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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도 金? 이용 감독 '비밀은 스타트-홈트랙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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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도 金? 이용 감독 '비밀은 스타트-홈트랙에 있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2.18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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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썰매(봅슬레이-스켈레톤)의 목표는 금메달 2개다.”(지난 1일 개막 전 미디어데이)

“윤성빈이 0초3을 당겼다면 원윤종-서영우는 0초6을 단축했다. 목표가 허황된 게 아니란 걸 보여주겠다.”(지난 16일 스켈레톤 윤성빈 금메달 수확 후)

이용(40)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 감독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이다. 세계를 놀라게 한 윤성빈에 이어 원윤종(33·강원도청)-서영우(27·경기BS경기연맹) 봅슬레이 2인승 대표팀도 금메달을 수확해 낼 수 있다는 결의에 찬 목소리였다.

 

 

원윤종-서영우는 18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오후 8시 5분부터 시작되는 봅슬레이 남자 2인승 1차 레이스에 나선다. 30팀 중 마지막 순번을 받아 오후 8시 40분 이후에나 출발선에 설 것으로 보인다.

윤성빈(24·강원도청)과는 경우가 조금 다르다. 원윤종-서영우는 윤성빈보다 더욱 빨리 빛을 봤다. 2015~2016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IBSF) 세계랭킹 1위 쾌거를 이뤄내며 평창의 주인공이 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원윤종-서영우 국산 썰매와 라트비아산 썰매 중 확실한 선택을 하지 못했고 장비 코치 등이 팀을 이탈하며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지난 시즌엔 3위로, 이번엔 21위까지 추락했다.

이들은 월드컵에도 단 3차례만 출전해 각각 10위, 13위, 6위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더니 곧바로 국내로 돌아와 평창 홈트랙 적응에 매진했다. 성과는 확실했다. 이용 총 감독은 “모든 분들이 윤성빈이 이렇게 큰 차이로 금메달을 딸 거라고 생각지 못했을 것”이라며 “1월에 훈련 한 결과 원윤종-서영우 선수가 윤성빈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원윤종-서영우이 올 시즌 참가한 3차례 월드컵에서 1위와 보인 격차는 0초55, 0초94, 0초34였다. 평균적으로 0초61. 0초6을 앞당겼다는 이용 총 감독의 말대로라면 금메달이 보인다는 말도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다.

 

▲ 이용 감독은 지난 16일 스켈레톤 윤성빈이 금메달을 딴 자리에서 봅슬레이 팀의 금메달을 자신했다. [사진=스포츠Q DB]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15일 1,2차 공식 주행에는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가진 3차례 주행 결과도 신통치 않았다. 각각 5위, 3위로 기대감을 키웠지만 마지막엔 10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 결과엔 함정이 있다. 바로 스타트다. 3~4차 레이스에서 세운 스타트 기록은 5초10, 5초13으로 각각 14위, 15위였다. 원래도 스타트가 약점으로 꼽히긴 했지만 올 시즌 참가한 월드컵에서만 보더라도 모두 스타트는 5위권 안에 들었었다.

17일 강릉 코리아하우스에서 만난 이용 총 감독의 말에 답이 있다. 그는 “스타트는 스켈레톤이나 봅슬레이나 연습 주행에선 70~80%만 전력을 쏟는다”며 “월드컵 땐 스타트가 평균적으로 상대선수와 비교해 얼마나 차이나는지를 파악해 실제 경기결과를 예상하면 90% 이상 맞았다”고 밝혔다.

스타트는 느렸지만 주행에선 흠잡을 데 없었다. 완벽한 레코드 라인으로 주행을 거듭하며 기록을 끌어올렸다. 지난달까지 슬라이딩센터 트랙을 452차례나 달린 성과가 뚜렷이 나왔다.

심지어 5차 레이스에선 더 스타트를 늦췄다. 기록은 5초26. 전체 30명 중 26번째였다. 그러나 역시 주행에선 깔끔했고 이들은 6차 레이스는 필요 없다는 듯 주행에 나서지 않았다.

이용 총 감독은 “어제까지만 해도 약간 불안했다. 10일 정도 안탔기 때문”이라며 “첫 주행이 중요했다. 실수 없이 타면 자신감이 붙는다. 그 전과 트랙 상황이 똑같다고 느낀다. 다만 실수하거나 기록이 안 나오면 불안함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어젠 너무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준비는 끝났다. 다만 한 가지 걱정거리는 있다. 이용 총 감독은 “다만 첫 주행 순서를 추첨으로 뽑는데 앞 번호가 되면 정말 편안한 경기가 될 것이고 뒷 번호로 가면 조금 힘겨운 싸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컴퓨터 추첨으로 배정된 순번은 30번째, 가장 마지막이었다. 썰매 종목의 특성상 뒤로 갈수록 트랙이 많이 파이기 때문에 앞 번호에서 주행을 하는 게 유리하다는 게 정설이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결과를 되돌릴 순 없다. 준비한 것을 쏟아 붓기만 하면 된다.

봅슬레이는 스켈레톤과 마찬가지로 1~4차 레이스 성적을 종합해 최종 순위를 가린다. 2차 레이스는 오후 9시 40분부터 열린다. 3차는 19일 오후 8시 15분에 이어진다. 이 결과 전체 30팀 중 상위 20팀이 19일 오후 10시 마지막 4차 주행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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