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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스페셜 ‘순례 프리퀄 고난의 길’, 이스라엘 십자가의 길, 칠레 성모마리아 축일, 인도 라다크 오체투지 순례, 일본 시코쿠 순례 ‘인생은 순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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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스페셜 ‘순례 프리퀄 고난의 길’, 이스라엘 십자가의 길, 칠레 성모마리아 축일, 인도 라다크 오체투지 순례, 일본 시코쿠 순례 ‘인생은 순례다’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8.06.07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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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KBS 스페셜 ‘순례 프리퀄 고난의 길’, 이스라엘 십자가의 길, 칠레 성모마리아 축일, 인도 라다크 오체투지 순례, 일본 시코쿠 순례 ‘인생은 순례다’

‘프리퀄’은 본편 영화에 선행하는 사건을 담은 속편을 일컫는다. 본편의 에피소드에 앞서 벌어진 사건을 보여줌으로써 어떻게 오리지널 영화의 사건들이 이뤄질 수 있는지를 설명해준다. 대표적인 프리퀄 시리즈로는 오리지널 ‘스타워즈’ 시리즈의 전사(前史)를 다룬 ‘스타워즈 에피소드 1,2,3’을 들 수 있다.

‘KBS 스페셜’(연출 김한석, 글 고은희)이 다큐멘터리 ‘순례’의 프리퀄을 7일 밤에 방송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순례 프리퀄의 부제는 ‘고난의 길’이다.

 

[사진= KBS 스페셜 '순례 프리퀄 고난의 길' 제공]

 

‘순례’는 지난해 9월7일부터 9월15일까지 4부작으로 방송됐던 다큐멘터리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는 순례의 길이고 우리 모두는 그 길을 걷는 순례자이다’라는 명제 아래 다양한 우리 인간의 삶을 들여다봤다. 다큐멘터리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최고시청률이 10,2%(닐슨 코리아 제공)에 달했을 만큼 큰 울림을 줬다.

당시 ‘에피소드 1’은 ‘안녕 나의 소녀시절이여(Farewell, My Girlhood)’였다. 인도 라다크 지역에서 살고 있는 사춘기 소녀의 삶과 비구니로 출가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승려로서의 수행을 통해 평범한 소녀가 바라보고 겪게 되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았다.

‘에피소드 2’는 ‘신의 눈물(Tears of God)’이었다. 해발 4500m 만년설에 뒤덮인 안데스 산맥의 시나카라 계곡으로 향하는 순례길과 3일간의 축제, 잉카의 후예들이 그곳에서 만나게 될 생명과 구원의 길을 생생하게 쫓았다.

‘에피소드 3’는 ‘집으로 가는 길(Homeward Bound)’였다. ‘에피소드 3’에서는 아프리카 세네갈 장미호수에서 소금을 채취하는 아프라키 노동자의 인생을 통해 인류 역사를 만들어가는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순례자의 순례길과도 같은 보통의 삶이 갖는 가치를 재발견했다.

‘에피소드 4’는 ‘4300km 한 걸음 나에게로(Trailing into the Self)'였다. 로키 산맥을 따라 멕시코 국경부터 캐나다 국경까지 4285km에 달하는 야생의 순례길. 그 거칠고 험한 야생의 길 속으로 극한의 여정을 떠나는 사람들이 전하는 치유의 메시지를 전했다.

4부작 다큐멘터리 ‘순례’는 지난해 방송 후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뉴욕TV&필름페스티벌, AIBD 월드TV상, 휴스턴국제영화제, 방송대상 등 국내외 10여개 상을 차지했다.

이번 ‘순례 프리퀄 고난의 길’은 지난해 방송된 ‘순례’의 ‘에피소드 1,2,3,4'가 왜, 어떤 연유로 기획됐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를 위해 미공개 순례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인간들은 이스라엘 십자가의 길, 극단적인 순례로 불리우는 칠레의 ‘원죄없이 잉태하신 성모마리아 축일’ 순례, 인도 라다크의 오체투지 순례, 1200년 된 일본의 시코쿠 순례….

 

[사진= KBS 스페셜 '순례 프리퀄 고난의 길' 제공]

 

종교와 국적은 달라도 인간들은 오늘도 고통을 감내하며 순례의 길을 떠난다. 이들은 왜 이처럼 스스로 고행을 감수하는 것일까? 제작진은 이같은 근본적인 의문에서 4부작 다큐멘터리 ‘순례’를 기획하고 제작하게 됐다고 그 배경을 밝힌다.

순례 프리퀄은 배우 김영철이 나레이션을 맡아 삶의 깊이가 우러나는 목소리로 순례의 여정을 소개한다.

우선 칠레의 ‘원죄 없이 잉태하신 성모 마리아 축일’의 극단적인 순례 모습이 공개된다. 매해 12월 7일부터 8일 사이 칠레 항구도시 발파라이 소에서 바스케스 성당으로 향하는 68번 도로는 전면 통제된다. 이 축일에 순례자들은 뜨거운 촛불 더미를 쥐고 기거나 무거운 교회 모형을 짊어지고 바닥에 엎드린 채 기거나 등으로 기어서 성당으로 간다.

이날 순례 프리퀄에서는 예루살렘 ‘십자가의 순례’의 모습도 카메라로 쫓는다.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 예수의 고행길을 따라가는 ’십자가의 길‘이다.

예수가 사형선고를 받은 빌라도 법정부터 십자가를 지고 올라 처형을 당한 골고다 언덕을 거쳐 예수의 무덤에 이르는 길이다. 이스라엘 한방 치료사인 반자민 오스모 씨는 예수가 그랬듯 십자가를 지고 순례길에 나선다.

이날 ‘순례 프리퀄’에서는 일본 시코쿠 섬의 1200년 된 순례길도 따라 나선다. 서기 800년경 일본 진언종의 창시자 홍법대사가 수행한 발자취를 더듬어 걷는 시코쿠 순례길이다. 1번 사찰인 료젠지에서 출발해 88번 사찰인 오쿠보지까지 섬을 한 바퀴 돌고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이 시코쿠 순례길은 무려 1200km로, 날마다 25km씩 약 7주를 걸어야 마칠 수 있다. 수백년 전의 순례자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수위를 입고 걸었다고 한다.

이날 ‘순례 프리퀄 고난의 길’에서는 인도 ‘라다크의 오체투지 순례’를 통해 삶과 고행의 의미도 되새긴다.

오체투지 순례는 양 무릎과 팔꿈치, 이마를 땅에 붙이고 쉼없이 절하면서 전진한다. 이 순례는 티벳불교가 보존된 인도 라다크에서 정월 보름에 행한다. 시속 1km의 속도로 사흘을 꼬박 가야 한다. 이곳 주민들 천여 명은 순례 기간 동안 가장 낮은 자세로 세상 만물에 용서를 구하며 어리석음을 참회한다.

이 순례에는 여섯 살 어린 아이부터 칠순의 할아버지까지 참여한다. 순례자들은 오체투지 를 통해 고통을 감내하면 그만큼 나쁜 일들이 사라지고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복이 찾아온다고 믿고 있다.

“수많은 고난을 견디며 우리는 인생이라는 순례길을 걷는다. 그 길 끝에서 무엇을 얻을지는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 봐야 한다. 그래서 인생은 순례다.”

순례 프리퀄 ‘고난의 길’은 인간 본연의 삶에 대한 성찰의 시간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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