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00 (금)
가상 독일-스웨덴전 대비 신태용 감독, '손흥민 프리롤' 외친 이유는?
상태바
가상 독일-스웨덴전 대비 신태용 감독, '손흥민 프리롤' 외친 이유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3.19 14: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국제공항=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북아일랜드와 폴란드를 스웨덴과 독일의 가상 상대로 생각한다.”

앞으로 3개월 후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상대할 스웨덴과 독일에 대비한 리허설. 신태용(48) 축구 대표팀 감독이 이번 평가전을 대하는 자세다. 그렇기에 더욱 많은 걸 얻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신 감독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9일 인천국제공항를 통해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이동한다.

 

▲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9일 유럽 평가전을 위한 출국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신태용 감독은 이번 평가전에 대한 마음가짐을 밝혔다. 선수 구성과 기용에 있어 많은 변화보다는 조직력과 전술적인 부분을 검토할 것으로 보이는 유럽 전지훈련이다. 그는 “당연히 결과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결과가 좋으면 선수들이 힘 있게 팀을 만들어 갈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월드컵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결과가 어떻든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월드컵을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3월 2경기를 치르는 대표팀은 오는 5월 마지막 유럽 원정길에 오른다. 온두라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볼리비아, 세네갈과 만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3월 격돌할 이들의 전력이 더욱 탄탄하다. 특히 폴란드는 월드컵 톱 시드를 받은 팀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에 올라 있는 강 팀이다.

두 나라에 대한 신 감독의 자세는 사뭇 비장하다. 그는 “북아일랜드는 독일하고도 맞붙은 팀이다.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비행기에서도 계속 분석할 생각”이라며 “폴란드도 마찬가지다. 솔직하게 말하면 북아일랜드와 폴란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월드컵 상대인 스웨덴과 독일이 중요하다. 북아일랜드와 폴란드를 가상 스웨덴과 독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정예멤버로 나섰던 지난해 11월 2차례 평가전에서 이전까지의 부진을 지우고 월드컵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찾았다. 투톱 중 하나로 나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위시한 4-4-2 포메이션의 대성공 덕분이다.

 

▲ 손흥민은 최근 쾌조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유럽 평가전에서는 어떤 포지션에서 활약을 이어갈까. [사진=스포츠Q DB]

 

신 감독은 “일단 내 머릿속에 (손)흥민이는 투톱”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손흥민은 소속팀에선 측면 공격수로 나서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그래도 흥민이가 윙 포워드로서 더 좋은 시너지를 낸다고 생각하면 사이드로 뺄 수도 있다”며 “사이드에 있는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충분히 포지션을 변경할 수 있다. 한 자리에 고정되지 않고 경기 중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것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사실상 프리롤 공격수 역할을 부여받을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이다. 손흥민에 대한 기대감과 의존도가 얼마나 높은지를 잘 알 수 있다.

이어 “손흥민이 투톱으로 나오더라도 처친 스트라이커로 사용할 수도 있고 사이드로 돌 수도 있다”며 “이게 바로 내 축구다. 개인적으로 포메이션에 고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드컵 경쟁국들이 바라볼 때 한국은 ‘손흥민의 팀’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만큼 해외에서도 손흥민의 가치와 능력을 잘 알고 있고 그만큼 많은 대비를 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만큼 상대의 집중견제 속에서도 손흥민의 기량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독일과 스웨덴을 대비한 경기인 이번 2연전은 이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