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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천재' 아드리아누, 프랑스서 현역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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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천재' 아드리아누, 프랑스서 현역 복귀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4.12.26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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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독일 월드컵 8강 탈락 후 방탕한 생활…"새로운 여정 르아브르"

[스포츠Q 박현우 기자] 자기 관리 실패로 나락에 떨어졌던 아드리아누(32·브라질)가 다시 현역에 복귀할 전망이다.

아드리아누는 25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하며 "나의 새로운 여정 르 아브르. 새로운 도전을 위해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행복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이를 통해 프랑스 2부 리그의 르 아브르 AC로 이적을 알렸다.

아드리아누는 한때 호나우두의 후계자라고 불릴 정도로 앞날이 창창했던 스트라이커였다. 그는 2005년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5골)을 석권했다.

하지만 이후 방만한 자기 관리로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에 시달린 그는 2012년 아킬레스건 부상 이후 자취를 감췄다.

이후 올 1월 브라질 아틀레치쿠 파라나엔시에서 팀 훈련불참으로 방출된 아드리아누는 현역에서 은퇴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지난달에는 마약 조직과 거래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듯 보였다.

그러나 아드리아누는 이날 자신의 이적 사실을 알리며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르 아브르는 프랑스 2부 리그에서 11위에 머물러 있으며, 18경기 23득점의 빈공으로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상황이다. 미드필더 미카엘 르 비앙이 10골을 넣었지만 공격수 5명이 겨우 5골을 합작, 영향력 있는 공격수의 영입이 절실하다.

2000년 브라질의 CR 플라멩구를 통해 프로로 데뷔한 아드리아누는 2001년 인터 밀란으로 이적해 유럽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다. 첫 시즌 부진으로 피오렌티나 유니폼을 입은 아드리아누는 파르마로 이적했지만 맹활약을 펼치자 인터 밀란이 다시 데려갔다.

2002~2003시즌 15골을 넣은 아드리아누는 강력한 슛을 앞세워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활약상을 인정받아 2006 독일 월드컵에 브라질 대표로 출장했다.

그러나 월드컵에서 8강에 그친 후 이탈리아 축구 승부조작사태(칼치오폴리)까지 겹치며 급격히 게을러졌다. 또 강력한 경쟁자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팀에 영입되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

마시모 모라티 인터 밀란 구단주는 아드리아누를 끝까지 옹호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아드리아누는 술과 유흥에 빠져 훈련에 지각하고 이브라히모비치에게 시비를 거는 등 방탕한 생활을 이어갔다. 결국 그는 2009년 4월 은퇴를 선언하면서 팀과 계약을 해지했다.

그라운드를 떠난 아드리아누는 이를 번복하고 친정팀 플라멩구에 입단해 30경기 19골로 제 기량을 되찾는 듯 했다. 그러나 이것이 마지막 불꽃이었다. 이후 4년간 AS로마, 코린티안스, 플라멩구 등에서 리그 10경기에 출장, 1골에 그쳐 선수생활을 접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번에 프랑스에서 현역으로 새 출발을 알려 과거의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르 아브르는 현재 리그 2에서 6승5무7패 승점 23으로 리그 11위를 달리고 있다.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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