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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예술단 평양공연, 평양 도착한 서현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레드벨벳 아이린 등 "가슴 벅차다"...北 현송월 '기대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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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예술단 평양공연, 평양 도착한 서현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레드벨벳 아이린 등 "가슴 벅차다"...北 현송월 '기대크다'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8.04.01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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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을 위한 남측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이 31일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 북측은 이번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앞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방북단은 이날 오전 10시33분쯤 이스트항공 ZE2815편을 이용해 방북길에 올랐다. 방북단을 태운 항공기는 오전 11시7분쯤 서해 직항로 군사분계선(MDL) 상공을 통과, 이륙 1시간 만에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에 참여한 가수 윤도현, 조용필, 최진희, 정인, 이선희, 알리, 서현, 레드벨벳 등이 31일 오전 평양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북측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양공연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남측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은 평양국제공항에서 북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북측 관계자들로부터 마중을 받았다.

앞서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2월 5일 기술진 23명이, 2월 6일 순수 예술인 114명을 포함한 본진이 왔다. 기술진은 서해 경의선 육로로 왔으나, 본진은 만경봉92호를 타고 동해 해로로 왔었다.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예술감독을 맡은 가수 윤상이 31일 오후 평양순안국제공항에 도착,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의 환영을 받고 있다.

 

북한 예술단은 평창올림픽 개막 전날인 2월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공연을 가졌으며, 2월 11일에는 서울국립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갔다. 서울공연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북한 고위급대표단 등이 참석했다.

두 차례 공연을 마친 뒤 현송월 모란봉악단을 단장으로 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원 137명은 12일 오전 11시30분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서해 경의선 육로로 귀환했다.

그후 1개월 19일만에 남측 예술단이 북한에 도착한 것이다.

 

남측예술단 평양공연팀이 평양 순안 공항에 도착한 뒤 사회를 맡은 소녀시대 서현이 환영 나온 북측인사들과 환담하고 있다.
걸그룹 레드벨벳 아이린이 31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해 직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반갑습니다"라고 방북단에게 인사를 건넨 현송월 단장은 "평양에 오시니 저희가 기대가 크다"라며 "유명한 가수들도 많이 오고, 성의껏 준비해 오니 기대가 크고, 빨리 만났으면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춘남 문화상은 "평양의 4월은 의미가 깊다. 위대한 수령님이 탄생하신 날도(있고)"라며 "4월의 봄이 오니, 4월은 정말 꽃피는 아름다운 계절이구나 하는 생각(이다). 기쁘고 좋을 때 방문한다는 기쁨이 든다"고 환영했다.

평양국제공항 입국장에는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로동신문, 조선신보 등 10여개 매체, 20여명의 기자들이 나와 남측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을 취재했다.

 

가수 최진희가 31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 직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입국 절차를 마친 방북단은 6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오후 1시쯤 공항을 출발해 숙소인 고려호텔로 이동했다. 차량은 금수산태양궁전, 려명거리, 개선문, 천리마동상, 만수대언덕, 김일성광장을 지나 숙소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숙소로 이동하는 도로에 차량은 많지 않았지만, 평양 시내에는 많은 주민들의 모습이 보였다고 공동취재단은 전했다. 도로에는 일반 승용차보다 택시가 2배 정도 많았고, 거리 곳곳에 '계속 혁신, 계속 전진' 등의 문구뿐만 아니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중 성과를 선전하는 문구도 눈에 띄었다.

고려호텔에 도착하자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호텔 직원들이 방북단을 박수로 맞이했다.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은 웃음과 함께 같이 박수를 힘껏 쳤다.

예술단은 호텔 연회장에서 개별적으로 점심을 먹은 후 4월 1일 공연할 장소인 동평양대극장으로 이동했다. 4월 3일에는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이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윤상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음악감독이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평양 순안 공항으로 출국에 앞서 대국민 인사 행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윤상 음악감독은 "지금으로서는 믿기지 않는다"라며 "실수하지 말고, 잘 마치고 좋은 인상을 남기고 갔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15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가수 이선희는 "더 많은 교류가 육로를 통해 일어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잘하고 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이드해 주는 북측 관계자들이 평화롭고 안전하게 잘 하고 갈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선희는 지난 2003년 평양에서 펼쳐진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기념 '통일 음악회' 무대에서 '아름다운 강산', 'J에게' 등을 불러 큰 호응을 얻었다.

조용필과 그의 밴드 '위대한 탄생' 멤버들은 2005년 류경정주영체육관 단독 공연 때 자신들을 안내한 안내원과 13년 만에 해후했다.

조용필은 안내원과 10여분 동안 환담을 나눴고, 안내원은 조용필을 다시 만나게 돼 정말 반갑다며 미소지었다. 위대한탄생의 기타리스트 최희선은 "고향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즐거워했다. 여러 안내원들은 조용필이 북한에서도 인기가 많다며 '가왕'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그리 불리느냐'고 묻기도 했다.

 

가수 조용필씨가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 직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들어서고 있다. 

 

평양 공연을 앞둔 가수들은 가슴 벅차했다고 공동취재단이 전했다. 2006년 금강산에서 열린 'CBS 금강산콘서트'에 출연했고 평양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 강산에는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죠. 저는 사실 공연 참여한다는 게 예상 밖이었어요. 너무 뭉클했어요"라고 말했다.

2002년 MBC '평양 특별 공연' 이후 16년 만에 평양 땅을 밟은 'YB'의 윤도현은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가슴이 벅차요.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제일 커요. 16년 전과 지금 관객 반응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가장 궁금합니다"고 말했다.

평양에서 열리는 이번 남측 예술단 공연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월27일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완연한 봄을 앞당기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공연의 소제목도 '봄이 온다'이다.

이번 방북단은 모두 186명 규모로 이뤄졌다. 도종환 장관이 단장을 맡고 김상균 국정원 2차장이 부단장을 맡았다. 또한 김종천 청와대 행정관,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 박진원 청와대 통일비서실 선임행정관 등도 포함됐다.

예술단은 가수 11개팀 25명이며, 태권도시범단은 22명이다. 가수는 조용필·이선희·최진희·YB·강산에·백지영·정인·알리·김광민·서현·레드벨벳 등이다.

예술단은 평양에서 1~2차례 공연하며 현지 인기가수들, 록과 포크로 무장한 가수들, 가창력으로 손꼽히는 디바 트리오, K팝 아이돌까지 현재 남측의 대중음악계를 보여줄 수 있는 이들로 구성됐다.

 

가수 이선희가 31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 직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일요일인 4월 1일 오후에는 1500석 규모의 동평양 대극장에서 2시간 가량 단독 공연을 진행하고, 3일 오후에는 1만여 석 규모의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2시간 동안 남북 합동공연을 벌인다.

앞서 이날 단장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출발하기 전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3층 대합실에서 "13년 만에 열리는 역사적인 평양공연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우리 대중문화 예술인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시작된 남북 교류협력이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을 계기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문화·체육 분야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 남북간 상호존중과 화해의 물꼬를 터나가도록 주무부처 장관이자 방북예술단 단장으로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가수 강산에가 31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 직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도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북측 문화체육계 인사들과도 만나 남북간 문화와 체육의 역할을 강조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할 생각"이라며 "'봄이 온다'는 이번 예술단 공연 주제처럼 따스한 평화 기운이 한반도에 불어올 수 있도록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방북 공연단은 평양 일정이 마무리되는 4월3일 밤 여객기, 화물기 각 1대로 순안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올 예정이다. 여객기는 이스타항공, 화물기는 에어인천 전세기를 이용한다. 본진 방북과 평양 귀환 시 이용 항공사도 같다.

[사진=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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