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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점 남매' 숀 화이트-클로이 김, 미국 자존심 지켰다... 이광기·김호준·권이준 고배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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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점 남매' 숀 화이트-클로이 김, 미국 자존심 지켰다... 이광기·김호준·권이준 고배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예선]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2.13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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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숀 화이트(32·미국)가 새로운 여제로 등극한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18·한국명 김선)과 함께 미국 스노보드의 자존심을 지켰다.

숀 화이트는 13일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98.5점(2차 주행)점을 획득,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건 클로이 김(98.25점)에 이어 다시 한 번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미국의 위엄을 알렸다.

 

▲ 숀 화이트가 13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현란한 점프 기술을 뽐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숀 화이트는 이번 대회 단연 금메달 1순위 후보다. 동기부여도 확실했다.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하프파이프 2연패를 달성했던 그는 4년 전 소치에선 4위에 머물며 아쉬움을 삼켰다.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는 이번엔 반드시 왕위를 탈환하겠다는 각오였다.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지난해 10월 연습 도중 따쳐 얼굴을 62바늘이나 꿰맸고 이후 벌어진 자국 대표 선발전에서 고전했다. 그러나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100점 만점이라는 경이적인 점수를 받아들었다. 이는 클로이 김에 이어 스노보드 역사상 딱 2명만이 세운 대기록이다.

1차 런에선 93.25로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2차례 주행을 통해 더 좋은 점수를 비교해 12명만이 결선으로 가는 방식. 사실상 결선행을 확정했다.

 

▲ [평창=스포츠Q 안호근 기자] 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수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는 숀 화이트(가운데).

 

다만 상위권 선수들 간에는 자존심 경쟁과 함께 눈치 싸움을 위해서도 2차 런 성적이 중요했다. 높은 점수로 예선을 통과할수록 후순위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2차 런에 나선 경쟁자들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히라노 아유무(일본)이 95.25점을 받아들며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어 스코티 제임스(호주)는 96.75점을 기록하며 숀 화이트의 순위는 3위까지 밀려났다.

그럼에도 숀 화이트는 여유가 있었다. 군더더기 없이 완벽한 점프를 펼치며 만점에 단 1.5점 부족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친 화이트는 연신 밝은 미소를 지었다.

 

▲ 이광기가 공중 회전 기술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선수들은 선전 속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12월 기준 가장 높은 랭킹은 권이준의 20위였다. 대회에 나선 이광기, 김호준, 권이준은 모두 목표를 결선 진출로 꼽을 만큼 12명에 드는 것이 쉬운 목표는 아니었다. 종전 올림픽 최고 성적도 4년 전 소치 대회에서 이광기가 기록한 20위였다.

특히 이광기(25·국군체육부대)는 탄식을 남겼다. 1차 런에서 상위권이 예상됐던 선수들이 잇따라 실수를 범했고 큰 실수 없이 준비한 점프를 모두 소화해낸 이광기는 75점을 받아 9위에 올랐다. 결선 진출 가능성을 기대케 했다.

2차 예선에서도 큰 실수는 없었다. 그러나 경쟁자들이 분전하며 순위는 14위까지 밀려났다. 단 2계단 차이로 결선행 실패라는 고배를 마셨다. 권이준(21·한국체대)은 21위(58.5점, 62.75점), 김호준(28·CJ)은 24위(54.5점, 10.25점)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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