금까지 어떠한 말도 드릴 수 없었습니다”라며 “그래도 저의 계정으로 인해 일어난 일에대한 책임은 저에게 있기에 용기 내어 이렇게 글로라도 죄송함을 전달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고 덧붙였다.

손연재는 끝으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번 일을 통해 깊이 저의 행동을 돌아보며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깊이 반성하겠습니다. 또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행동하며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부족한 저를 항상 믿고 지지해주시는 분들께 더이상 상처를 드리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고 다짐했다.

여전히 의문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어느 정도는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누리꾼들이 비판적 시선을 견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SNS 활동에 더욱 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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