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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길 잇는 U-23 사령탑 조건, 김판곤 위원장이 밝힌 5가지 키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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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길 잇는 U-23 사령탑 조건, 김판곤 위원장이 밝힌 5가지 키워드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2.0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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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김봉길 감독을 대신할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대한 기준은 매우 까다로웠다. 그러나 적임자를 찾겠다는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의 의지는 매우 강했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는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선임소위원회를 개최하고 김봉길 U-23 대표팀 감독과 계약을 중도 해지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7일 김판곤 위원장은 같은 장소에서 차기 사령탑 선임에 대한 브리핑을 가졌다.

 

▲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U-23 새 감독의 선정 기준에 대해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판곤 위원장은 위원회 구성 후 첫 회의를 마친 뒤 “개인적으로는 만족한다. 명확한 프로세스를 통해서 감독 선임위원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분들에게 개인적인 감정보다는 공익을 우선시해야 된다고 봤다. 대표팀 선임은 국민들과 여러 축구인들이 부여한 권리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말처럼 감독선임위원회에선 U-23 대표팀 감독 선임을 두고 매우 까다롭고도 명확한 기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지난해 9월 선임된 김봉길 감독의 임기는 오는 8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까지였지만 새로 뽑을 감독에겐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팀을 맡기겠다는 복안이다.

요약하자면 새 감독은 발전성이 있어야 하고 결과를 낼 수 있는 것은 물론, 인품도 뛰어나야 하며 단기간에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신의 축구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갖춘 이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김판곤 위원장은 아시안게임 성적이 좋지 않아도 새 감독에게 기회를 줄 것이냐는 질문에 “어려운 부분이다.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잘 선정해야 한다. 대표팀 감독은 클럽과 다르다. 단기간에 팀을 만들 수 있는 매의 눈이 필요하다”며 “준비 과정을 잘 거치고 대회를 거치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을 뽑을 것이다. 예선에서 팀 조직력을 확실하게 올리고, 본선 토너먼트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감독을 원한다. 선정 기준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 어렵겠지만 그 수준에 부합하는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봉길 감독이 이끈 지난달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한국은 결과와 과정에서 모두 아쉬운 부분을 보였다. 박항서 감독을 앞세운 베트남이 준우승을 차지한 반면 한국은 매 경기 졸전을 거듭하며 4위에 머물렀다.

이에 기준은 더욱 높아졌다. 다만 아시안게임까지 준비 기간이 너무 짧은 건 걱정거리. 김 위원장은 “로드맵을 이미 만들어 놨다. 3월 A매치 기간과 월드컵 기간 중에도 연습 경기나 초청 대회 참가를생각하고 있다. 최대한 준비를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U-23 대표팀은 지난달 열린 AFC U-23 챔피언십에서 내용과 결과 양 면에서 모두 실망스러운 결과를 남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감독선임위원회는 언제나 감독을 새로 뽑는 과정에서 불거졌던 논란을 없애기 위해 만들어졌다. 김 위원장은 “최대한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고 많이 오픈하겠다. 언론과 팬들의 시선이 모두 다르지만 좋은 분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그렇다고 너무 틀에 가두지는 않겠다. 과정을 강조했지만 결과도 중요하다. 경기 스타일뿐만 아니라 결과와 인품 모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기간이 짧다는 점은 감독 후보들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훌륭한 감독이라면 겁을 내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자신감이 있어야 하고 팀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어야 하지 않겠나. 피해가고자 한다면 그런 사람을 모집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경기를 치르는 감각 면에서는 현재 프로팀을 이끌고 있는 감독이 유리할 수 있지만 김 위원장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이전에도 시즌 중에 감독을 선임하면서 잡음이 있었다. 지금은 그러고 싶지 않다”며 “프로팀들이 시즌 준비를 하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 아닌가. 팀에 있는 감독을 데리고 오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시장에 나와 있는 감독 후보 중 선택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미 고려 중인 후보군이 있다. 김 위원장은 “아직 명확히 후보를 정해둔 것은 아니지만 프로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들은 이미 찾아봤다. 5~7년 동안 프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낸 감독을 찾았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프로팀을 이끈 경험만으로 판단하지 않겠다는 것. 김 위워장은 리그 성적과 아시안게임, 올림픽과 직결되는 컵 대회 성적 등을 자세히 봤다고 밝혔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감독의 이미지보다는 최근의 경기를 보며 스타일과 철학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이 강조한 것 중 하나는 대표팀의 철학. 수비적인 감독, 공격적인 감독을 모두 따져봤다며 한국 축구 스타일에 더 맞는 감독을 찾으려고 논의 중이며 이 과정을 통해 감독을 선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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