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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윤의 은퇴가 더 아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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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윤의 은퇴가 더 아쉬운 이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2.29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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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철 홀로 풀타임 소화히기 힘들어, 포수 품귀현상-10구단 체제 백업포수 가치 상승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현재윤(35)이 그라운드를 떠난다.

지난해 손가락 인대 부상을 입은 이후 포구에 문제가 생긴 것이 원인이다. 신일고-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02년 삼성에 입단한 그는 프로 13년간 타율 0.231 11홈런 87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기록에서 드러나듯 화려하게 빛나지는 않았음에도 LG팬들은 큰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

외모는 동안이고 포수 중 가장 발이 빨랐기 때문에 은퇴가 너무 이르다고 느껴진다. 포지션 치고는 많이 작은 체구(174cm, 80kg)임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는 근성, 빠른 송구 동작, 타자들의 허를 찌르는 리드로 핸디캡을 극복했다.

현재윤의 은퇴 선언이 더욱 쓰라리고 안타까운 이유가 있다. 

◆ 포수 품귀현상, 현재윤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포수대란’이다. 규정타석을 채운 포수를 찾아볼 수가 없다. 2014년 이재원(SK) 한 명만이 규정타석을 채웠다. 하지만 그는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지 못했다. 마스크를 끼고 소화한 이닝은 430.1이닝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올해 포수 최다 이닝을 소화한 선수는 최경철(LG)이었다. 그는 800.1이닝 동안 마스크를 썼다. 김태군(NC)이 776이닝으로 2위, 이지영(삼성)이 697이닝으로 3위를 차지했다. 박경완(은퇴), 조인성(한화), 강민호(롯데) 등 900이닝 넘게 안방을 책임지던 포수가 사라졌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강민호가 4년 75억원의 잭팟을 터뜨린 것은 이 때문이었다. 타율 0.235를 기록하고도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만큼 포수 품귀현상이 심화됐다. 현재윤의 선배들인 진갑용(삼성), 조인성은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건강한 현재윤이라면 50경기 안팎에 0.230대 타율의 성적은 충분히 올려줄 수 있다. 야구팬들은 경험이 미천한 20대 초반의 포수가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불안함을 감출 수 없다. 최근 한국 프로야구에서 현재윤만한 백업을 찾기가 힘들다.

◆ 최경철 홀로 치르기 힘겨울 한 시즌, 불안한 백업 포수진 

2014 시즌 LG 최고의 히트상품은 최경철이었다. 그는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0.533(15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2015년에도 쌍둥이의 주전 포수는 최경철일 가능성이 99%다.

그러나 최경철 홀로 풀 시즌을 소화할 수는 없는 노릇. 장기레이스에서 백업 포수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포스트시즌을 통해 스타가 됐다고는 하지만 최경철이 풀타임으로 치른 시즌은 2014년이 유일하다.

2013 시즌 주전 마스크를 썼던 윤요섭은 여전히 불안하다. 송구 능력에 큰 문제점을 노출하며 페넌트레이스 대부분을 2군에서 보냈다. 미래를 내다보고 뽑은 조윤준(47경기), 유강남(16경기)은 합쳐서 1군 63경기에 출전했을 뿐이다.

더군다나 2015년 프로야구는 10구단 144경기 체제로 치러진다. 포수 한 명의 존재감이 더해지는 환경이다. LG팬들은 올 시즌 후반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해 최경철의 체력 부담을 덜어줬던 현재윤을 잊지 못할 것이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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