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17:23 (월)
신태용 "최종엔트리 80% 완료", 남은 5자리 주인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상태바
신태용 "최종엔트리 80% 완료", 남은 5자리 주인은? [2018 러시아 월드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3.29 13: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80% 정도는 구상을 마쳤다. 유럽 원정에서 발견한 오답노트를 통해 나머지 20%를 채워가겠다.”

북아일랜드, 폴란드와 평가전을 치르고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신태용(48) 축구 대표팀 감독의 한마디다. 월드컵을 2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최종 엔트리의 80%는 정해졌다는 말이다.

월드컵엔 총 23명의 선수가 나선다. 23명의 80%면 18.4명. 즉 산술적으로 보면 5명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5자리는 어디이고 누가 경합을 벌이고 있을까.

 

▲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골키퍼 : 김승규 앞서고 조현우-김진현 따르고

포지션 별로 따져보면 이해가 쉽다. 우선 골키퍼는 3자리가 확정적이라고 보인다. 이번 2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선발 출전한 김승규(빗셀 고베)를 포함해 조현우(대구FC)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거의 고정적으로 대표팀 명단에 오르고 있어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 수비수 : 센터백 한 자리, 권경원 VS 김영권?

수비는 아직까지도 안정화를 이루지 못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신태용 감독도 이날 인터뷰에서 “문제가 있었다. 좋은 경기를 하고도 실점이 많았는데, 월드컵을 앞두고 반드시 고쳐야 할 부분”이라며 “5월에 소집해서 조직력을 끌어올리면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홍정호의 부진으로 기회는 권경원(사진)과 김영권 등에게 돌아가게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왼쪽 풀백은 김진수(전북 현대)와 김민우(수원 삼성)가 거의 고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김진수가 이번 원정에서 부상을 당했지만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해지지 않는다면 무난히 승선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엔 홍철(상주 상무)가 김진수의 자리를 메울 가능성이 크다.

오른쪽에선 최철순(전북)이 탄탄한 입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부상으로 뽑히지 못한 고요한(FC서울)과 그를 대체한 이용(전북)이 경쟁한다. 현재로선 미드필더로 활용할 수도 있는 고요한이 앞서는 모양새다.

중앙 수비에선 김민재(전북)가 한 자리를 확실히 꿰찬 가운데 장현수(FC도쿄)의 선발이 확실시 된다. 누리꾼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고 있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부터 가장 꾸준히 중용되는 선수 중 하나이고 라인 컨트롤과 빌드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다는 신 감독의 판단이다. 경험이 부족한 김민재의 단점을 보완해줄 선수로도 꼽힌다. 이와 함께 폴란드전 교체로 투입돼 안정적인 수비를 보인 윤영선(상주)도 입지를 굳혔다. 홍정호(전북)가 부진하며 센터백의 남은 한 자리는 중국파 권경원(텐진 취안젠)과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경합한다.

 

▲ 박주호(오른쪽)는 유럽 원정 2경기에 모두 나서 2도움을 기록하는 등 러시아행에 대한 가능성을 키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미드필더 : 기성용 파트너 찾는 게 급선무

가장 혼전이 예상되는 포지션이다. 4-4-2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하는 대표팀에 필요한 미드필더는 8명. 그 중 캡틴 기성용(스완지 시티)을 포함해 측면 자원인 이재성(전북)과 권창훈(디종)은 확정적이다. 경험이 많은 염기훈(수원)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도 무난한 승선이 예상된다. 중앙 자원인 정우영(빗셀 고베)은 강력한 킥과 공격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 감독의 눈에 들었다.

그러나 이번 원정에서도 수비형 미드필더의 필요성을 여실히 느꼈다. 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이기도 한 ‘기성용 파트너 찾기’가 더욱 중요해졌다. 이번에 깜짝 발탁된 박주호(울산)는 2도움을 기록하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폴란드전엔 왼쪽으로 자리를 이동해 제대로 된 검증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유력한 대안 중 하나다. 군사 훈련 이후 경기력을 되찾지 못해 제외된 이명주와 주세종(이상 아산 무궁화)도 신 감독의 구상 속에 있는 선수들이다.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폴란드전 골을 넣은 이창민(제주 유나이티드)도 빼놓을 수 없는 후보 중 하나다.

 

▲ 장신 공격수 석현준은 공격수 남은 한 자리를 두고 김신욱과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트루아 공식 트위터 캡처]

 

◆ 공격수 : 손흥민 확실, 이근호 황희찬 유력, 김신욱-석현준 경합

공격수도 거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이번 원정에서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독보적 활약을 보였고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도 폴란드전 교체 투입돼 활력을 불어넣으며 합격점을 받았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경기엔 나서지 않았지만 이근호(강원FC)도 손흥민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키기에 안성맞춤인 선수라는 점에서 합류가 유력하다.

나머지 한 자리가 고민이다. 김신욱(전북)이 이번 원정 전까지 대표팀에서 4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타깃형 스트라이커 자리를 확정하는 듯 했지만 북아일랜드, 폴란드를 상대로 뚜렷한 존재감을 내비치지 못하며 월드컵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번번이 부상에 발목을 잡히며 대표팀 승선 기회를 놓쳤던 석현준(트루아)에겐 호재다. 김신욱과 마찬가지로 큰 키를 활용한 공중볼 경합이 장점인 그는 발전된 연계 플레이를 통해 소속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신 감독은 “세부적인 내용까지 모두 말하긴 어렵다. 월드컵에 나가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최종 23인을 뽑겠다”고 밝혔다. 남은 한 달 반 가량 동안 소속팀에서 보일 활약에 따라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대표팀은 오는 5월 중순 최종 엔트리 발표 후 훈련을 갖고 28일 온두라스, 6월 1일 보스니아와 국내 평가전을 치른 뒤 3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사전 캠프를 꾸려 볼리비아, 세네갈과 평가전을 갖는다. 이어 12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해 18일 스웨덴, 23일 멕시코, 27일 독일과 러시아 월드컵 본선 경기를 준비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