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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산체스-아스날 미키타리안 '빅딜'은 성공? 무리뉴-벵거 모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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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산체스-아스날 미키타리안 '빅딜'은 성공? 무리뉴-벵거 모두 웃었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2.0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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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알렉시스 산체스와 헨리크 미키타리안을 주고 받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이 ‘윈-윈 효과’를 보고 있다.

맨유는 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허더스필드 타운과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홈경기에서 산체스의 쐐기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27일 데뷔전이었던 요빌 타운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경기에서 골을 넣었던 산체스는 맨유 유니폼을 입고 EPL에서도 2경기 만에 골을 넣었다. 골보다 더 고무적이었던 건 번뜩이는 플레이를 앞세운 경기력이었다.

 

 

유럽 축구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산체스에게 평점 9.6, 양 팀 최고점을 줬다. 선제골을 넣은 로멜로 루카쿠가 7.5, 이 골을 도운 후안 마타가 7.8을 받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산체스가 얼마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였는지 알 수 있다.

이는 수치로만 봐도 잘 나타난다. 팀이 기록한 16개의 슛 중 6개를 책임졌고 이중 절반인 3개가 골문으로 향했다. 패스성공률은 74%로 높은 편이 아니었지만 그만큼 도전적인 패스가 많았다. 슛으로 연결된 키 패스가 3개나 됐다. 드리블도 무려 9차례나 성공시키며 상대의 수비진을 뒤흔들어 놨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경기 후 BBC와 인터뷰를 통해 “산체스의 공헌이 컸다”고 별도의 언급을 할 만큼 인상적이었다.

맨유에 간절했던 ‘크랙’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상대 수비가 단단히 벽을 쌓으면 현란한 드리블 돌파로 공간을 만들었고 과감히 슛을 날렸다. 위치를 가리지 않고 동분서주하며 침투했고 기회가 보이면 동료들에게 패스했다. 문전에서 침착함도 돋보였다.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도 슛 타이밍을 만들어 냈다.

루카쿠의 골로 1-0으로 앞선 후반 21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마타의 패스를 받은 뒤 수비를 제쳐내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해냈다. 첫 슛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튀어나온 공을 침착히 밀어 넣으며 웃었다. 맨유의 등번호 7번을 달 자격이 있음을 여실히 증명한 경기였다.

산체스의 활약 속에 승점 3을 챙긴 맨유는 17승 5무 4패(승점 56), 2위를 지켰다.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 69)와 격차는 승점 13이다.

 

 

계약 기간이 5개월 남은 산체스와 유니폼을 바꿔입어야 했던 미키타리안도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을 만족시켰다. 미키타리안은 4일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튼과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도움만 3개를 올리며 팀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이적 후 처음 치른 지난달 31일 스완지 시티전에서 교체 출전했던 미키타리안은 이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적생 동기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알렉스 이워비, 메수트 외질과 함께 선발로 나서 공격 진영을 이뤘다.

아스날은 전반 초반부터 에버튼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미키타리안의 시작점에 있었다. 전반 6분 수비수를 앞에 두고도 문전의 아론 램지를 정확히 겨냥해 어시스트를 올렸다.

이어 로랑 코시엘니, 아론 램지의 추가골로 3-0으로 앞선 전반 37분 미키타리안은 전방으로 침투하는 오바메양을 향해 패스를 건넸다. 좁은 공간이었지만 뛰어난 패스 본능이 발휘됐고 오바메양이 상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감각적인 칩슛으로 아스날 데뷔전 데뷔골을 작렬했다. 후반 19분엔 램지의 쐐기골까지 도와 도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날 공식 경기 최우수선수(MOM)는 커리어 첫 해트트릭을 달성한 아론 램지의 몫이었지만 그 못지않게 벵거 감독을 기쁘게 한 것은 미키타리안이었다. 후스코어닷컴은 만점에 가까운 평점 9.9를 미키타리안에게 부여했다. 램지는 9.6, 오바메양은 8.1이었다.

아스날은 13승 6무 7패(승점 45)를 기록, 5위 토트넘 홋스퍼와 승점 차를 3으로 줄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첼시(승점 50)와는 승점 5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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