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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축구도 외국인 감독? 슬리시코비치 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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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축구도 외국인 감독? 슬리시코비치 물망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2.26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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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출신 지도자…윤정수 감독은 아시안게임 거친 항의로 1년 자격 정지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북한 축구도 외국인 지도자를 받아들일 것인가. 다음달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북한축구협회가 외국인 감독을 찾고 있으며 이미 계약 막바지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사라예보 타임즈는 지난 24일(한국시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출신의 블라츠 슬리시코비치(55) 감독이 북한축구협회와 계약에 이르렀으며 평양행 비행기 티켓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슬리시코비치 감독은 현역 시절 구 유고슬라비아의 유명 선수였다.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그는 하이두크 스플리트를 거쳐 프랑스 올림피크 마르세유와 이탈리아 페스카라, 프랑스 렌스 등에서 활약했다.

또 1978년부터 1986년까지는 유고슬라비아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했고 1993년에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대표팀 선수로 A매치 3경기를 뛰었다.

▲ 사라예보 타임즈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대표팀 사령탑 출신인 블라츠 슬리시코비치 감독이 북한 축구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계약에 합의하면 슬리시코비치 감독이 북한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안컵에 출전하게 된다. [사진=블라츠 슬리시코비치 페이스북 캡처]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감독을 맡으면서 독일 월드컵을 앞둔 2006년 5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끌던 한국 축구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 방한하기도 했다.

당시 슬라코비치라는 이름으로 소개됐던 슬리시코비치 감독은 체력과 정신력이 뛰어나다고 추켜세우다가 외신을 상대로는 한국 축구의 스위스전 승산이 10%에 불과하다며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슬리시코비치 감독은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선임되기 직전 한때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인물로 2012년에는 장외룡 감독의 후임으로 칭다오 팀을 이끌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슬리시코비치 감독이 북한과 연결됐다는 것이 흥미로운 대목이다. 북한 축구는 김정은 체제 이후 쇄국정책을 버리고 외국으로 유망주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유학을 보내는 등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북한의 평양국제축구학교는 외국인 관광객에 개방하기 시작했으며 유럽으로 축구 유학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16세 이하 AFC 선수권에서 이승우(16)를 앞세운 한국 축구대표팀을 꺾은 팀 역시 유학파가 즐비한 북한이었다.

또 윤정수(52)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이 AFC로부터 1년 출전 정지를 받으면서 차기 감독을 찾을 필요성이 생긴 것도 슬리시코비치 감독과 계약을 앞둔 계기가 됐다.

윤정수 감독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과 결승전 당시 거친 항의를 하는 등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AFC로부터 1년 동안 공식 경기에 대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현재 북한 축구대표팀 사령탑은 공석 상태다.

북한은 아시안컵에서 우즈베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등과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A조에서 1위를 차지할 경우 북한이 B조 2위에 오르면 8강에서 만날 수도 있다. 이 경우 남북전의 벤치에 두 외국인 지도자가 지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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