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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뭇한 김진욱 감독-베테랑 이진영, 변화하는 KT위즈 끈기-열정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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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뭇한 김진욱 감독-베테랑 이진영, 변화하는 KT위즈 끈기-열정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5.27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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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강팀의 공통점 중 하나는 끌려가고 있어도 쉽게 질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약체들은 그 반대의 경우를 보인다. 1군 입성 후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KT는 후자에 해당하는 팀이었다.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도, 경기에서 이기고 있어도 기분 좋은 상황이 이어질 것 같지 않은 묘한 느낌이 있었다.

그런 KT가 이젠 달라졌다고 외치고 있다. 아직은 단언할 수 없지만 적어도 이날 경기에선 지금까지와는 크게 달라진 면모를 보였다.

 

▲ KT 위즈가 27일 LG 트윈스전을 승리로 이끌며 3연속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는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서 8-7 역전승을 거뒀다.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LG를 상대로 연달아 위닝 시리즈를 거두며 반등하고 있다. 6위 넥센 히어로즈(26승 28패)와 1경기 차 7위다. 4위 LG(27승 27패)와 간격도 2경기에 불과하다.

주권을 선발 투수로 앞세운 KT는 예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끌려갔다. 상대 선발은 다승 선두 도약을 노리는 임찬규. 선발의 무게감에서 LG의 우세가 점처졌다.

주권은 1회초 2볼넷과 몸에 맞는 공 하나, 2안타를 내줬다. 양석환을 병살타로 막아내며 2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게 다행일 정도로 느껴졌다.

불안함을 떨치게 만든 건 강백호였다. 최근 1번 타자로 나서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강백호는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초구 홈런을 쏘아 올렸다. 주권도 2,3회 다소 안정을 찾으며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그 사이 2회 박경수가 다시 한 번 솔로포를 터뜨리며 동점을 이뤘다.

4회 주권이 흔들리며 6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2-6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그러나 KT는 조금씩 추격했다. 4회 박경수의 연타석 홈런, 5회 오태곤의 솔로 아치로 4-6으로 추격, 6회엔 장성우의 만회 적시타와 상대에 잇따른 폭투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7회 이진영의 천금 같은 좌전 역전 적시타와 1루 주자가 런다운에 걸린 사이 3루 주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로 홈을 파고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 KT 이진영이 LG전 결승 적시타를 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KT 위즈 제공]

 

끌려가는 경기에서도, 더 강한 상대 선발을 만나서도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값진 경기였다.

경기를 마친 뒤 김진욱 감독은 “선발 투수의 조기 강판 속에 불펜 투수들이 상대 타선을 잘 막았고 박경수, 강백호, 오태곤의 홈런이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며 “이진영의 결승타를 비롯해 경기 후반 역전할 수 있는 타선의 힘을 보였다. 3연속 위닝 시리즈를 펼친 선수들과 열광적으로 응원해주신 홈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결승타의 주인공 이진영도 “지고 있는 상황에서 후배들이 이기고자하는 하는 열망으로 한 점, 한 점 따라가는 열정을 보여줘 역전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끝까지 따라가기 위해 노력한 타자들과 막아준 투수들에게 고맙다.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진욱 감독과 백전노장 이진영. 될 것 같으면서도 번번이 결말은 같았던 팀의 달라지는 과정을 보는 둘의 마음이 흐뭇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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