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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전설의 마녀' 김수미 파워 '메소드 연기'는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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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전설의 마녀' 김수미 파워 '메소드 연기'는 이것이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12.15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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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MBC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는 방송가에서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포진 중이다. 이중 단연 최고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가 있다. 바로 김수미다. 그는 '전설의 마녀'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아니다. 이런 이유로 방송 분량도 많지 않다. 하지만 드라마 속 존재감만큼은 최고다. 모두 다 그의 뛰어난 성격파 연기력 때문이다.

▲ [사진='전설의 마녀' 방송 캡처]

14일 방송된 '마녀의 전설'은 극 중 김영옥 역을 맏고 있는 김수미가 몇 주 만에 복귀를 하는 회차였다.

이날 김영옥은 인생의 반전을 맛봤다. 교도소에서 주기적으로 사들였던 복권이 1등에 당첨되면서 단숨에 수십억의 돈을 얻게 됐다. 밑바닥 전과자에서 돈 많은 사모님으로 인생이 변화되는 순간이었다.

김수미는 이를 계기로 극 중 연기 스타일의 변화를 시도했다. 찌질하고 거칠었던 교도소 수감자에서 화려한 사모님으로 연기변신을 했다. 말투부터 행동 눈빛까지 완벽한 변신을 보여줬다. 그동안 보여주던 밑바닥 연기를 손바닥 뒤집듯이 쉽게 변화시킨 것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에도 연기로서 어색함이란 찾아보기 힘들었다.

존재감도 빛이 났다. 이날 김수미가 출연한 분량은 10분이 채 안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머릿속에는 김수미의 컴백이 가장 크게 남을 정도로 극의 지배력을 선보였다. 김수미라는 배우의 연기적 역량을 다시 한 번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순간들이었다.

최근 우리나라 방송가에서는 '메소드 연기'라는 전문 용어가 유행처럼 떠돌고 있다.

▲ [사진='전설의 마녀' 방송 캡처]

메소드 연기란 배우가 자신이 맡은 역에 동화돼 감정을 느끼고 연기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배우가 한 캐릭터에 빠져들어 이 캐릭터가 처한 상황이나 감정을 사실감 있게 표현한다는 것이다.

김수미는 이런 메소드 연기를 '전설의 마녀'에서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다.

'전설의 마녀'를 연출하고 있는 주성우 PD는 "김수미가 '전설의 마녀'를 아주 좋아한다. 드라마를 수십 년 했지만, 교도소 소재를 이렇게 재밌게 다루는 드라마가 드물었다며 촬영에 빠져드셨고 이를 즐기신다"고 전했다.

이처럼 김수미는 극 중 김영옥에 빠져들어 있다. 이를 통해 김영옥이 교도소 안과 밖에서 처한 상황과 그녀가 느끼고 있는 감정들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고 있다.

▲ [사진='전설의 마녀' 방송 캡처]

'전설의 마녀' 속 김수미 연기의 놀라운 점은 또 있다. 이런 감정연기를 코믹으로 승화시킨다는 것이다. '전설의 마녀'는 코믹을 표방하는 드라마도 아니고 다른 한편으로 보면 복수라는 소재를 다룬 심각한 내용의 드라마다. 하지만 김수미의 메소드 코믹연기는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환기해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주 PD는 "김수미(김영옥)는 손풍금(오현경 분)과 탁월한(이종원 분), 마씨가의 마주란(변정수)과 함께 '전설의 마녀' 속 코믹 트라이앵글의 한 축이다. 두 개의 코믹 축과 다른 점이 있다면 자신의 분량만이 아닌 두 축을 오가며 웃음을 전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수미는 앞으로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들의 재기를 돕고 그들이 맞이할 고난을 뒤에서 도와주며 시청자들에게는 웃음을 주는 중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 김수미는 '전설의 마녀'에서 재미있는 애드리브와 연기로 극 중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하고 있다. [사진=MBC '전설의 마녀' 제공]

최근 김수미는 드라마보다는 스크린에서 자신의 성격파 연기를 완벽하게 보여주며 흥행 배우로서 입지를 굳혀왔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훌륭한 연기력을 안방극장에서 제대로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 그동안 김수미가 안방극장에서 활약할 때마다 그의 메소드 연기는 폭발했고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 각인됐다. '전원일기'의 일용 엄마, '안녕 프란체스카'의 이사벨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번 '전설의 마녀'에서도 김수미의 캐릭터 김영옥은 초반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 깊게 인식되고 있다. 과연 김영옥이 어떤 모습 어떤 성격의 캐릭터로 완성될지 마지막이 궁금할 따름이다.

'전설의 마녀'는 다음 주 김수미의 활약을 암시하는 예고편도 방송했다. 예고편에서 김수미는 돈 많은 사모님으로 변신해 지인들을 찾아다니며 코믹한 상황을 연이어 만드는 모습이 그려졌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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