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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샌디에이고와 협상 결렬 'SK 잔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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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샌디에이고와 협상 결렬 'SK 잔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2.12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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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내 보직 이견 따른 몸값차 줄이지 못한 듯…"좀 더 준비해서 MLB 재도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양현종(26·KIA)에 이어 김광현(26·SK)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뒤로 미뤘다.

김광현과 SK 구단은 12일(한국시간) MLB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계약 협상이 최종 결렬돼 국내 잔류를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12일 샌디에이고로부터 200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받아들였던 김광현은 지난 1일 미국으로 출국, 샌디에이고 현지에서 단장과 부단장, 감독과 만남을 가졌다.

김광현은 미국에 다녀온 뒤 지난 7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던 양준혁야구재단 주최 2014 HOPE+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밝은 낯으로 좋은 분위기 속에서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지만 협상 마감시한은 12일 오전 7시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협상을 벌였던 김광현이 협상 결렬로 내년에도 SK에서 뛰게 됐다. 200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으로 샌디에이고와 협상했던 김광현은 금전적인 문제가 아닌 팀내 보직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스포츠Q DB]

샌디에이고 역시 김광현과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전했다.

샌디에이고 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광현이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구단 관계자들과 만나는 등 비교적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신임 A.J. 프렐러 단장 역시 협상이 긍정적으로 흘러가 계약이 낙관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선발과 불펜 보직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김광현에 대해 샌디에이고의 선발투수를 원했지만 구원투수가 더 적격이라고 표현(Kim, who the team would have looked at as a starting pitcher, but probably pegged better as a reliever)해 금전적인 문제가 아닌 팀내 보직에서 이견이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프렐러 단장이 현지 일간지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과 인터뷰에서 "금액차를 좁히지 못해 김광현과 협상이 결렬됐다"고 말한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샌디에이고는 김광현을 구원투수로 생각하고 몸값을 책정했고 김광현은 선발투수를 노리면서 자신의 연봉을 생각했기 때문에 금액차가 클 수밖에 없었다. 200만 달러라는 포스팅 금액 역시 샌디에이고가 김광현을 선발이 아닌 불펜투수로 생각했다는 반증이다.

잔류를 선택함에 따라 김광현은 내년 말 다시 한번 MLB 포스팅에 입찰하거나 2년 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포스팅 절차 없이 자유롭게 MLB나 일본 등 외국 진출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샌디에이고 구단과 계약에 합의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포스팅 절차를 허락해준 SK 구단과 끝까지 협상에 최선을 다해준 샌디에이고 구단, 에이전트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며 "다시 돌아온 SK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좀 더 준비해서 기회가 된다면 빅리그에 도전하곘다"고 밝혔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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