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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가 달구는 토니상 수상작들, 희망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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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가 달구는 토니상 수상작들, 희망을 노래하다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1.02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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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냐와 소냐와...' '킹키부츠' '원스' '라카지' 완성도·메시지 관객 매료

[스포츠Q 용원중기자] 극장가에 지난해 칸·베를린영화제 수상작들이 대거 개봉되고 있다면 공연가에는 토니상 수상작들이 검증된 작품성으로 관객을 맞고 있다.

토니상(Tony Awards)은 매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개막되는 연극·뮤지컬을 대상으로 각 부문의 우수한 작품 및 배우를 선정하는 상으로 공연 분야 최고 권위의 상으로 꼽힌다. ‘연극의 아카데미상’이라고도 불리는 이 상은 극장 관계자, 스태프, 프로듀서, 기자 등 약 780여 명의 투표단에 의해 결정되며, 투표단은 제작사와 관계가 없어야 하고 모든 작품을 본 후 투표를 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절차를 걸치므로 수상작은 그야말로 ‘최고의 작품’으로 인정받는다.

현재 국내 공연가에 올려진 토니상 작품상 수상작들은 희망, 가족, 사랑, 차별의 극복이라는 따뜻하고 희망적인 이야기의 ‘착한 수작’들로 연말연시 관객의 품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코미디 연극 '바냐와 소냐와 마샤와 스파이크'는 블랙 코미디 대가로 불리는 미국 유명 작가 크리스토퍼 듀랑의 최신작으로 2012년 초연 당시 폭발적인 관객 반응에 힘입어 바로 브로드웨이로 진출, 여배우 시고니 위버가 주연을 맡아 5개월간 매진 열풍을 이어갔다.

지난해 토니상 최고 작품상, 뉴욕 연극비평가협회 최고 작품상,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작품상 등 8개 시상식에서 총 9개 부문을 수상하고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브로드웨이 화제작이다. 작품은 유식한 대학교수 부모님으로부터 안톤 체홉의 희곡에 등장하는 ‘바냐’와 ‘소냐’와 ‘마샤’라는 이름을 선물받은 세 남매와 범상치 않은 주변 인물들이 펼치는 해프닝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한다.

삶의 통찰력이 빛나는 작품에는 곳곳에 체홉의 대표작 '갈매기' '벚꽃동산' '바냐아저씨' '세자매'가 정교하게 배치돼 지적 유희를 즐길 수 있다. 현철, 김태훈, 서이숙, 황정민, 임문희, 김찬호, 김보정이 출연한다. 1월4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문의: 02)766-6007

▲ '킹키부츠'의 롤라 역 오만석

뮤지컬 '킹키부츠'는 폐업위기의 구두공장을 물려받은 찰리가 자유분방한 남장여자 롤라를 우연히 만나 특별한 신발 킹키부츠를 만들면서 틈새시장을 공략, 회사를 다시 일으킨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팝디바 신디 로퍼의 음악이 조화를 이루는 쇼 뮤지컬이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청춘의 성공과 우정, 사랑을 유쾌한 화법으로 푼 '킹키부츠'는 지난해 브로드웨이에서 초연, 토니상 6개 부문을 휩쓴 흥행작이다. 김무열, 지현우, 강홍석, 오만석, 고창석, 한선천 등이 출연하며 2015년 2월 22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문의: 02)749-9037

브로드웨이 최신 뮤지컬 '원스'는 아일랜드 더블린을 배경으로 거리의 기타리스트와 꽃을 파는 체코 이민자의 운명 같은 만남과 끌림의 시간을 아름다운 음악으로 엮은 작품이다. 동명의 인디 음악영화를 바탕으로 했다. 다른 뮤지컬과 차별화된 독창적인 연출과 진솔한 스토리로 2012년 토니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 '원스'의 윤도현과 전미도

뮤지컬 '원스'는 이렇다 할 특수한 효과없이 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고 의자, 테이블, 피아노 등 소품을 놓았다 치웠다를 반복하는데 그 자체가 특별한 효과를 만들어낸다. 액터 뮤지션 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 작품에는 윤도현, 전미도, 이창희, 박지연 등이 출연한다. '폴링 슬로울리' '이프 유 원트 미' '골드' 등 귀에 친숙한 넘버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크다. 소박하면서도 진한 감동을 원하는 관객에게 제격이다. 3월29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문의: 1544-1555

1973년 프랑스 극작가 장 프와레의 연극에서 출발해 10년 뒤 뮤지컬로 무대에 오른 '라카지'는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라카지오폴 클럽을 운영하는 게이 부부가 주인공인 이 작품은 자유 연애, 결혼관에 대한 프랑스 정서가 그대로 녹아있다. 두 차례나 리바이벌돼 토니상 작품상을 3번이나 수상한 경력답게 품격 있으면서도 화려한 무대, 웃음과 가슴 뭉클함으로 엮어낸 가족애가 두드러진다.

▲ '라카지'의 화려한 라카지오폴 클럽 공연 장면

'라카지'는 라카지오폴 클럽의 주인 조지와 그의 동성 아내이자 클럽의 전설적인 디바 앨빈의 아들 장미쉘이 결혼을 선언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다. 장미쉘은 극보수주의자 정치인 딩동의 딸과 결혼하기 위해 상견례 자리에서 엄마의 존재를 감추고 싶어하고, 앨빈은 결국 아들을 위해 삼촌으로 변장한 뒤 행사에 참석한다.

성소수자 소재 뮤지컬의 원조 격인 '라카지'는 3월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관객과 만난다. 문의: 1666-8662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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