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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뒷심 발휘' 지동원-황의조-이승우, 신태용-김학범 감독 마음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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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뒷심 발휘' 지동원-황의조-이승우, 신태용-김학범 감독 마음 흔들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5.0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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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D-6.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최종 23인의 명단이 공개되기까지 남은 시간이다. 그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이들이 신태용 감독의 마음을 뒤흔들 수 있을까.

지동원(27·다름슈타트)과 황의조(26·감바 오사카)가 일말의 희망을 키워가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K리그 일정으로 인해 해외파로만 꾸렸던 지난해 10월 유럽 원정에서 나란히 공격수로 대표팀에 승선했었다. 그러나 이후엔 대표팀에서 이들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 다름슈타트 임대 이적 이후에도 부진했던 지동원이 지난 6일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강등권 탈출을 이끌었다. [사진=다름슈타트 공식 트위터 캡처]

 

올 시즌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10월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고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골을 터뜨렸지만 경기력 자체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후 소속팀에서도 기회는 늘어나지 않았다.

지난 1월 독일 2부 리그 팀인 다름슈타트로 임대 생활을 떠나서는 경기에 꾸준히 나왔지만 득점포 가동은 마찬가지로 어려웠다. 3경기 만에 골을 넣으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후 11경기에서 침묵했다. 모두 선발로 출전했기에 더욱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지난 6일(한국시간)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레겐스부르크 원정경기에 역시 선발로 나선 지동원은 팀이 1-0으로 앞서가던 후반 23분 침착한 헤더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3분 뒤엔 쐐기골을 도왔다. 이날 지동원의 활약이 더욱 의미 깊었던 이유는 팀을 강등권에서 벗어나게 만들었다는 것. 다름슈타트는 이날 승점 3을 추가하며 17위에서 14위까지 뛰어올랐다.

황의조도 마지막 반전을 노린다. 지난해 성남FC에서 J1리그 감바 오사카로 이적한 황의조는 올 시즌 팀이 치른 16경기에 모두 나서며(선발 15회) 8골을 넣었다.

 

▲ 감바 오사카 황의조가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장면. [사진=감바 오사카 공식 페이스북 캡처]

 

리그 7골로 팀 내 최다득점은 물론이고 감바 오사카가 넣은 리그 13골 중 절반 이상을 책임지며 물오른 골 감각을 뽐내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4-4-2 포메이션을 주 전술로 활용한다. 공격수 자리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 이근호(강원FC)의 승선이 유력하고 김신욱(전북 현대)과 석현준(트루아)가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확정적인 것은 없다. 손흥민의 경기력이 최근 하락세인 점을 생각하면 최전방보다는 익숙한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지동원과 황의조에게도 기회가 돌아올 수 있다. 지동원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줄곧 태극마크를 달았기에 경험적 측면에서, 황의조는 최근 기세에서 각각 이점을 갖고 있다.

지동원은 오는 13일 에르츠헤버그 아우에와, 황의조는 9일 산프레체 히로시마, 12일 요코하마 마리너스와 경기에 출격 대기한다. 신태용 감독의 마음을 마지막으로 뒤흔들 기회다.

헬라스 베로나 이승우(20)도 태극마크를 노린다. 이승우는 올 시즌 베로나 이적 이후 7개월 동안 8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기회를 차츰 늘려가더니 최근 팀이 치른 7경기에서 5경기에 나섰고 지난 6일 치른 AC 밀란전에서는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데뷔골을 폭발했다.

 

▲ 헬라스 베로나 이승우(오른쪽)도 6일 AC밀란전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진=헬라스 베로나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아직 검증이 완료됐다고 보기에는 다소 이른감이 있다. 선발 출전을 하는 게 우선이다. 당장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에 나서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다만 월드컵이 아닌 오는 8월 벌어지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연령 제한에 걸리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동 나이대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쉽사리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이승우의 적은 출전 시간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시안게임에는 손흥민을 비롯해 권창훈 등이 와일드카드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금메달 수확 시 군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평가받는 이승우로서도 병역 혜택 여부는 큰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달 유럽을 찾아 이승우의 몸 상태를 점검하는 한편 대표팀 승선 의지까지 확인했다. 발탁 가능성을 열어둔 것.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이승우의 성인 무대 데뷔골에도 불구하고 베로나는 강등이 확정됐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기회는 단 2차례. 베로나로서도 남은 경기에서 무엇이라도 얻어가야 한다. 팀의 미래 자원인 이승우가 아시안게임 대표팀 예비 후보로서 가능성을 어필할 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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