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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지배' 박정아, IBK기업은행 반격 잠재우고 한국도로공사에 '첫 별' 안길까? [SQ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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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지배' 박정아, IBK기업은행 반격 잠재우고 한국도로공사에 '첫 별' 안길까? [SQ프리뷰]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3.2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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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챔프전 상대팀에서 이적해온 선수가 팀의 첫 우승에 큰 보탬이 된다면 더욱 의미가 깊을 것이다. V리그 최초 우승에 도전하는 김천 한국도로공사와 공격수 박정아(25)의 이야기다.

화성 IBK기업은행과 2017~2018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시리즈는 현재까지 박정아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박정아는 1차전에서 27득점 공격성공률 49.01%, 2차전에서 24득점 공격성공률 51.11%를 찍었다. 그의 퍼포먼스에 힘입어 도로공사는 시리즈 전적 2전 2승을 챙겼다.

 

▲ 3월 25일 IBK기업은행전 도중 '쌍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는 박정아. [사진=KOVO 제공]

 

정규시즌 퍼포먼스를 뛰어넘는 활약이다. 사실 박정아는 도로공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첫 시즌인 올 시즌에 다소 기복 있는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범실에 번번이 발목 잡히기도 했다.

하지만 챔프전을 달랐다. 1, 2차전 모두 득점력과 공격성공률이 높았고, 클러치 상황에서도 존재감을 높였다. 박정아는 1차전 5세트에서 4점을 뽑는 동안 100%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함께 4점을 뽑은 이바나 네소비치가 26.67%로 주춤한 사이, 100점짜리 스파이크를 꽂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차전에서도 결정적일 때 연속 득점을 기록해 흐름을 바꿨다. 범실은 두 경기 통틀어 5개밖에 되지 않는다.

박정아의 맹활약에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도 아낌없는 칭찬을 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김 감독은 지난 25일 2차전이 끝난 후 “박정아가 정규리그 때는 업‧다운이 조금 있었는데, (지금은) 결정적일 때 책임감이 굉장히 강하다”며 “코트에 들어가는 눈빛부터가 다르더라. 이바나와 언니들이 (박)정아의 효과를 많이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에서 냉정하게 경기를 운영한 것 같다. 정아의 백어택 준비를 많이 했는데, 결정적일 때 나왔다. 메디슨 리쉘(등록명 메디)의 타점이 낮아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 부분에 대한 블로킹 타이밍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이 있듯, 도로공사로선 창단 첫 V리그 우승의 기회가 왔을 때 반드시 잡아야 한다. 지난 6년간 상대팀에서 뛰었던 박정아가 잘 버티고 있기에 도로공사는 든든하다.

마침 26일 3차전이 열리는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이 박정아가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곳이다. 박정아가 받았던 우승의 기운이 도로공사에도 전해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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